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전호환의 두잉세상] 근고지영

전호환 동명대 총장

  • 전호환 동명대 총장
  •  |   입력 : 2023-01-05 19:32:33
  •  |   본지 18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필자는 올해 신년 화두로 근고지영(根固枝榮)을 택했다. 뿌리가 튼튼해야 가지가 무성해진다는 말로 탄탄한 기본이 있어야 지속 성장을 할 수 있다는 의미다. 대한민국에 닥친 어려움을 넘으려면 튼튼한 뿌리는 필수라는 생각에 이 화두를 택했다.
필자가 정하고 쓴 올해 신년 화두 ‘근고지영(根固枝榮)’.
한국은 세계 역사상 가장 빨리 선진국 대열에 올랐다. 경제 산업 과학기술 국방 사회 문화 스포츠 정치 등 모든 면에서 이룬 성과는 경이롭다. 무역 규모로는 G7의 반열에 들었다. 한국보다 소득 수준이 월등히 높은 유럽의 강소국 및 싱가포르도 이루지 못한 성과다.

지난 3년 가까이 코로나 팬데믹으로 전 세계가 몸살을 앓고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미중 갈등 격화는 글로벌 공급망 파괴와 물류 대란을 낳았다. 세계 경제는 인플레이션, 주가 하락과 경기 침체로 신음하고 있다. 우리 경제도 수출 부진, 고금리 및 부동산 시장 침체로 어렵다. 진영논리에 파묻힌 국론분열은 망국으로 이어진 조선 말기 붕당의 흑역사를 보는 느낌이다. 한국호의 침몰을 우려하는 사람이 많다.

외국은 한국을 부러워하지만 한국은 자살률 세계 1위, 삶의 만족도인 행복지수는 OECD 국가 중 최하위인 ‘헬조선’이 된 지 오래다. 출산율도 세계 꼴찌다. 2022년 한국의 합계출산율은 0.8이 무너졌고 서울은 0.6 이하로 예상된다. 서울의 경우 성인 남녀 4명이 평생 1명을 낳는 꼴이다. 인구가 집중된 서울에서 아이를 낳지 않으니 인구가 급격히 줄어들 수밖에 없다. 2021년 출생자 수는 26만600명으로 국가 유지 임계선인 30만 명이 깨졌다. 노령인구는 빠르게 증가해 연금이 바닥날 수밖에 없다. 국가의 기본이 흔들리고 있다.

‘총·균·쇠’의 저자 제러드 다이아몬드 교수는 2019년 펴낸 ‘대변동’에서 ‘국가의 생존은 위기·선택·변화에 달렸다’고 했다. 위기를 정확히 진단해 선택적 변화를 성공시킨 국가만 살아남았다는 사회진화론에 입각한 통찰이다.

한국호의 위기는 무엇이고 어떤 선택적 변화가 필요한가. 이 질문의 답은 ‘한국의 위기는 인구 절벽과 수도권 집중이고, 해법은 교육균형발전을 통한 국가균형발전’이라고 필자는 누차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새해 신년사에서 노동·교육·연금의 3대 개혁을 제시했다. 경제성장을 위한 노동 개혁은 ‘노사 법치주의’가 출발점이라고 했다. 기술혁신으로 ‘스타트업 코리아’를 만들기 위해 고등교육의 권한을 지역으로 넘기는 교육개혁을 통해 지역균형발전과 저출산 문제를 동시에 해결하겠다고 했다. 연금개혁은 적자재정을 보완해서 사회안전망을 확보한다고 한다. 대통령이 추진하는 3대 개혁은 국가 유지의 기본인 법치국가를 실현할 때 가능하다. 기득권 유지를 위한 떼쓰기에 무너진 원칙을 바로 세워야 한다. 교육전문가로서 교육개혁의 방향에 대해 몇 가지 제시한다.

①향후 부산의 23개 대학 중 7개만 살아남는다는 연구보고서가 나왔다. 제2의 도시 부산이 이럴진대 지역 대학 대부분은 문을 닫을 것이 뻔하다. 좋은 대학 하나가 30만 명 규모의 도시 하나를 먹여 살린다고 한다. 독일과 구미 선진국들은 대학이 전국에 흩어져 있어 국가균형발전 동력이 되고 있다. 한계대학의 과감한 퇴출과 대학 간 M&A를 통해 대학의 수를 줄이고 ‘될만한 대학’을 지원해야 한다. 수도권에 집중된 대학의 정원을 조정하고 지방 이전을 통해 전국적으로 골고루 대학도시를 만들어야 한다.

②AI에 지배받지 않은 인간을 키우기 위해서는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역량을 키우는 교육이 필요하다. 주어진 시간에 문제를 빨리 풀어내는 수능시험 준비 교육으로 창의력과 연구력을 키울 수 없다. 사고력을 키울 수 있는 문제해결 중심교육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대학이 학생을 선발하는 입시제도로 바꾸어야 한다.

③한국의 대학을 연구중심대학, 교양학부중심대학(4년제), 기술인력양성대학(2년제)의 세 부류로 나누고 권역별로 육성해야 한다. 서울대와 9개의 거점국립대학과 몇 명문사립대학을 연구중심대학으로 육성하자. 연구중심대학은 학부 입학정원을 대폭 줄여 대학원 정원을 늘린다.

④대학은 변화에 보수적이며 기득권 지키기가 강하다. 총장 직선제와 교수 정년 보장 제도를 폐지해 대학에 혁신이 일어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5년 단임의 대통령이 임기 내에 모든 것을 이룰 수 없다. 국가의 기본을 세우는 교육개혁만이라도 완성했으면 한다. 무한경쟁시대에 인적자산만큼 중요한 것은 없다. 국가의 뿌리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기장군수실 1층 이전 놓고 직원 반대 우세
  2. 2다 쓰지도 못하는데…어르신 품위유지비 늘린 중구
  3. 3“정체성 부재” 비판 많은 ‘부산이즈굿(Busan is Good)’ 손본다
  4. 4양산 구불구불 새미기고개 대체길 뚫리나
  5. 5부산 아파트 매매 침체일로…해운대·수영·동래만 웃었다
  6. 66일 부산국제영화제 팡파르…사상 첫 화요일 개막
  7. 7연일 노무현 때리는 한동훈, 박정희 띄우는 주진우…檢 출신들 속내는
  8. 8가을은 놓쳤지만…거인 ‘레·황(레이예스·황성빈)’ 도전은 계속된다
  9. 9해킹 피해 신한은행 2만5727건 vs 우리·농협 0건…금융기관 ‘보안 체력’이 갈랐다
  10. 10“감독님이 먹으라고” 정수진, 내막 폭로…유도회 “선수관리·운영체계 점검” 사과
  1. 1연일 노무현 때리는 한동훈, 박정희 띄우는 주진우…檢 출신들 속내는
  2. 2‘맹탕 청문’ 의식 부산시의회, 교통·시설公 송곳검증 벼른다
  3. 3부울경 펀드인데 절반가량은 수도권 투자…제도취지 무색
  4. 4軍 “北 지뢰 터져 장병 부상” 결론…군사분계선 이남 제거작전 돌입(종합)
  5. 5장동혁, 육영수 생가 방문…‘암살자(들)’로 진보 맹공
  6. 6부산·울산 국감 쟁점 된 전재수·김상욱…野 파상공세 태세
  7. 7부산시의회 찾은 4선 김도읍, 생곡 소각장 반대 논리 읍소
  8. 8[속보] 李 대통령 지지율 37.4%.. 민주 42.5%, 국힘 38.4%
  9. 9[속보] ‘실탄 없이 경계 근무’ 사례 추가 확인, 국방부 기관 경고 방침
  10. 10‘盧 수사’ 與-한동훈 논쟁 확전…“석고대죄하라”-“성역화 말라”
  1. 1부산 아파트 매매 침체일로…해운대·수영·동래만 웃었다
  2. 2해킹 피해 신한은행 2만5727건 vs 우리·농협 0건…금융기관 ‘보안 체력’이 갈랐다
  3. 3지역상품 우선구매 ‘부산이 삽니다’ 민간 확산 드라이브
  4. 4증권·산업계도 AI 해킹 포비아…휴일 반납 하고 긴급 점검
  5. 5누리호 7일 발사 앞두고 6일 기립(종합)
  6. 6SNS레시피가 제품으로…농심 스낵 ‘너구링’ 선봬
  7. 7[한 손 뉴스] 양양 송이 ㎏당 171만 원…생산량 줄어 역대 최고가
  8. 8“북항 더 핫하게” 시민과 명소화 모색
  9. 9주민번호 대량 유출 빈번, 최근 6년 505만 건 털려…‘온라인 번호’는 278만 건
  10. 10어선원 직불금, 60일 승선하면 받는다
  1. 1기장군수실 1층 이전 놓고 직원 반대 우세
  2. 2다 쓰지도 못하는데…어르신 품위유지비 늘린 중구
  3. 3“정체성 부재” 비판 많은 ‘부산이즈굿(Busan is Good)’ 손본다
  4. 4양산 구불구불 새미기고개 대체길 뚫리나
  5. 5“내가 국회의원 당선시켜” 사하구체육회장 정치개입 정조준
  6. 6오늘의 날씨- 2026년 10월 6일
  7. 7김해시의원 활동비는 1만 원 깎였다
  8. 83년 표류 창원 제2국가산단…LH 사업비 낮추나
  9. 9출소 한 달 만에 또…유치장 난동 40대 징역형
  10. 10“디지털농업·특화브랜드로 청년농부 유입 이끌 것”
  1. 1가을은 놓쳤지만…거인 ‘레·황(레이예스·황성빈)’ 도전은 계속된다
  2. 2“감독님이 먹으라고” 정수진, 내막 폭로…유도회 “선수관리·운영체계 점검” 사과
  3. 3불안한 모레노호 우즈벡전 반등할까
  4. 4아시안게임 폐막…한국 金 39개, 44년 만에 최소
  5. 5공은 웃었고 활은 울었다…경기운영·숙소는 빵점 대회
  6. 6작은 체격·부상 딛고 金 “LA올림픽서 그랜드슬램 이룰 것”
  7. 7“의도한 거라면 안 좋다” 축구 금메달 시상식서 제때 오르지 못한 태극기
  8. 8AG 4연패 위업 축구 대표팀, 병역 관련 언행 논란
  9. 9스포츠클라이밍 서채현, 한국 선수단 폐회식 기수
  10. 10‘단체전 대역전극’ 펜싱 2관왕 오상욱, 한국선수단 MVP
우리은행
10대 부산시의회 상임위 들여다보기
“학교 통폐합 지역 맞춤형으로 접근”
10대 부산시의회 상임위 들여다보기
해운기업 유치, 해사법원 신설 “해양수도 부산 경쟁력 키울 것”
강동진의 도시이야기 [전체보기]
바흐를 찾아간 나, 한국을 꿈꾸는 그녀
세계유산위원회, 부산의 시간을 세계와 나누다
경제프리즘 [전체보기]
소비 아닌 문화 생산 주체 오페라하우스
한국 갯벌의 2단계 확대 등재 의미
과학에세이 [전체보기]
원자력 청출어람, 스승을 가르치다
‘인공지능 정렬’ 골든타임 놓치지 말라
국제칼럼 [전체보기]
누구도 법 앞에 국민보다 ‘더 평등’할 수 없다
배지의 실력행사
기고 [전체보기]
전문대학을 소개합니다
상어가 떠난 뒤, 북항에 남겨야 할 것
기자수첩 [전체보기]
금고 이사장 전횡, 지금도 진행중
엘리트 자평해온 市 공무원…생중계 회의서 능력 입증을
김준희의 클래식 인사이트 [전체보기]
여름의 끝자락, 브람스
여름날의 애상, 왈츠
김지윤의 우리음악 이야기 [전체보기]
다대포에서 만난 퇴계 이황
세종시대 음악이 전해진 이유
뉴스와 현장 [전체보기]
솔직할 수 있는 용기, 당신에게도 닿기를
히말라야의 경고
도청도설 [전체보기]
논란의 AG
상표권 알박기
독자 투고 [전체보기]
새로운 시작 ‘황혼 이혼’
무료 화장실 깨끗하게 쓰자
메디칼럼 [전체보기]
B형 간염 ‘바이러스 수치’에 ‘급여’ 맞춰야
‘공동선(Common Good)’으로서 간병 복지
목지수의 도시브랜드 산책 [전체보기]
랜드마크 시스템의 시대
북항 돔구장에서 야구 보며 사우나를
박지욱의 뇌력이 매력 [전체보기]
건망증, 이렇게 잡자
운동으로 해마를 키우자
박진희의 컬처 픽 [전체보기]
부산 문화정책, 지금 필요한 선택
지독한 집념이 세운 로컬 자산, 대한도기
사설 [전체보기]
중수청·공소청 혼란 땐 수정 보완 주저 말아야
북 미사일 위협 속 ‘빈총 경계’ 안보 불안 키워선 안 된다
세상읽기 [전체보기]
드골 대통령과 군복
청년기본법, 청년친화도시
안재철의 연결하는 공간 [전체보기]
지구와 도시의 연결을 묻다
해양수도 부산, ‘제3의 경계 공간’
엄길청의 문전성시 [전체보기]
말과 현실이 너무 다른 부산
반도체와 부산
이보성의 미술 현장 산책 [전체보기]
시장이 강해진 것일까, 비엔날레가 약해진 것일까
아트부산, 숫자 이후의 질문
이상이 칼럼 [전체보기]
보건의료에서 지방정부 역할과 ‘정책 의료’
행위별수가제와 인두제, 오해와 진실
이정구의 맛과 건강 [전체보기]
미식과 오래 씹기
이제명의 오션 드림 [전체보기]
광복 81년, 다음은 바다의 산업 주권
HMM 부산 이전, 해양수도의 시험대
이홍의 세상현미경 [전체보기]
국제질서의 지각변동과 한국의 성장경로
한국이 가진 자산
정쾌호의 부동산 탐구생활 [전체보기]
부산 아파트 10년, 이중 양극화와 위상 추락
미분양의 경고, 지방 맞춤 ‘출구전략’ 서둘러야
주재민의 명당을 찾아서 [전체보기]
조선 8대 명당 중 하나인 정문도 묘
금가락지가 땅에 떨어진 형국, 곡전재
최태호의 와인 한 잔 [전체보기]
추석의 식탁, 가족을 잇는 와인
오스트리아 와인,빈의 시간을 마시다
특별기고 [전체보기]
‘해양수도 부산’ 토대부터 바로 놓아야
당론 따를지 역사 따를지 양심의 선택을
하순봉의 음악이야기 [전체보기]
박자와 기보
국민악파
황정수의 그림산책 [전체보기]
이대원의 ‘온정리 풍경’
유영국의 1957년 작 ‘사람’
CEO 칼럼 [전체보기]
무(武)
의료 전문성이 병원 밖 나가는 길 열어야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