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소극장연극협의회는 순수 연극을 지향하는 8개의 소극장과 극단이 뭉쳐 만든 협의체이다. 어느덧 창립 10주년을 맞았다. 10년 동안 다양하고 실험적인 시스템으로 배우 양성 프로그램과 소극장 활성화 사업 그리고 부산 관객과의 거리를 좁히기 위한 많은 노력을 했다.
올해 협의회 창립 10주년과 매년 11월에 개최하는 부산소극장연극페스티벌 10주년을 맞아 미래 10년을 준비하는 자세로 부산 관객에게 다양한 장르와 형식의 연극 공연을 소개하고 지역 연극 교류를 위해 국내에서 우수한 공연으로 인정받은 공연을 선정해 선보이기로 결정했다.
애초 우려와 달리 전국에서 30여 공연 단체가 지원해 7개의 작품을 최종 선정했다. 여기에 부산 토종 극단 드렁큰 씨어터의 ‘더워 죽어도 여름’도 가세했다.
개막식 공연은 프로덕션 IDA(서울)의 ‘쎄븐 씬’, 두 번째 공연은 작업그룹 동거동락(서울)의 ‘뚜껑 없는 열차’, 세 번째 공연은 극단 마음같이(서울)의 ‘그대는 봄’, 네 번째 공연은 창작집단 꼴(서울)의 ‘그 여자를 노리는 별별 시도’, 다섯 번째 공연은 2022년 부산창작낭독무대 대상작인 극단 드렁큰 씨어터의 ‘더워 죽어도 여름’, 여섯 번째 공연은 극단 희레단(서울)의 ‘봄의 아일랜드’, 일곱 번째 공연은 극단 터(전남 광주)의 ‘목욕탕 부르스’, 여덟 번째 공연은 부산소극장연극페스티벌 폐막작인 극단 후암(서울)의 ‘흑백다방’이었다. 지난 3일 개막 공연부터 19일 폐막작까지 부산 연극팬들은 뜨거운 호응을 보여줬다.
협의회가 전국의 소극장 연극 공연을 초청해 부산 관객에게 소개한 일은 부산 연극사상 전무후무한 일이다. 이 많은 작품들을 선정 위원들이 장르별, 형식별로 나누어 다양하게 관객들이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도록 엄정하고 공정하게 선정해 관객들과 연극인들이 페스티벌에 동화될 수 있게 구성했다.
또한 이번 행사에서는 첫 작품을 시작으로 첫 회 공연이 끝나면 공연팀과 부산 지역 연극인들이 모여 이야기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 지역 연극인·단체 간의 만남과 소통, 교류가 이뤄지도록 행사를 진행했다. 이를 통해 부산 관객들에게 다양하고 우수한 전국 소극장 연극 공연을 소개하고 부산이 아닌 타지역에 부산 연극 공연을 소개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한국의 소극장 연극 운동과 한국 연극사의 시작은 서울뿐만 아니라 부산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수많은 시간 동안 부산 소극장 연극은 지금도 그 저력을 보여주고 있다. 부산 소극장 연극을 통해 많은 유명 배우들이 배출되고 부산 연극을 알리고 있으며 그들의 뒤를 이어 많은 후배 연극인들이 소극장에서 지금도 구슬땀을 흘려가며 실험과 창작을 하고 있다.
작은 예산이지만 향후 10년을 내다보며 부산소극장연극협의회는 과감히 첫 단추를 채웠다. 이번 행사에서 부산소극장연극협의회는 “WE GO TOGETHER”, 즉 미래 부산 소극장 연극에서 관객과 연극인 모두 “우리 함께 합시다!” “우리 같이 갑시다!”로 더 좋은 소극장 환경과 다양한 연극 작품을 통해 관객과 만나는 세상을 꿈꿀 수 있는 토대를 만들었다. 새로운 10년은 부산 연극에 중요한 시간이다.
최성우 부산소극장연극협의회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