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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삼락·화명수영장 개장 또 무산, 시민 기대 외면한 행정

낙동강관리본부 늦장 대처가 원인, 부산 여러 공공 물놀이시설과 대조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23-05-30 19:54:09
  •  |   본지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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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간 폐쇄됐던 부산 북구 삼락·화명생태공원 야외수영장 재개장이 감감 무소식이다. 삼락수영장(925㎡)은 코로나19 사태 발생 이후 2019년부터 4년째 문이 꼭꼭 잠겼다. 화명수영장(2500㎡)은 2019년 위탁업체의 생태공원 시설 이용료 문제 등으로 법적 소송이 벌어진 이후 5년째 기능을 상실하게 됐다. 낙동강 둔치를 활용한 여름철 주민 위락시설로 각광받았던 이들 야외수영장이 코로나19 방역조치가 대부분 해제된 올여름에도 제 역할을 못하고 또 방치되는 셈이다. 저렴한 가격(어린이 2000원, 청소년 3000원, 성인 4000원)의 물놀이 공간을 활용하지 못하는 시민은 아쉬울 수밖에 없다.

2011년과 2016년 각각 개장한 화명수영장과 삼락수영장은 해마다 여름철 나들이객이 수만 명 다녀갈 정도도 인기가 있었다. 인근 경남 김해와 양산지역 주민 발길도 이어졌던 곳이다. 서부산권을 대표하는 두 곳의 생태공원 야외수영장이 폐장된 뒤 재개장을 기다리는 사람이 많은 이유다. 감염병 확산 방지를 위해 그동안 운영을 중단했던 전국 야외물놀이 시설들이 이번 여름부터 속속 정상 운영하는 것과도 대조를 이룬다. 부산에서는 부산시민공원 물놀이마당을 비롯해 강서구 신호·명지·울림·지사근린공원 등 4곳의 물놀이장 등 공공 물놀이 시설 21곳 중 대부분이 문을 활짝 연다. 낙동강 생태공원 야외수영장 관리 기관의 무책임성을 냉정히 따져볼 일이다.

삼락수영장과 화명수영장이 폐장한 데는 그 나름의 이유가 있었다. 하지만 시설 관리 주체인 낙동강관리본부는 야외수영장 재개장 작업에는 무신경했다는 지적이다. 코로나19 방역 상황은 지난해부터 빠르게 완화됐다는 점에서 삼락수영장 재개장 준비에는 충분한 시간이 있었다. 화명생태공원 법정 소송도 지난해 8월 마무리돼 낙동강관리본부가 새 위탁 업체를 찾아 야외수영장을 다시 개장하면 됐다. 그런데 낙동강관리본부는 노후 시설에 대한 보수 작업에 필요한 관련 예산 신청은 고사하고 예산 산정을 위한 실시설계 용역도 하지 못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관리본부 측은 “노후화 실태 파악과 국비 확보 등 예산 마련 방안을 고민하다 보니 늦어진 것으로, 올 하반기에는 실시설계 용역이 이뤄지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용역 뒤 실제 보수 작업 기간까지 고려한다면 내년 여름 야외수영장 운영도 불투명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2011년 1월 출범한 낙동강관리본부는 낙동강 하구 일원 자연환경 보전과 효율적인 이용 방안 모색은 물론 을숙도 철새공원 운영, 생태하천 조성 등 다양한 사업을 펼치는 조직이다. 상대적으로 낙동강 생태공원 야외수영장 운영 및 관리에 관심을 덜 쏟았다는 느낌이다. 소홀히 취급해서는 안 될 시설의 중요성을 간과한 게다. 매년 여름 수많은 이용객이 찾는 야외수영장 시설을 더 확충해도 모자란다. 시민 기대를 외면하고 예산과 용역 지연 타령만 하는 무관심 행정은 비난받아 마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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