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1차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가 오는 28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개막된다. 이번 총회에서는 부산을 비롯해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우크라이나 오데사, 이탈리아 로마 등 2030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 희망 도시들이 3차 경쟁 프레젠테이션(PT)을 한다. 부산의 경쟁 PT는 총회 이틀째인 29일 계획돼 있다. 내년 이맘 때로 예정된 엑스포 개최 장소 결정을 위한 BIE 회원국 비밀투표를 1년 앞둔 시점에 각 도시의 각축전이 치열하게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부산시는 물론 민관합동유치위원회는 총력전을 기울이길 바란다.
지난해 12월 14일 코로나19 사태에 따라 비대면 형태로 진행된 1차 경쟁 PT에서는 개최도시 부산에 대한 인지도를 높이는 데 중점을 뒀다. 우리나라의 뛰어난 정보통신기술(ICT) 역량을 활용해 가상현실 기술을 접목하는 등 인상적인 PT를 선보였다. 지난 6월 22일 대면으로 열린 2차 경쟁 PT에서는 유치 희망 도시들이 행사 주제와 부제를 내놓았다. 부산은 ‘세계의 대전환, 더 나은 미래를 향한 항해(Transforming Our World, Navigating toward a Better Future)’를 주제로 잡았다. 그리고 ‘자연과의 지속가능한 삶’ ‘인류를 위한 기술’ ‘돌봄과 나눔의 장’ 3대 부제를 제시했다. 당시 현지에서 “인류가 직면한 현안을 잘 담고 있는 주제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번은 앞서 나온 주제와 부제를 어떻게 이끌어가고, 어떤 대안과 해결 방안을 가졌는지 실체적인 그림을 그리는 자리다. 정부 유치지원단 측은 “기후변화와 디지털, 상생 등 인류 공동 과제에 대한민국이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할 역량이 있다는 데 가장 큰 포인트를 둘 계획“이라고 했다. 내년 3월께 예정된 BIE 실사단의 부산 현지 점검 전에 열리는 이번 경쟁 PT에서 부산 개최의 당위성을 전 세계에 심어줘야 할 것이다.
이전까지 유치 희망 도시들은 회원국 지지세 확보 등에 주력했다. 부산의 가장 강력한 경쟁 상대인 리야드는 자본력을 앞세워 170여 BIE 회원국 중 70개 넘는 국가의 지지를 확보했다고 주장한다. 어제는 국회 엑스포 유치지원 특별위원회에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방한 뒤 ‘정부가 네옴시티·원전 건설사업과 엑스포 개최를 맞교환했다’는 빅딜설이 제기돼 박진 외교부 장관이 “사실 무근이다”고 하는 등 논란이 벌어지기도 했다. 러시아와 전쟁 중에 세계 평화와 갈등 해결을 명분으로 내세운 오데사의 기세도 만만찮다. 엑스포 유치전의 본 게임은 지금부터 시작이라는 시각이 많다. 이번 BIE 총회 이후 현지 실사와 내년 6월 마지막 경쟁 PT가 이뤄진다. 결국 3차 경쟁 PT가 엑스포 부산 유치 성공을 가늠할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경쟁 도시와 차별화한 전략적 메시지를 전달하는 등 유치단의 활약을 기대한다. 무엇보다 엑스포 개최를 위한 부지 조성과 가덕신공항 건설을 신속하게 진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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