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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칼럼] 부산시민 건강을 위한 동행

  • 국제신문
  •  |   입력 : 2022-10-17 19:06:24
  •  |   본지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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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바람이 불기 시작해서인가 오랜만에 다시 오는 환자가 제법 있다. 특히 2년 전후로 오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소변이 좀 불편했지만 코로나여서 병원 오기가 무서웠다’, ‘특히 의료원이 코로나 전담병원이라 더 오기 꺼려졌다’는 환자분들의 말씀을 들으니 이해가 되면서도 한편으로는 섭섭한 마음도 들었다. 본원은 오히려 일찍부터 감염병 치료라는 전시 상황에 대해 훈련하고 대비해 다른 곳보다도 시설뿐만 아니라 감염을 예방하고 환자 안전을 위한 직원 개개인의 역량이 뛰어나다. 그래서 원내 감염이나 직원들의 코로나 감염률도 현저히 낮았다.
그림= 서상균 기자
다른 공공병원에서는 코로나 전담병원으로 전환되면서 의사 간호사 등 직원의 사직과 이직이 큰 문제가 됐다. 하지만 본원에서는 오히려 시민의 건강과 안전을 지킨다는 사명감과 긍지가 더 높아져서 코로나 이전보다 이직률이 낮았다. 이제 코로나가 잠잠해져서 이러한 불타는 긍지를 가지고 일반 진료에 의지를 불태우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이것은 비단 부산의료원만의 문제는 아니다.

현재 여러 공공병원은 일반 진료 시스템의 피해 복구가 절실한 상황이다. 코로나 환자 진료를 위해 2년 넘게 일반 진료를 제한했다. 심한 시기에는 아예 일반 환자의 입원과 수술마저 중지됐다. 그러다 보니 환자가 많이 떨어져 나갔다. 어느 병원에서는 우스갯소리로 이제 막 개원한 병원 수준이라 한다.

비슷한 상황이 몇 년 전 반복된 적이 있다. 2015년 6월부터 7월까지 한 달간 온 나라를 벌벌 떨게 만들었던 ‘메르스’ 사태를 기억하시는지? 당시 한 달여간의 사태지만 부산의료원의 경우 다시 예전 수준의 진료량 회복에 거의 1년 가까이 걸렸다. 시민이 체감하는 전염병에 대한 공포도 컸고 그런 환자를 보는 병원에 대한 낙인을 극복하고 다시 정상 수준으로 회복하기까지 힘들었던 기억이 있다.

최근 국립중앙의료원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지방의료원 등 감염병 전담병원으로 지정받은 공공병원이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의 진료실적을 회복하는데 52개월이 소요되는 것으로 예측됐다. 정부 명령에 따라 감염병 전담병원으로 지정받은 지방의료원 등 공공병원은 일반 환자를 전원시키고 감염병 환자 진료에 오랜 기간 몰두해 왔다. 그 결과 낮은 병상이용률과 의사 인력 등의 이탈로 큰 타격을 입으면서 경영 악화와 진료역량 약화라는 어려움에 처했다. 손실보상금 지급 기간을 연장하고, 취약지역 소재 공공병원에 별도의 운영예산 제도를 도입해야 한다는 요청이 나왔다. 물론 정부의 지원도 반드시 필요하지만 의료원 자체의 복구 노력도 필요하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시민의 협조가 절실하다.

의료원은 양질의 전문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본다. 몇몇 공공병원은 전문 의료진 부족이 심각한 상태다. 다행히 부산의료원은 정형외과 등 대학교수를 역임한 의료진을 새로 영입하고 중증 질환에 대해서도 대학병원 수준의 의료 서비스를 부산시민에게 제공한다는 목표로 임한다. 보호자 없는 병원을 표방하는 간호간병병동도 확충하고 응급실도 제 역할을 다시 회복하고자 노력 중이다.

지하 3층에서 지상 3층에 이르는 규모의 호흡기센터를 새로 건립해 감염병 위기 대응력을 높이고, 이와 동시에 일반 진료 및 의료 취약계층에 대한 지속적 의료서비스를 제공하자고 한다. 더불어 새로운 의료수요의 눈높이에 맞춰 리모델링 계획에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감염병 전담병원으로서의 의무를 다한 것이 ‘주홍글씨’ 낙인이 아니라 부산시민의 건강을 위한 동행이라는 사실을 기억해 주시고, 그 역할을 다할 수 있게 잘 활용해 주시기 부탁드린다.

이경미 부산의료원 비뇨기의학과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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