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도청도설] 여성의 날 115주년

  • 이은정 기자 ejlee@kookje.co.kr
  •  |   입력 : 2023-03-08 19:52:50
  •  |   본지 18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1908년 3월 8일 미국 여성 노동자 1만5000여 명이 뉴욕 루트커스 광장에 모여 열악한 작업장에서 화재로 숨진 여성을 기리며 대대적인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우리에게 빵을 달라! 장미도 달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빵’은 남성과 비교해 낮은 임금에 시달리던 여성들의 생존권, ‘장미’는 참정권을 뜻했다. 당시 미 여성 노동자들은 먼지가 가득한 현장에서 하루 12시간 이상씩 일해야 했으나 참정권과 노조 결성 자유 등 기본적인 권리를 누리지 못했다. 이 시위는 ‘세계 여성의 날’의 시발점이 됐다. 뉴욕 시위 여파로 미국 사회당은 1909년 2월 마지막 일요일인 2월 28일을 ‘전국 여성의 날’로 선포했다.

1910년 8월 국제여성노동자회의에서 2월 28일을 ‘세계 여성의 날’로 기념하자는 결의가 처음 채택됐다. 세계 여성의 날이 3월 8일로 굳어진 것은 러시아 여성들의 대규모 파업 때문이다. 제1차 세계대전 중이던 1917년 3월 8일 민생고에 지친 여성들이 “빵과 평화”를 외치며 거리로 나왔다. 걷잡을 수 없이 시위가 확산하자 마침내 니콜라이 2세가 물러났고 여성 참정권 등 여러 일과 삶의 권리를 구현한다. 이후 유엔은 1977년 매년 3월 8일을 ‘세계 여성의 날’로 기념하기로 했다.

우리나라에서는 일제 강점기인 1920년대 여성인권 운동가인 나혜석과 박인덕 등이 세계 여성의 날을 기념했으나 일제 탄압으로 맥이 끊겼다. 그러다가 1985년 서울 명동에서 세계 여성의 날을 기념하는 제1회 한국여성대회가 열렸다. 공식적으로 국가 법정 기념일로 지정된 것은 2018년이다.

어제는 세계 여성의 날 115주년이었다. 올해 테마는 ‘공정을 포용하자’. 공정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는 메시지를 담았다. 여성의 사회진출이 늘었으나 각 분야에서 남성과 동등한 권리를 가지지 못하고 여전히 차별을 겪고 있다는 반증이다.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해마다 여성의 날이면 일하는 여성의 환경을 평가하는 ‘유리천장 지수’를 발표한다. 우리나라는 올해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 29개국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꼴찌인 29위를 차지했다. 평가를 시작한 2013년 이후 11년 연속 최하위다. 남녀 소득 격차는 31.1%였고 여성의 노동참여율도 남성에 비해 18.1% 포인트 낮았다. 관리직 여성 비율과 기업내 여성 이사 비율도 28위에 그쳤다. 여성 의원 비율은 18.6%로 26위였다. 세계 경제 규모 10위권이라는 우리나라의 양성평등 성적표는 어디 내밀기 부끄러운 수준이다.

이은정 논설위원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스타벅스 굿즈 뭐길래… 올해도 흥행 조짐
  2. 2고속철도 선로 위에 돌덩이 놓은 10대
  3. 3‘범죄자 실물 맞아?…'머그샷 공개법' 힘 실려
  4. 4푸틴 “대반격 목표 달성 못 해”…젤렌스키 “결과물 있다”
  5. 5부산 경유 가격 2년 만에 1300원대로 하락…ℓ당 1390원
  6. 6[영상] 내 노래에 유명 가수 목소리를 입히면 저작권에 걸릴까?
  7. 7"백신 인과성 심사 때 WHO 의존 심각...후진국 수준 판단하는 셈"
  8. 8양산시 석·금산 지역, '복합화 시설'로 중학교 신설 키로
  9. 9[날씨칼럼] 여름의 시작과 함께 찾아오는 장마
  10. 10연내 착공 차질 우려 양산시 남물금IC 올 하반기 첫 삽
  1. 1민주 ‘김기현 아들 암호화폐업체 임원’ 보도에 “가상자산 공개하라”…이재명 대표도 가세
  2. 2김기현, 이재명에 “호국영웅은 홀대, 침락국 中대사에겐 굽신굽신”
  3. 3부산 與 물갈이론 힘받는데…시당위원장 자리는 공천티켓?
  4. 4윤영석 "양산 남물금IC 신설 사업 연내 착공"
  5. 5감사원 "전현희 위원장의 추미애 유권해석 재량남용 단정 어려워"
  6. 6선관위 특혜채용 자체감사...아빠 미리 알려주기 이어 친구 찬스도
  7. 7‘골프전쟁 종식’ 미국·사우디 화해무드…부산엑스포에 찬물?
  8. 8선관위, '자녀채용 특혜 의혹'만 감사원 감사 받기로
  9. 9부산시의회, 주차시설에 유공자 우선구역 조례 발의
  10. 10후쿠시마 검증특위, 선관위 국정조사 여야 합의
  1. 1스타벅스 굿즈 뭐길래… 올해도 흥행 조짐
  2. 2부산 경유 가격 2년 만에 1300원대로 하락…ℓ당 1390원
  3. 31071회 로또 복권 1등 5명…당첨금 각 51억 8397만 원씩
  4. 4부산인구 330만 연내 붕괴 유력
  5. 5일 원전 오염수 방류 임박에 부산시, 지역수산업계 긴장감 고조
  6. 6분양전망지수 서울은 ‘맑음’, 부산은 여전히 ‘흐림’… 대체 왜
  7. 7한·일 상의회장단 엑스포 기원 '부산선언'…최태원 '부상 투혼'
  8. 8핫한 초여름 맥주 대전…광고로, 축제로 제대로 붙었다
  9. 95성급 호텔 ‘윈덤’ 하반기 송도해수욕장에 선다
  10. 10신평장림산단을 창업기업의 메카로!
  1. 1고속철도 선로 위에 돌덩이 놓은 10대
  2. 2‘범죄자 실물 맞아?…'머그샷 공개법' 힘 실려
  3. 3[영상] 내 노래에 유명 가수 목소리를 입히면 저작권에 걸릴까?
  4. 4"백신 인과성 심사 때 WHO 의존 심각...후진국 수준 판단하는 셈"
  5. 5양산시 석·금산 지역, '복합화 시설'로 중학교 신설 키로
  6. 6[날씨칼럼] 여름의 시작과 함께 찾아오는 장마
  7. 7연내 착공 차질 우려 양산시 남물금IC 올 하반기 첫 삽
  8. 8부산 26도 울산 27도 ‘후텁지근’…경남 북서내륙 비
  9. 9부산 울산 경남 대학생들 노래 실력 뽐내다…해운대서 대학가요대항전
  10. 10창원 시내버스 노선 18년 만에 전면개편…시행 첫날 혼선
  1. 1잘 던지면 뭐해, 잘 못치는데…롯데 문제는 물방망이
  2. 2돈보다 명분 택한 메시, 미국간다
  3. 3한국 이탈리아 메시에게 프리킥 골 내주며 1대2 석패
  4. 4부산, 역대급 선두 경쟁서 닥치고 나간다
  5. 5심준석 빅리거 꿈 영근다…피츠버그 루키리그 선발 예정
  6. 6박민지 3연패냐 - 방신실 2연승이냐 샷 대결
  7. 7흔들리는 불펜 걱정마…이인복·심재민 ‘출격 대기’
  8. 8“럭비 경기장 부지 물색 중…전국체전 준비도 매진”
  9. 90:5→5:5→6:6→6:7 롯데, kt에 충격의 스윕패
  10. 10세계의 ‘인간새’ 9일 광안리서 날아오른다
우리은행
강동진의 도시이야기 [전체보기]
우리는 제1부두를 맘대로 할 자격이 없다
황령산 봉수전망대에 보내는 간곡한 바람
과학에세이 [전체보기]
바뀐 것이 원인이다
낙동강이 아프면 사람도 아프다
기고 [전체보기]
‘위험성평가’, 우리도 명품이 될 수 있다
당신이 부산에서 다치면 안 되는 이유
기자수첩 [전체보기]
BIFF 사태, 단순 내부갈등으로 치부될 일인가
업자에 돈 빌려준 경찰들…전세사기 피해자 두 번 울었다
김갑수의 생각 [전체보기]
한일회담, 그들의 영구집권은 가능할까?
한국은 여기까지다
김석환의 이미 도착한 미래 [전체보기]
세계는 지금, 반도체 전쟁 중
3차 세계화, 우리는 괜찮을까
김용석의 시사탐방 [전체보기]
‘학생의 날’이 있다면
“거울아, 거울아!” 그 중독의 마법
김지윤의 우리음악 이야기 [전체보기]
피리와 히치리키
엑스포와 나비효과
뉴스와 현장 [전체보기]
부산-경남 행정통합 추진을 바라보며
산은, 새 성장축 발전에 동참하길
도청도설 [전체보기]
친환경차의 명암
전당포 찾는 2030
박상현의 끼니 [전체보기]
김해 뒷고기
명태 산업
사설 [전체보기]
전세사기 피해 청년 서민층에 집중, 불법 관행 끊어라
전국 하수처리장 필로폰 검출 ‘마약오염국’ 단적인 예
세상읽기 [전체보기]
6·25전쟁, 의사, 그리고 부산
증거에 기반한 최저임금 인상
이상이 칼럼 [전체보기]
간호법 제정안과 지역사회 보건의료
복지 지출의 원칙과 난방비 지원
이제명의 오션 드림 [전체보기]
새로운 해양시대
이해인 수녀 '기도의 창가에서' [전체보기]
가족에게 감사의 꽃을 드립니다
새가 되어 새로이 떠나려는 나에게
이홍의 세상현미경 [전체보기]
한국경제 괜찮은가
한반도에 새로운 국제질서가 등장하고 있다
인문학 칼럼 [전체보기]
인공지능 시대, 예술가의 쓸모에 관한 단상
그림의 맛, 돈의 맛
장병윤의 대안 모색 [전체보기]
밥의 길, 쌀의 미래
원전에 미래를 맡길 수 없다
전호환의 두잉세상 [전체보기]
글로컬대학 30, 성공은 총장 리더십에 달렸다
세계의 대전환, 2030 부울경세계박람회
차재원의 정치평설 [전체보기]
민주당이 ‘노무현 정신’을 되살리려면
대통령의 초심
최태호의 와인 한 잔 [전체보기]
내게서 멀어지는 것들
새옹지마
특별기고 [전체보기]
한일관계, 기초 제대로 잡아가야
하순봉의 음악이야기 [전체보기]
어린이를 위한 음악
두 마리 토끼, 콘골트
황정수의 그림산책 [전체보기]
‘남농산수화’의 탄생
의재 허백련의 한국적인 산수화
CEO 칼럼 [전체보기]
기후위기 해결에 앞장서는 부산을 꿈꾸며
지역서도 유니콘 기업 나와야 한다
  • 부산항쟁 문학상 공모
  • 부산엑스포키즈 쇼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
스토리 박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