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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오늘 다시 생각하는 다산의 청렴관

  • 국제신문
  •  |   입력 : 2022-10-06 19:50:53
  •  |   본지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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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후기 정조와 함께 중흥을 이끌었던 다산 정약용은 오늘날에도 공직자의 표상으로 평가받는다. 본인의 행실과 방대한 저술에서 지속적인 메시지를 남긴 덕분일 것이다. 최근 조선시대 ‘투기’를 다룬 책에서 다산의 다른 면을 엿볼 수 있었다. “벼슬에 있을 때는 셋집을 구해 초연하게 살아야 하지만, 벼슬에서 물러난 뒤에는 어떻게든 한양 근처에 살면서 문화의 안목을 잃지 말고, 당장 들어갈 수 없다면 재산을 불린 후에 들어가도 늦지 않다”며 두 아들에게 한양 입성을 종용한다. 이미 알고 있던 공직자의 표상 다산이 아닌 아들을 생각하는 아버지 다산을 느낄 수 있어서 무척 흥미로웠다.

우리는 많은 공직자가 재산 형성과정에서 일반인의 상식을 뛰어넘는 방법을 동원하는 것을 자주 목격한다. 고위직 은퇴 후 고액의 고문(자문)료를 받는다든지, 부동산 투기나 자녀의 교육을 위해 위장 전입을 일삼는다든지, 보상금을 노려 업무상 알게 된 정보를 이용한다든지, 임명되기 전 밀린 세금이나 공과금을 일시에 납부하는 등 부끄럽다 못해 비난받아 마땅한 사례들이다.

다산은 ‘벼슬에 있을 때는 셋집에서 초연하게 살아야 한다’며 현실적 욕망을 경계했다. 정조의 후광으로 권세를 누리면서 부를 축적하고 궁궐 인근에 마당 너른 기와집을 마련하고도 남았을 것이지만 벼슬이라는 보이지 않는 무게를 스스로 이겨내며 오랜 귀양살이 이후에도 끝내 한양 입성을 하지 못하고 남양주에서 생을 마감한다. 그 결과 수백 년이 지나도 우리는 다산을 추앙하며 살고 있다.

오늘날 공직자도 마찬가지다.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법령과 국민으로부터 부여된 절제된 권한 내에서 업무를 수행해야 한다. 공직의 특성상 국민의 일상과 관련한 많은 정보를 접할 수밖에 없고 인허가권을 행사하는 업무 또한 많다. 견물생심이라지만 그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작은 이해관계도 멀리해야 한다.

우리 공단은 행여나 발생할지 모르는 부정과 부패를 방지하기 위해 내부적으로 세밀한 제도들을 마련해 운영하고 있다. 현장 직원이 순환하며 참여하는 청렴실천반 회의, 전 직원의 행동강령 준수 서약, 매년 반부패·청렴도 향상 종합계획 수립, 청렴의 달을 설정해 전 직원이 재미있게 참여하고 청렴 퀴즈와 백일장, 청렴누리문화제 등을 통해 직장생활에 자연스럽게 청렴 문화가 스며들 수 있도록 다양한 체계를 갖추고 있다. 공단의 노력들은 국민권익위원회 주관 부패방지 시책평가에서 3년 연속 우수기관에, 유엔글로벌콤팩트(UNGC) 한국협회에서 주관한 2022년 반부패 서밋에서 우수기관으로 선정되는 결과로 나타났다. 공단은 이러한 성과가 직장문화에 내재화하고 사회적으로 확산할 수 있도록 다양한 노력을 할 것이다.

공직자의 자세를 이야기할 때 빠지지 않는 인물이 다산임은 모든 국민이 아는 사실이다. 다산도 한 인간으로서, 그리고 아버지로서 재물 욕구가 있었음 또한 최근 발간된 책을 통해 알 수 있었다. 그래도 중요한 사실 한가지. ‘벼슬에 있을 때는 셋집에서 초연하게 살아야 한다’. 이 한마디가 우리에게 던지는 메시지를 생각해 보는 오늘이다.

반태민 국민연금공단 동래금정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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