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전호환의 두잉세상] 세계의 대전환, 2030 부울경세계박람회

전호환 동명대 총장·동남권발전협의회 상임위원장

  • 전호환 동명대 총장·동남권발전협의회 상임위원장
  •  |   입력 : 2023-03-23 19:41:40
  •  |   본지 18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18세기 산업혁명으로 강대국이 된 영국은 국력을 전 세계에 과시하고 싶었다. 1851년 5월부터 10월까지 개최되었던 런던 세계박람회는 이렇게 탄생했고 여러 의미가 있었다.

첫째, 최신 기술과 산업 제품이 세계 최초로 한자리에 모였다. 당시 선진 32개국에서 출품된 10만여 개의 전시품을 무려 600만여 명의 사람이 관람했다. 주요 전시물로는 기관차, 선박용 증기엔진, 거대 기중기, 권총, 굿이어 타이어 등이었다. 둘째, 다른 국가의 문화를 이해하고 교류하는 장으로서 미래 박람회의 길을 열고 영감을 줬다. 또 국제 자유 무역과 협력을 촉진하면서 세계 무역기구 창설의 마중물이 됐다. 셋째, 전시회 공간으로 사용된 수정궁(Crystal Palace)은 디자인, 건축공학 및 엔진니어링기술 개념을 탄생시켰다. 마지막으로 영국 국민에게 통합, 애국심 및 자긍심을 심어줬다.

이후 유럽과 미국과의 박람회 개최 경쟁이 시작됐다. 프랑스 파리는 런던에 이어 1855년 두 번째 세계박람회를 개최한 후 11년마다 1900년도까지 총 5번의 박람회를 개최하는 박람회 마니아 국가였다. 프랑스 혁명 100주년을 기념해서 열렸던 1889년 파리박람회는 에펠탑을 박람회 입구로 사용했다. 이 박람회는 무려 2800만여 명이 관람했고 에펠탑은 세계건축사의 획기적 건물로 평가됐다.

20세기에 들어 미국은 1904년 세인트루이스에 이어 1939년 뉴욕까지 네 차례의 박람회를 개최하면서 박람회의 흐름을 주도했다. 1차 세계대전 중에 열렸던 1915년 샌프란시스코 박람회는 에디슨의 장거리 전화 시연이 있었다. 포드사는 박람회장에서 자동차 T모델을 직접 생산했다. 1939년의 뉴욕 박람회는 세계 최초로 텔레비전으로 개막식을 중계했고 아인슈타인은 우주 광선에 대해서 연설을 했다.

박람회 개최를 희망하는 국가들이 늘어나면서 이를 조정하기 위해 1928년 세계박람회기구(BIE)가 설립됐다. 이후부터는 이 기구에서 박람회 주최국과 시기를 결정했다. 박람회는 5년에 한 번씩 열리는 등록박람회와 인정박람회로 나뉜다. 인정박람회는 등록박람회 사이 기간에 한 번씩 열리는 중규모 전문박람회다.

아시아 최초의 등록 세계박람회는 1970년 일본 오사카에서 개최됐다. 2차 세계대전의 패전국으로부터 25년 만에 이룩한 경제 대국의 위상에 걸맞게 박람회 역사상 가장 많은 6400만여 명이 관람했다. 필자가 관람한 2010년 중국 상하이 박람회는 ‘잠에서 깬 용’의 포효를 알리면서 G2의 부상을 과시했다. 190개국 참가와 7300만여 명의 관람객 유치로 세계 최대 규모의 박람회로 기록됐다.

중동 최초의 박람회는 2021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열렸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2020 두바이엑스포’의 명칭은 유지한 채 박람회는 1년이 연기돼 열렸다. 1970년에 이어 일본에서 두 번째 열리는 2025년 엑스포는 같은 도시인 오사카다. 명칭은 간사이 연합을 상징하는 오사카·간사이박람회다.

우리나라는 1993년 대전과 2012년 여수박람회를 개최했고 이는 인정박람회였다. 2030 부산 세계박람회는 등록박람회로 한국에서 최초로 개최된다는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 BIE 실사단이 다음 달 2일 한국을 방문해 준비 사항을 점검한다. 4개국이 유치 신청을 했고 한국과 사우디아라비아가 경합을 벌이고 있다. 실사단이 이번 방문을 통해 작성하는 보고서는 171개국 BIE 회원국에 전달되고, 11월 개최국 투표를 위한 기초자료가 된다. 유치전의 가장 중요한 과정 중의 하나다.

세계박람회는 국가 브랜드 제고, 경제적 이득 및 국민의 자긍심 고취와 통합 등의 측면에서 올림픽과 월드컵의 유치 효과를 훨씬 뛰어넘는다. “왜 대한민국 부산이어야 하는가”에 대한 명쾌한 논리로 BIE 회원국을 설득해야 한다.

세계박람회가 지향하는 이념은 ‘인류 공동의 번영과 평화 공존’이다. 한국의 근대 발전사가 실천해 온 길이다. 대한민국은 조선 자동차 반도체 가전제품 스마트폰 등 인류 공동의 번영을 위한 첨단기술제품 선도국가다. 부산은 공산주의의 침략으로부터 민주와 자유를 수호하면서 인류 평화를 지켜낸 세계 유일의 도시다. 따라서 대한민국 부산은 2030 세계박람회의 최적지다. 늦게 유치전에 뛰어든 한국에게 평가단이 높은 평가를 하는 이유다.

또한 BIE 실사단은 국가와 시민의 관심과 참여를 중요하게 본다. 많은 기업과 시민이 성금을 내고 자비로 BIE회원국을 찾아가 설득하는 국민은 한국인밖에 없다. 세계인을 놀라게 했던 1997년 외환위기 때의 ‘금 모으기’ 운동과 같은 나라 사랑 열정이 재연되고 있다. 정부와 부산시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이제 여야를 떠나 모든 국민이 조금 더 힘을 결집해야 할 때다. 공개가 아닌 비밀투표로 결정되는 결과는 아무도 모른다. 끝까지 최선을 다해야 하는 이유다.

2030 세계박람회는 대한민국 지속성장 걸림돌인 지역균형발전의 해법이 된다는 데서도 큰 의미가 있다. 부울경이 힘을 합쳐 부울경세계박람회가 되어야 부울경도 살고 나라도 산다. 박람회 주제인 ‘세계의 대전환’은 부울경에서 시작되고 한국인이 이루어 내야 한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민락수변공원 금주 지정 후폭풍… 회센터 편의점 사라졌다
  2. 2[영상] '부산다운' 건축물? 부산다운 게 뭘까
  3. 3부산 온천천 실종 50대 여성 숨진 채로 발견돼
  4. 4해운대구 아파트에서 발생한 화재로 일가족 3명 사상
  5. 52차 방류 후쿠시마 오염수서 방사성 핵종 검출…민주 "우리 정부 입장 표명 없어" 질타
  6. 6양산시 사송IC, 설치위한 타당성 조사 용역 잠정합의
  7. 7(종합)이재명 단식 중단…26일 영장심사 출석, 당 내홍 진화 등 과제 '산적'
  8. 8기름값 고공행진…휘발유·경유 가격 11주 연속 상승
  9. 9[속보]이재명, 단식 24일차에 중단
  10. 10러시아, 내년 국방비 대폭 인상... 전쟁 이전 대비 3배 수준
  1. 12차 방류 후쿠시마 오염수서 방사성 핵종 검출…민주 "우리 정부 입장 표명 없어" 질타
  2. 2(종합)이재명 단식 중단…26일 영장심사 출석, 당 내홍 진화 등 과제 '산적'
  3. 3[속보]이재명, 단식 24일차에 중단
  4. 4한 총리 "성숙한 한중관계 기대" 시진핑 "떼려야 뗄 수없는 동반자"
  5. 5한 총리 부산엑스포 지지 요청에 시진핑 "진지하게 검토"
  6. 6한 총리, 오늘 오후 시진핑 주석과 한중회담
  7. 7한·미·일 외교장관 "북러 군사협력 논의에 우려, 단호한 대응할 것"
  8. 8사상 초유 야당 대표 체포동의안 통과 '후폭풍'
  9. 9이재명 체포동의안 가결 후폭풍…지도부 사퇴, 비명-친명 갈등↑
  10. 10조정훈 "이재명 체포동의안 가결, 민주당엔 어마어마한 기회… 국힘엔 위기"
  1. 1기름값 고공행진…휘발유·경유 가격 11주 연속 상승
  2. 2취업자 2명 중 1명 '36시간 미만' 단기직…"고용 질 악화"
  3. 3'중국 견제' 美 반도체법 가드레일 확정…韓 기대·우려 교차
  4. 4제1086회 로또 1등 17명…각 15억 1591만 원
  5. 5부산신항 배후단지 불법 전대 끊이지 않아, 결국
  6. 6청년인턴 6개월 이상 채용한 공공기관에 인센티브 준다
  7. 7편의점서 마트서 추석 한 상 다 차렸네
  8. 8후쿠시마 등의 수산물 가공품, 최근 3개월간 15t 이상 수입
  9. 9[차호중의 재테크 칼럼]부자들의 주식투자법
  10. 10정부, 기후위기 대응 예산도 '칼질'…계획 대비 2조7000억↓
  1. 1민락수변공원 금주 지정 후폭풍… 회센터 편의점 사라졌다
  2. 2[영상] '부산다운' 건축물? 부산다운 게 뭘까
  3. 3부산 온천천 실종 50대 여성 숨진 채로 발견돼
  4. 4해운대구 아파트에서 발생한 화재로 일가족 3명 사상
  5. 5양산시 사송IC, 설치위한 타당성 조사 용역 잠정합의
  6. 623일 부산, 울산 경남 대체로 맑겠으나 일교차 주의 필요
  7. 7캄보디아 교직원, 부산 대진전자통신고 찾아 정보화 연수
  8. 8청동초 참사 얼마 됐다고…또 민원에 밀려난 통학로 안전
  9. 9온천천 실종사고, 평소보다도 통제 인력 투입 늦었다…재난 대응도 제각각
  10. 10서면 돌려차기男 징역 20년 확정(종합)
  1. 1첫판 충격의 패배 ‘보약’ 삼아 캄보디아 꺾고 12강
  2. 2‘47억 명 스포츠 축제’ 항저우 아시안게임 23일 개막
  3. 3세대교체 한국 야구, WBC 참사딛고 4연속 금 도전
  4. 4부산시-KCC이지스 프로농구단 25일 연고지 협약식
  5. 5김민재, UCL 무대서 뮌헨 승리를 지키다
  6. 6한국 양궁 역대AG서 금메달 42개
  7. 7수영 3관왕 노리는 황선우, 中 라이징 스타 판잔러와 대결
  8. 8근대5종 대회 첫 金 조준…남자축구 3연패 낭보 기대
  9. 9롯데 “즉시 전력감보다 잠재력 뛰어난 신인 뽑았다”
  10. 10거침없는 부산, 1부 직행 가시권
우리은행
강동진의 도시이야기 [전체보기]
‘싱가포르다움’을 위한 그들의 선택
우리는 제1부두를 맘대로 할 자격이 없다
과학에세이 [전체보기]
국가 연구개발(R&D) 예산 삭감
현대 과학기술이 위험한 근본적 이유
기고 [전체보기]
안전한 세상에서 아동은 꿈을 펼칠 수 있습니다
메가이벤트는 재정정치게임? 지역의 희망?
기자수첩 [전체보기]
교권회복 시킨다더니…교육부, 교사 집단연가에 으름장
‘고삐 풀린’ 부산 분양가 괜찮나
김갑수의 생각 [전체보기]
꼰대세상
파격적 세대교체를 소망한다
김석환의 이미 도착한 미래 [전체보기]
‘달’ 대신 ‘손가락’만 보세요
세계는 지금, 반도체 전쟁 중
김용석의 시사탐방 [전체보기]
양말 뒤집어 신기
‘학생의 날’이 있다면
김지윤의 우리음악 이야기 [전체보기]
자연과 인간을 잇는 원초적 매개체
무대 밖으로 뛰쳐나온 예술
뉴스와 현장 [전체보기]
이젠 팬이 원하는 감독을 보고 싶다
부산형 특구 성공 조건은 ‘앵커기업’ 유치
도청도설 [전체보기]
‘에코델타동(洞)’ 논란
21세기 ‘러다이트’
박상현의 끼니 [전체보기]
시즈오카의 녹차 젤라또
대구 뭉티기
사설 [전체보기]
출구 없는 여야 대결의 정치가 빚은 헌정사 오점
공감과 실천 필요한 ‘부산 건축·도시디자인 혁신안’
세상읽기 [전체보기]
출산정책 헛다리 그만 짚고 고용안전성 높여라
천고마비 계절에는 마음의 허기 채우자
이상이 칼럼 [전체보기]
실손의료보험 청구간소화와 의료민영화
간호법 제정안과 지역사회 보건의료
이해인 수녀 '기도의 창가에서' [전체보기]
해인의 서랍에서
친구에게 추천하는 두 권의 책
이홍의 세상현미경 [전체보기]
독일을 보면서 곱씹어보는 교훈
골짜기 세대
인문학 칼럼 [전체보기]
사적 공간의 미학
중세 고려의 여름, 휴가와 K-잔치
장병윤의 대안 모색 [전체보기]
야만의 과학
밥의 길, 쌀의 미래
전호환의 두잉세상 [전체보기]
베로나 아레나 오페라 페스티벌
글로컬대학 30, 성공은 총장 리더십에 달렸다
차재원의 정치평설 [전체보기]
잼버리 파행을 부산엑스포 전화위복으로!
민주당이 ‘노무현 정신’을 되살리려면
최태호의 와인 한 잔 [전체보기]
화해의 와인
와인, 스토리텔링
특별기고 [전체보기]
수산업 몰락 재촉하는 후쿠시마 방사능 선동
원전 오염수 해양투기가 비과학적인 이유
하순봉의 음악이야기 [전체보기]
12음기법
바이로이트 음악축제
황정수의 그림산책 [전체보기]
화가 장욱진이 온다
황창배의 ‘곡고댁(哭高宅)’
CEO 칼럼 [전체보기]
세계박람회와 벡스코 제3전시장
우리가 몰랐던 지역의 잠재력과 성장성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
스토리 박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