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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제2도시’라기엔 낯부끄러운 부산 근로소득

서울 인천 세종 물론 충남보다 낮아…추락 가속화 막을 특단의 대책 필요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22-12-04 19:22:08
  •  |   본지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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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지역 주민의 소득과 소득 증가율이 서울 등 수도권에는 물론 전국 평균에도 못 미친다. 통계청과 금융감독원이 최근 발표한 ‘가계금융복지조사 결과’에 적나라한 실태가 담겨있다. 작년 기준으로 부산의 연간 가구소득(근로·사업·재산·이전소득 총합)은 5679만 원이었다. 전국 가구 평균인 6414만 원에 비하면 730만 원 이상 낮다. 8대 특·광역시 1등인 세종(7751만 원)보다 2000만 원 이상, 2등인 서울(7103만 원)보다 1400만 원 이상 못 번다. 가구소득 총계로는 7위, 순수하게 근로소득만 따지면 8위이다.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소득격차도 2020년엔 1000만 원(근로소득 기준) 수준이었으나 2021년에는 1200만 원으로 점점 더 벌어지는 중이다.

더 큰 문제는 부산의 소득 악화 속도이다. 가구소득도 최하위 수준이면서 근로소득 추락 속도는 더 빨라 2020년 7등에서 2021년 꼴찌로 밀려났다. 근로소득이 서울은 11%, 전국 평균은 7% 늘어날 때 부산은 고작 2.1% 오르는데 그쳤기 때문이다. 2위 도시 자리를 놓고 부산과 치열한 경쟁 중인 인천과도 한참 차이가 난다. 대도시만 비교해서 그런 것도 아니다. 제주를 포함한 9개 도와 견주어도 2020년의 경우 근로소득은 경기를 제외하면 8개 도가 모두 부산보다 낮았지만 2021년엔 충북 충남 제주가 부산을 따라잡았다. 가구소득도 2020년엔 강원 충북 전남 경북 경남이 부산보다 못했으나 2021년엔 충북과 전남이 부산을 제쳤다. 소득만 놓고 보면 광역시라는 명칭이 무색할 정도다.

작년 한해동안 부산 근로자는 3467만 원을 벌었지만 세종은 5437만 원, 서울은 4852만 원, 경기는 4790만 원, 인천은 4207만 원을 쥐었다. 정부 청사와 주요 공공기관이 모여있는 세종, 대기업이 집중된 서울 경기 인천의 높은 근로소득이 무엇을 말하는지는 자명하다. 몇달 전 부산상공회의소가 MZ세대 구직자와 지역 기업 150개사를 대상으로 일자리 미스매치 원인을 조사한 적이 있다. 결론은 당연히 연봉으로 나왔지만 양측의 눈높이 차이가 400만 원 안팎으로 크지 않았다. 그러나 실제로는 1000만 원, 2000만 원 격차가 나버리니 청년들로선 ‘탈부산’ 하지 않을 수가 없다.

수도권이나 세종은 물론이고 광역시도에도 소득이 뒤처지는 부산 현실은 결코 타 시도가 잘해서가 아닌 부산의 하락 속도가 더 빠르기 때문이다. 거의 추락에 가깝다. 산업은행 같은 공공기관 추가 이전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충분한 지원과 인센티브로 대기업 지방 분산을 유도하는 정부 정책의 실현이 절실한 이유다.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고 제대로 된 기업을 키우기 위한 부산시와 지역 상공계, 학계 등의 협력과 발전전략 마련도 서둘러야 한다. 부산이 사활을 걸고 있는 2030 엑스포 유치와 가덕 신공항 건설을 부산 경제 회생의 결정적인 계기로 만들기 위해서라도 그렇다. 문제적 현상을 제대로 직시하는 게 위기 탈출의 첫걸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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