2
부산메디클럽

[기고] 효율성과 안전성이 입증된 세계적 흐름

  • 국제신문
  •  |   입력 : 2022-10-03 18:58:08
  •  |   본지 21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원자력발전소는 ‘설계수명’이라고 알려진 ‘운영허가 기간’이라는 것이 있다. 정해진 기간 발전할 수 있다는 의미다. 미국에서는 최초 운영허가 기간을 40년으로 정해 놓았는데, 이는 원자력발전소의 수명 때문이 아니라 발전사업자의 경제적 독점을 막기 위한 조치였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는 과거 미국에서 원전 기술을 들여오는 과정에서 ‘design life’를 직역하며 설계수명으로 굳어져, 40년이 경과되면 발전소가 수명을 다해 더 이상 사용해서는 안 되는 것으로 잘못 인식되고 있다.

또한 원전의 경우 주기적인 예방정비 과정에서 최신 기술을 적용해 정비하고 부품을 교체하고 있고, 운영허가 기간이 만료된 원전에 대해서는 설비 보강과 규제기관의 안전성 검증을 통해 운영허가 기간을 갱신하는 ‘계속 운전’이 전 세계적인 흐름이다.

이는 명확하게 데이터로 증명된다. 2021년 기준 전 세계에서 운영허가 기간이 만료된 242기의 원전 중 93%인 224기의 원전이 계속 운전을 했거나 하고 있다. 미국의 경우 최초 40년 운영허가를 받은 가동 원전 93기 중 85기가 20년 운영기간 연장을 허가 받았고, 이 중 6기는 추가로 20년 연장을 승인받아 총 80년을 가동하게 된다. 프랑스는 운영허가 기간 종료 이후, 영국은 운영허가 기간 없이 10년마다 원전의 안전성을 평가해 횟수에 제한 없이 운영기간을 연장해 주고 있다.

국가 자산인 에너지 설비의 효율적인 사용과 신규원전 건설에 비해 현저히 낮은 비용 등을 고려해 볼 때도 계속 운전은 필수 옵션이 되고 있다. 2021년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NEA(Nuclear Energy Agency·원자력기구)에서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계속운전에 따른 발전 비용이 신규 원전 건설뿐만 아니라 풍력·태양광 같은 재생에너지 발전 비용보다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질적 측면에서도 앞선 운영기간 축적된 발전소 운전 경험과 관리능력, 설비 개선 등으로 운영 능력과 안전성이 더욱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 정부는 지난달 20일 한국형 녹색분류체계(K-택소노미)에 원전을 공식 포함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미 올해 초 유럽연합은 EU 그린 택소노미에 원자력발전을 포함시켰으며, 이후 유럽의회에서도 해당 안을 가결시킨 바 있다.

녹색분류체계 개정안을 보면 ‘SMR(소형모듈원전), 방사성폐기물을 최소화하면서 전력을 생산·공급하는 차세대 원전, 방사성폐기물 관리, 우주·해양용 초소형 원전, 내진성능 향상 등 원전 안전성·설비신뢰도 향상을 위한 핵심기술 연구·개발·실증과 관련된 제반 활동’은 ‘녹색 부문’에 포함됐다. 한화진 환경부 장관은 K-택소노미에 대해 “재생에너지와 원전의 조화로운 활용을 통해 2050 탄소중립 실현을 기대한다”고 말해 원전은 탄소중립시대를 실현하기 위한 핵심적인 에너지원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에서는 내년 4월 고리원전 2호기를 시작으로 2029년까지 10개 호기의 원자력발전소 운영허가 기간이 만료된다. 이에 따라 한국수력원자력은 고리 2호기 계속 운전을 위해 방사선환경영향평가 초안에 관한 공람을 통해 주민 의견수렴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이미 한 차례 공람을 진행한 바 있고, 이 과정에서 제기된 지역 주민들의 의견에 따라 방사선 환경영향평가를 보완해 추가 공람을 시행하기로 했다고 한다. 지자체와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해 향후 공청회도 진행할 계획이라고 한다.

원자력발전소의 계속운전은 당위성과 필요성도 중요하지만 국민적 공감대 또한 중요하다. 이러한 차원에서 법에 따른 주민 의견수렴을 넘어 추가 공람을 하겠다는 사업자의 결정은 향후 계속 운전 사업에 관한 국민적 공감대 형성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대국민 소통과 정보공개에 대한 사업자의 이러한 태도와 의지가 앞으로 계속되어야 할 후속원전 계속 운전 사업뿐만 아니라 신규 원전인 신한울 3·4호기 건설 같은 각종 원전 사업에 관해 국민적 지지를 끌어내길 기대한다. 또한 이 같은 노력을 통해 운영허가 기간이 만료되는 원전이 수명을 다했다는 오해에서도 벗어나길 바란다.

윤병조 부산대 기계공학부 교수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부산서 미분양 1군 브랜드 486가구 통째 전세로 공급(종합)
  2. 21만석으로 줄여라? BPA 초라한 아레나돔 고집
  3. 3가덕 첫삽 끝내 연내로 후퇴…당정 “공사비 8500억 증액”(종합)
  4. 4김해공항 10개월째 수장 공백…제2 출국장 부분 운영 여전
  5. 5면접 보고 그날 합격 통보…BIFC 채용행사
  6. 6단거리 최강馬 위너클리어 짜릿한 역전승…국제신문배 우승
  7. 7선박 2척 버티기…수영만요트장 재개발 착수 해 넘기나
  8. 8“실책·기복 없어야 강팀…거인 맞춤 훈련 강화할 것”
  9. 9선거법 위반 혐의 양산시 특보 숨진 채 발견
  10. 10“지광은 국제신문 떠나라” 직원 빗속 상경투쟁
  1. 1주민자치회 정식 출범 원년…유럽 모범사례 현장을 가다
  2. 2[와이라노] “한국은 단검” 美 안보청구서 점점 커진다
  3. 3박수영 ‘국쫌만’ 300회…888건 민원 풀어
  4. 4820조 예산전쟁 개막…여야 ‘3대 메가·미래기금’ 격돌 예고
  5. 5‘주민대표’가 건축 세부사항까지 의견…지방의회 심사 반영
  6. 6국회 최다선 국힘 조경태 의원, 국제신문 회생 노력 지지하고 지광 스님에게 회생 동의 촉구
  7. 7北 해커, 비트코인만 1만8270개(약 1조8701억원 ) 훔쳤다
  8. 8“7개 정당 19명 치열하게 토론…대화·설득으로 의견 일치 봐”
  9. 9李대통령 “경제 뚜렷한 회복세…모두의 성장으로 대전환해야”
  10. 10민주, 조희대 ‘계엄 동조’ 여부 정조준
  1. 1부산서 미분양 1군 브랜드 486가구 통째 전세로 공급(종합)
  2. 21만석으로 줄여라? BPA 초라한 아레나돔 고집
  3. 3가덕 첫삽 끝내 연내로 후퇴…당정 “공사비 8500억 증액”(종합)
  4. 4면접 보고 그날 합격 통보…BIFC 채용행사
  5. 5부산은행 김해공항점 계속 운영
  6. 6편의점 번진 요거트 인기…세븐일레븐 ‘요즘’과 맞손
  7. 7[뭐라노] 가덕 첫삽 끝내 연내로 후퇴…당정 “공사비 8500억 증액”
  8. 8에어부산, 부산~광저우 신규 취항 특가… 편도 14만9900원부터
  9. 9에어부산, 부산~광저우 신규 취항 특가… 편도 14만9900원부터
  10. 10중산층 10명 중 4명 벌이 줄었다
  1. 1김해공항 10개월째 수장 공백…제2 출국장 부분 운영 여전
  2. 2선박 2척 버티기…수영만요트장 재개발 착수 해 넘기나
  3. 3선거법 위반 혐의 양산시 특보 숨진 채 발견
  4. 4“지광은 국제신문 떠나라” 직원 빗속 상경투쟁
  5. 5여전한 특수학교 님비 “주민체육시설 끼워 짓자” 고육책
  6. 6“국제신문 위기는 민의 위기” 지역사회 잇단 지지
  7. 7[속보]미 플로리다 팜비치 카운티 도로에 제트기 추락, 탑승자 9명 전원 사망
  8. 8경비·미화 넘어 AI·관광 전문가로…은퇴 뒤 더 빛나는 삶
  9. 9광주 ‘통합’·부산 ‘연합’…영호남 시민단체, 초광역 상생 대안 모색
  10. 10국힘 과반 양산시의회, 민감한 3개 안건 부결 왜?
  1. 1단거리 최강馬 위너클리어 짜릿한 역전승…국제신문배 우승
  2. 2“실책·기복 없어야 강팀…거인 맞춤 훈련 강화할 것”
  3. 3“좋은 젊은 피 많아…잠재력 극대화”
  4. 4삼성, KIA 6-1 꺾고 2년 만에 한국시리즈 진출
  5. 5BNK, 여자농구 개막전 ‘디펜딩챔프’ KB 완파
  6. 6‘친정 팀 복귀’ 이동욱 감독, “기본기 다져 승리하는 팀으로 만들겠다”
  7. 7“AG 환희 잊고…리그 첫 경기부터 승수쌓기 총력”
  8. 8마침내…밀워키, 월드시리즈 첫 우승(종합)
  9. 9괜찮을까…모레노호, ‘96라인’·손흥민 모두 품었다
  10. 10여자프로농구 절반이 女감독
우리은행
주민자치 모범현장 가다
‘주민대표’가 건축 세부사항까지 의견…지방의회 심사 반영
10대 부산시의회 상임위 들여다보기
“학교 통폐합 지역 맞춤형으로 접근”
강동진의 도시이야기 [전체보기]
바흐를 찾아간 나, 한국을 꿈꾸는 그녀
세계유산위원회, 부산의 시간을 세계와 나누다
경제프리즘 [전체보기]
소비 아닌 문화 생산 주체 오페라하우스
한국 갯벌의 2단계 확대 등재 의미
과학에세이 [전체보기]
지역이 기획, 국가가 지원하는 R&D 시대 열자
진짜 질문의 시작
국제칼럼 [전체보기]
개·고양이 학대는 이제 그만
부캉이에게 부끄러운 북항 재개발 민낯
기고 [전체보기]
‘성범죄 취업제한’의 사각지대
‘2028 세계디자인수도 부산’의 과제
기자수첩 [전체보기]
금고 이사장 전횡, 지금도 진행중
엘리트 자평해온 市 공무원…생중계 회의서 능력 입증을
김준희의 클래식 인사이트 [전체보기]
세레나데, 다정한 위로
여름의 끝자락, 브람스
김지윤의 우리음악 이야기 [전체보기]
다대포에서 만난 퇴계 이황
세종시대 음악이 전해진 이유
뉴스와 현장 [전체보기]
‘탈서울’ 안 된다던 원안위, 세종행에 왜 침묵하나
AX·반도체 전시회 5개 동시에 열렸는데…
도청도설 [전체보기]
호감과 비호감 사이
클릭으로 여는 독도
독자 투고 [전체보기]
새로운 시작 ‘황혼 이혼’
무료 화장실 깨끗하게 쓰자
메디칼럼 [전체보기]
왜 제대로 비워지지 않는지 살펴야
개정 응급의료법이 ‘미수용 방지법’?
목지수의 도시브랜드 산책 [전체보기]
랜드마크 시스템의 시대
북항 돔구장에서 야구 보며 사우나를
박지욱의 뇌력이 매력 [전체보기]
건망증, 이렇게 잡자
운동으로 해마를 키우자
박진희의 컬처 픽 [전체보기]
‘부캉이’ 스펙터클에서 공존으로
부산 문화정책, 지금 필요한 선택
사설 [전체보기]
신세계타운, 센텀시티의 새 도약과 부산의 미래 이끌길
대통령의 SNS 신중함과 절제로 국정 신뢰 지켜야
세상읽기 [전체보기]
SNS라는 광장, 우리는 서로의 말을 듣고 있는가
반복된 일상에서 마음의 여유를 찾는 법
안재철의 연결하는 공간 [전체보기]
지구와 도시의 연결을 묻다
해양수도 부산, ‘제3의 경계 공간’
엄길청의 문전성시 [전체보기]
말과 현실이 너무 다른 부산
반도체와 부산
이보성의 미술 현장 산책 [전체보기]
두 미술관, 각자의 역할을 묻다
시장이 강해진 것일까, 비엔날레가 약해진 것일까
이상이 칼럼 [전체보기]
복지의 ‘필요 원칙’과 포퓰리즘
보건의료에서 지방정부 역할과 ‘정책 의료’
이정구의 맛과 건강 [전체보기]
미식과 오래 씹기
이제명의 오션 드림 [전체보기]
기다림에도 비용이 든다
광복 81년, 다음은 바다의 산업 주권
이홍의 세상현미경 [전체보기]
대규모 대미 투자, 기회인가 위협인가
국제질서의 지각변동과 한국의 성장경로
정쾌호의 부동산 탐구생활 [전체보기]
부산 아파트 10년, 이중 양극화와 위상 추락
미분양의 경고, 지방 맞춤 ‘출구전략’ 서둘러야
주재민의 명당을 찾아서 [전체보기]
사람은 갔어도 명당은 남아 있다
조선 8대 명당 중 하나인 정문도 묘
최태호의 와인 한 잔 [전체보기]
와인은 어떻게 마음에 남는가
추석의 식탁, 가족을 잇는 와인
특별기고 [전체보기]
‘해양수도 부산’ 토대부터 바로 놓아야
당론 따를지 역사 따를지 양심의 선택을
하순봉의 음악이야기 [전체보기]
박자와 기보
국민악파
황정수의 그림산책 [전체보기]
이대원의 ‘온정리 풍경’
유영국의 1957년 작 ‘사람’
CEO 칼럼 [전체보기]
시민 주거안정에서 지역경제 활성화까지
청년 떠나는 지방, 수도권 인구 분산해야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