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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청도설] 이병주 문학 콘서트

  • 조봉권 기자 bgjoe@kookje.co.kr
  •  |   입력 : 2022-11-28 19:57:12
  •  |   본지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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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신문과 부산문화재단이 공동 주최하는 ‘대문호 나림 이병주 문학 콘서트’가 다음 달 2일 오후 6시부터 2시간 동안 부산 서면 영광도서 8층 문화홀에서 펼쳐진다.

“문학평론가 김윤식의 균형론과 달리 1990년대 이후 독서시장에서 (조정래의) ‘태백산맥’은 (이병주의) ‘지리산’을 삼켜버렸다. ‘지리산’이 ‘태백산맥’에 전면 흡수되고 만 것은 우리 사회의 비극이 아날 수 없다.”(512쪽) “이병주는 광대무변의 독서가로 불렸다. 그와 교류한 많은 사람이 그의 독서량과 주제의 다양성에 경탄한다. 리영희·남재희 등 당대의 독서가들도 내놓고 이병주를 극찬했다.”(762쪽)

법학자이며 탁월한 저술가인 안경환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명예교수가 올해 펴낸 ‘이병주 평전’(한길사)에는 이병주와 문학과 책에 관한 일화가 무수히 나온다. 이런 대목도 있다.

“이병주는 소설과 에세이집을 합쳐 어림잡아 단행본 100권 이상의 작품을 출간했다. 이 중에는 여러 권짜리 ‘대하소설’을 포함하여 장편소설만도 40여 편에 이른다. 작품이 다룬 주제도 정치 사상 사회 시정풍물 기업행태 등 다양하기 짝이 없다.”(824쪽) “어느 한 권 내 손으로 만져보지 않은 책은 없지만 읽지 못한 책이 적잖이 있다. 읽지 못한 책을 두고 세상을 떠난다는 것도 슬픈 일이다(이병주).”(948쪽)

대문호 나림 이병주(1921~1992) 작가의 문학·책·삶은 ‘오케스트라’를 떠올리게 한다. 수많은 악기가 한자리에서 함께 어우러지며 다채로운 선율을 내는 것이 오케스트라의 핵심이다. 그 속에 조화·지향·어울림이 있다. 이병주의 삶과 문학에서는 거대한 오케스트라가 펼치는 콘서트가 떠오른다. 그의 호 나림(那林)은 ‘어떤 숲’ ‘가없이 너른 숲’으로 흔히 풀이한다.

행사에서는 김종회 ㈔이병주기념사업회 공동 대표, 법학자의 눈으로 이병주 문학을 읽은 저서 ‘밤이 깔렸다’의 저자 하태영 동아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부산 울산 경남을 아우르는 문화 상징으로 이병주를 조명하는 문학평론가 남송우 부경대 명예교수가 각각 20분가량 강연을 들려준다. 문화유목집단 동행의 김종완(반도네온) 강소연(바이올린)은 나림의 애창곡 ‘부베의 연인’ ‘황성옛터’를 연주한다.

특히 부산문화재단은 ‘하동에서 태어나 진주에서 배우고 마산에서 활약한 뒤 부산에서 절정을 이뤘으며 서울로 가 문학산맥을 일군’ 이병주의 가치를 지역문화 관점에서 조명하는 데 흔쾌히 뜻을 같이했다.

조봉권 문화라이프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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