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화요경제 항산항심] 지옥 문턱에 내몰린 자영업자 구해야

이정식 ㈔중소상공인살리기협회장

  • 이정식 ㈔중소상공인살리기협회장
  •  |   입력 : 2023-02-20 19:53:00
  •  |   본지 22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올해 난방비 폭탄에, 전기세 등 공공요금이 줄줄이 오르면서 골목상권이 무너지고 있다. 자영업자들은 속속 도착하는 1월분 공과금 고지서의 충격적인 요금에 공포심마저 느낀다. 일 년 사이 가스비는 40% 정도 올랐고 전기료도 1981년 이후 최고치 상승률이다. 많게는 두 배까지 오른 공과금은 마치 ‘폭탄 고지서’를 방불케 한다.

코로나19 발병 이후 살아남으려고 여기저기 끌어다 쓴 대출금 이자도 불과 몇 달 사이 눈덩이만큼 커졌다. 설상가상 식자재 가격은 연일 오르는데도 판매가엔 손댈 엄두도 못 내지만, 치솟는 물가 인상에 시민은 지갑을 쉽사리 열지 못한다. 손님 발길이 드문드문해지니 매출은 곤두박질치며 반 토막 났다. 몇 달 밀린 임대료에 건물주와 마주치기라도 하면 가슴이 조마조마하여 쥐구멍에라도 숨고 싶다. 시름은 깊어지는데 폐업조차 힘겨운 자영업자들의 신음하는 소리가 여기저기에서 터져 나온다.

난방비와 전기료 인상으로 PC방 등 전기 사용량이 많은 업종은 직격탄을 맞았다. PC방은 전기료가 매출의 20%를 차지할 정도라 문 여는 것조차 두렵다.

한 편의점주는 전기료 폭탄 때문에 24시 영업을 대폭 축소해 밤 11시 마감을 고민하고 있다. 이번 달 나온 전기료가 180만 원으로 지난달보다 72만 원이나 올랐다. 영업시간 축소는 본사와 협의 없이 독단으로 실행할 수도 없다. 본사 지원 한 푼 없이 브랜드 광고만 하면서 어두운 골목을 불 밝히니 간혹 자선가인가 싶을 때도 있다.

카페를 운영하는 한 대표는 지난달 12만 5000원 정도였던 가스요금이 이달엔 64만 원 정도 나왔다. 순간 너무 놀라 고지서가 잘못 배달된 줄 알고 몇 번이나 주소를 살폈다. 커피 맛도 좋아야 하지만 매장의 분위기가 중요한 게 업계의 특성이다. 촛불을 켜고 손님을 받을 수도 없으니 앞으로 장사를 어떻게 할지 한숨만 내쉰다.

수영구에서 맛집으로 소문난 간장게장 식당을 운영하는 이하정 대표도 전기료, 가스비 급등으로 속앓이를 하고 있다, 코로나19로 긴 홍역을 치른 뒤 겨우 자리를 잡으려고 했더니 이번엔 공과금 폭등이 문제다. “다른 지역에서 찾아주는 고객을 대할 땐 지역 맛집을 넘어 애향심마저 느낀다”며 “코로나19 이후 장사하는 매 순간이 지옥의 문을 여는 순간”이라며 하소연한다.

자영업 환경이 열악해지니 소비자의 불만이 자영업자에게 향하는 모양새다. 얼마 전 만난 한 지인은 자신이 겪은 사연을 늘어놓더니 대뜸 한 음식점을 속사포로 힐책한다. 그는 연제구에 있는 식당에서 고향 친구들과 회포를 푸는 도중 실내에 한기를 느껴 주인에게 난방을 높여 달라고 요청했다고 한다. 이후 취기에 추운 줄을 몰랐는데 다음 날 감기에 걸려 앓아누웠다고 한다. 그러다 보니 “난방비가 아까워서 냉골로 장사하면 어떡하느냐?”고 따지고 싶었단다. 아마 자영업 관련된 일을 하는 필자에게 푸념하는 듯했다. 자영업자의 고충을 시민이 온전히 이해하기가 쉽지 않다. 지인의 말에 공감을 표하면서도 자영업자의 처지나 상황을 자초지종으로 설명하니 “자영업자들이 매우 고달프겠다”며 정부의 대책은 없느냐고 물었다.

정부는 동절기 난방비 대란 사태로 여론이 악화하자 취약계층과 사회적 배려대상자 가구에 대한 에너지 지원 대책을 부랴부랴 발표했다. 그러나 현재까지 자영업자에 대한 어떠한 지원 대책도 나오지 않고 있다. 자영업자들에게 급격한 공과금 인상은 직격탄이다. 전기나 가스 등 공공재를 많이 사용하는 슈퍼 음식점 PC방 카페 등의 업종에 더욱더 타격이 크다. 이 업종들은 골목상권을 대표하는 소상공인 업종으로 지역 경제의 실핏줄과 같다. 건강한 지역 생태계를 유지하고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한 첫걸음은 이러한 업종이 즐비한 골목상권을 살리는 길이다.

자영업자들은 지옥의 문턱까지 내몰려 고통으로 신음하고 있다. 정부와 부산시는 소상공인에 대한 공공요금 지원 등 종합적인 소상공인 지원 대책을 시행하기 위해 조속한 추경을 통한 예산 확보가 필요하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내년부터 주택 임대차 계약 신고 때 공인중개사 정보 기재 의무화
  2. 2BIFF 개막식 배우 박은빈 단독 사회 맡는다
  3. 3거제서 반려견과 산책 후 귀가하던 10대, 차에 치여 사망
  4. 4스타벅스 거대용량 트렌타 사이즈 상시판매
  5. 53일 추석 연휴 마지막날 부울경 대체로 흐려
  6. 6추석 연휴 마지막 날 3일 전국 고속도로 원활 흐름
  7. 7작년 12월 김해공항서 베트남인 도주…반복되는 유사사건
  8. 8ADHD 진료 받은 성인 5년 간 5배 급증
  9. 9부산 아파트 매매지수 보합세 눈앞…3주 연속 -0.01%
  10. 10'박카스 아버지' 동아쏘시오그룹 강신호 명예회장 별세
  1. 1추석연휴 민생 챙긴 尹, 영수회담 제안에는 거리두기
  2. 2강성조 "자치경찰교부세 도입 필요, 지방교육재정 재구조화 고민해야"
  3. 3尹, '노인의 날' 축하…"자유와 번영은 어르신들 피와 땀 덕분"
  4. 4국회 연금개혁안 총선 뒤엔 나올까…특위 활동기한 연장키로
  5. 5대통령실 참모들, 추석직후부터 '총선 앞으로'
  6. 6검찰 '36회' 대 민주당 '376회'
  7. 7尹, ‘명절 근무’ 지구대 소방서 찾아 격려
  8. 8이재명의 영수회담 다목적 포석
  9. 9[종합]이재명, 尹 대통령에 '민생영수회담 제안'... 여 "뜬금포"에 야 "전제군주" 반박
  10. 10단식과 검찰로 보낸 이재명의 시간
  1. 1내년부터 주택 임대차 계약 신고 때 공인중개사 정보 기재 의무화
  2. 2스타벅스 거대용량 트렌타 사이즈 상시판매
  3. 3부산 아파트 매매지수 보합세 눈앞…3주 연속 -0.01%
  4. 4'박카스 아버지' 동아쏘시오그룹 강신호 명예회장 별세
  5. 5"데이터센터 설립 신청 68%, 부동산 이익 목적 '알박기'"
  6. 6'하도급 대금 연동제' 4일 시행…연말까지 계도기간 적용
  7. 7고물가에 등골 휜 추석…소외받는 사람 줄길
  8. 8‘K-막걸리’ ‘K-김’ 해외에서 인기 여전… 수출 실적 호조
  9. 9추석에도 '부산엑스포 유치'…산업 장관·통상본부장 총력전
  10. 10가계 이자지출 월평균 13만 원 '역대 최대'…2년간 52%↑
  1. 1거제서 반려견과 산책 후 귀가하던 10대, 차에 치여 사망
  2. 23일 추석 연휴 마지막날 부울경 대체로 흐려
  3. 3추석 연휴 마지막 날 3일 전국 고속도로 원활 흐름
  4. 4작년 12월 김해공항서 베트남인 도주…반복되는 유사사건
  5. 5ADHD 진료 받은 성인 5년 간 5배 급증
  6. 6산청엑스포 추석 연휴 구름 인파로 대박 행진
  7. 7진주 풍성한 10월 축제… 가을의 깊이 더한다
  8. 8서해 밀입국 시도 중국인 22명 경찰에 붙잡혀
  9. 9울산에서 아버지와 지적장애 아들 사망
  10. 10통영 욕지도서 '욕지 섬문화축제' 열린다.
  1. 1'박세리 월드매치' 7일 부산서 개최… 스포츠 스타 대거 참석
  2. 2롯데, 포기란 없다…삼성전 15안타 맹폭격
  3. 3세리머니 하다 군 면제 놓친 롤러 대표 정철원 “너무 큰 실수”
  4. 4한국 야구, 대만에 0-4로 완패…금메달 먹구름
  5. 5북한 역도 세계신기록으로 금메달…5체급 중 3체급 우승
  6. 6클린스만호, A 매치 명단 발표…손흥민 등 ‘완전체’
  7. 7롯데, 삼성과 DH 1차전서 5연승 좌절
  8. 84000명의 야구선수들이 기장군에 모였다, 그 사연은?[부산야구실록]
  9. 9중국 축구 대표팀 응원이 90%?…다음, 응원 서비스 중단
  10. 10세리머니하다 어이없는 역전패…한국 롤러, 남자 3000m 계주 은메달(종합)
우리은행
강동진의 도시이야기 [전체보기]
‘싱가포르다움’을 위한 그들의 선택
우리는 제1부두를 맘대로 할 자격이 없다
과학에세이 [전체보기]
과학자들의 소통방식
국가 연구개발(R&D) 예산 삭감
기고 [전체보기]
대통령의 ‘서울·부산 2개 성장 축’ 실현되려면
안전한 세상에서 아동은 꿈을 펼칠 수 있습니다
기자수첩 [전체보기]
교권회복 시킨다더니…교육부, 교사 집단연가에 으름장
‘고삐 풀린’ 부산 분양가 괜찮나
김갑수의 생각 [전체보기]
꼰대세상
파격적 세대교체를 소망한다
김석환의 이미 도착한 미래 [전체보기]
‘달’ 대신 ‘손가락’만 보세요
세계는 지금, 반도체 전쟁 중
김용석의 시사탐방 [전체보기]
양말 뒤집어 신기
‘학생의 날’이 있다면
김지윤의 우리음악 이야기 [전체보기]
자연과 인간을 잇는 원초적 매개체
무대 밖으로 뛰쳐나온 예술
뉴스와 현장 [전체보기]
PK는 목마르다
이젠 팬이 원하는 감독을 보고 싶다
도청도설 [전체보기]
3위가 목표인 대회
부산형 급행철도
박상현의 끼니 [전체보기]
명란과 옹기
시즈오카의 녹차 젤라또
사설 [전체보기]
이재명 영장 기각…여야는 사과하고 정치하라
부산 영도에 들어설 도시재생 거점 기대한다
세상읽기 [전체보기]
명절 때 나눌 치매 예방 이야기
역사 전쟁과 자유론
이상이 칼럼 [전체보기]
실손의료보험 청구간소화와 의료민영화
간호법 제정안과 지역사회 보건의료
이해인 수녀 '기도의 창가에서' [전체보기]
해인의 서랍에서
친구에게 추천하는 두 권의 책
이홍의 세상현미경 [전체보기]
독일을 보면서 곱씹어보는 교훈
골짜기 세대
인문학 칼럼 [전체보기]
불편한 제의
사적 공간의 미학
장병윤의 대안 모색 [전체보기]
야만의 과학
밥의 길, 쌀의 미래
전호환의 두잉세상 [전체보기]
베로나 아레나 오페라 페스티벌
글로컬대학 30, 성공은 총장 리더십에 달렸다
차재원의 정치평설 [전체보기]
잼버리 파행을 부산엑스포 전화위복으로!
민주당이 ‘노무현 정신’을 되살리려면
최태호의 와인 한 잔 [전체보기]
화해의 와인
와인, 스토리텔링
특별기고 [전체보기]
수산업 몰락 재촉하는 후쿠시마 방사능 선동
원전 오염수 해양투기가 비과학적인 이유
하순봉의 음악이야기 [전체보기]
12음기법
바이로이트 음악축제
황정수의 그림산책 [전체보기]
화가 장욱진이 온다
황창배의 ‘곡고댁(哭高宅)’
CEO 칼럼 [전체보기]
세계박람회와 벡스코 제3전시장
우리가 몰랐던 지역의 잠재력과 성장성
  • 맘 편한 부산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
스토리 박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