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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먹튀’란 비난 자초한 부산교통공사 사장 사표

임기 중 코레일 지원 비상경영 돌입, 내부 인사 발탁 등 공기업에 활력을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23-05-28 19:45:26
  •  |   본지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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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교통공사(교통공사) 사장이 임기 중 중도사퇴하는 일이 잇따라 발생했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 등 중앙정부기관으로 옮기기 위해 부산 최대 공기업 수장 자리를 미련없이 던진 것이다. 지역 연고가 없는 인사들이 벌인 일이라 뒷맛이 씁쓸하다. 부산 공기업을 중앙기관 진출의 ‘징검다리’로 활용했다는 비난을 받아 마땅하다.

한문희 교통공사 7대 사장이 임기 1년 6개월을 남기고 지난 17일부터 25일까지 진행된 코레일 사장 공모에 지원하면서 교통공사 사장직 사의를 표명했다. 한 전 사장은 코레일에 오랜 기간 근무하면서 경영지원본부장 등을 지냈다. 그는 입장문을 통해 “코레일 사장 지원과 관련해 부산시와 협의가 있었다”고 했다. 시에 양해를 구하는 최소한의 도리를 했다는 것이다. 시는 한 전 사장의 의사를 받아들여 사표를 수리했다. 교통공사는 이동렬 경영본부장을 사장 직무대행으로 하는 비상경영에 돌입했다. 3년 임기의 절반만 채운 한 전 사장 공백에 따른 교통공사 비정상 체제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사장 공모와 추천, 부산시의회 인사검증 등 차기 사장 임명 절차를 고려한다면 최소 3개월 이상이 요구되는 탓이다. 앞서 2019년 1월 취임한 이종국 교통공사 6대 사장도 임기 6개월을 남기고 2021년 7월 코레일이 최대주주인 (주)SR 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 전 사장은 국토교통부 철도안전기획단장 등을 역임했다. 결과를 놓고 본다면 중앙에서 내려온 이들 외부 인사는 ‘교통공사를 서울지역 공기업으로 향하기 위한 발판’으로 삼았다고 할 수 있다.

한 전 사장은 시의회 인사청문회에서 ‘부적격 판정’을 받는 등 많은 논란 속에 교통공사 수장으로 부임했다. 코레일 재임 시절 불거진 노조 탄압과 골프 접대 논란 등으로 교통공사 노조와 시민단체 등은 그의 임명을 반대했다. 하지만 박형준 시장은 시의회 부적격 검증보고서까지 무시하고 임명을 강행했다. 한 전 사장은 인사청문회에서 “어려운 상황이지만 임기를 끝까지 마무리하겠다”고 했다. 결국 교통공사 내부 조직의 거센 반발 속에 임기를 시작했던 그는 “소임과 도리를 다하지 못해 부산시민과 공사 직원들에게 죄송하다”는 말을 남기고 전 직장을 택했다. 노조 측은 ‘먹튀’를 언급했다. 시도 ‘먹튀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부산공공성연대는 “한 전 사장의 이번 사임을 두고 나오는 먹튀 비판은 모두 맞는 말이다”는 성명을 내놓았다. 공공성연대는 “진짜 책임은 시에 있다”며 공공기관장을 시 마음대로 부실 또는 정실 인사로 채워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공정하고 합리적인 임명 절차를 요구한 게다. 외부 인사라도 능력이 있으면 부산 공기업을 맡기는 등 열린 자세는 필요하다. 하지만 지역과 업무에 대한 이해도를 따지는 등 제대로 된 검증 작업은 꼭 요구된다. 무엇보다 역량 있는 내부 인사를 발탁하는 등 공기업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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