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개막이 10일 앞으로 다가왔다. 오는 21일 새벽 1시(한국시간) 카타르와 에콰로드의 첫 경기를 시작으로 카타르 월드컵은 다음 달 19일 결승전까지 한 달가량 지구촌을 달굴 예정이다. 4년 만에 돌아온 세계 최대 스포츠 축제를 화려하게 빛낼 선수들의 활약이 기대된다. 축구 선수라면 누구나 꿈꾸는 월드컵 출전 명단에 들어야 각본 없는 드라마에 출연할 수 있다.
이번 월드컵은 사상 처음으로 겨울철에 중동 아랍 지역에서 펼쳐진다. 엠블럼을 중동의 전통적인 모직 목도리를 모티브로 해 사막 특유의 곡선을 형상화한 이유다. 무엇보다 선수 보호 차원에서 종전 23명인 출전 선수가 26명으로 확대된 점이 주목된다. 선수들에게는 바늘 구멍보다 더 좁다는 명단에 이름을 올릴 확률이 높아진 까닭이다. 월드컵 출전 32개국 대표팀들이 최종 엔트리를 속속 발표하고 있다. 어제는 ‘디펜딩 챔피언’ 프랑스가 25명의 명단을 꾸렸다. 디디에 데샹 감독은 최종 엔트리에서 1명 부족한 25명만 발탁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다리 부상으로 출전이 불투명했던 핵심 공격수 라파엘 바란까지 선발하는 등 월드클래스급 정예군으로 2연패를 노리겠다는 것이다.
2002년 한일월드컵 이후 20년 만에 우승을 노리는 브라질의 치치 감독은 지난 8일 26명의 출전 명단을 공개했다. 이 중 부상으로 합류가 확실하지 않았던 히샤를리송은 치치 감독이 자신의 이름을 부르자 부상도 잊은 듯 가족들과 부둥켜안고 방방 뛰었다. 페드루는 출전이 확정되는 순간 여자친구 앞에서 무릎을 끊고 청혼 반지를 내밀어 화제가 됐다. 페드루는 “이 특별한 날을 더 특별하게 만들었다”고 했다. 세계 최정상급 선수들에게도 월드컵은 출전 그 자체가 특별했던 게다.
한국의 파울루 벤투 감독은 오늘 아이슬란드와 평가전을 치른 뒤 카타르행 비행기에 탈 선수들을 가린다. 벤투 감독은 내일 26명의 출전 선수 이름을 한 명씩 호명한다. 감독의 전술전략에 따라 실력과 무관하게 탈락의 쓴 잔을 마실 선수가 적지 않다. 결과에 대한 책임은 감독이 져야 한다.
오는 15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카타르로 출국하는 한국 대표팀(유럽파 선수는 현지서 합류)은 24일 밤 10시 우루과이전을 시작으로 월드컵 대장정에 나선다. 그라운드에서 감동의 시나리오를 쓰는 것은 선수들의 몫이다. 국민은 카타르발 드라마와 함께할 준비가 돼 있다. 월드컵 최종 맴버의 어깨가 그만큼 무겁다.
강춘진 수석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