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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제28회 바다의 날을 보내며

윤종호 부산해양수산청장

  • 윤종호 부산해양수산청장
  •  |   입력 : 2023-06-01 19:37:43
  •  |   본지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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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31일은 28회째 맞이하는 바다의 날이었다. 바다의 날은 유엔해양법협약이 1994년 발효된 것을 계기로, 바다 관련 산업의 중요성과 의의를 높이고 국민의 해양사상을 고취할 목적으로 1996년 법정기념일로 제정됐다. 부산해양수산청은 바다의 날을 기념해 5월 26일부터 6월 3일까지를 바다 주간으로 지정, 부산시·부산항만공사와 함께 부산항 축제, 무인도서·연안 정화, 부산항 투어, 부산항 해양사진 공모전 등 시민이 참여하는 다채로운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올해 바다의 날은 부산 시민에게 남다른 의미가 있다. 북항 재개발사업 1단계가 준공돼 북항의 항만시설을 부분적이나마 147년 만에 시민의 생활공간으로 되돌려준 원년이기 때문이다. 북항의 성장은 우리나라 경제발전의 역사와 그 궤를 같이한다. 1876년 개항 이래 근대 항구의 기능을 수행해 온 북항은 일제강점기를 거치며 일제의 수탈 및 군수품 조달을 목적으로 1~4부두와 물양장 등의 각종 근대적 부두 시설을 갖추게 됐다. 해방 이후 전쟁기에는 각종 보급물자의 조달과 국가재건을 위한 원조품이 오가는 창구였다. 이후 자성대 감만 신선대 등의 컨테이너 전용부두 개발과 함께 부산항은 수출 중심의 우리 경제를 이끄는 대동맥이자, 동북아 글로벌 물류의 중심항으로 우뚝 섰다.

그러나 항만시설로 둘러싸인 북항 일대는 항만물류기능의 수행과 관세, 출입국 관리 목적을 위해 일반 시민에게는 접근이 제한된, 일상생활과는 단절된 공간이었다. 북항과 시민의 일상 간의 공간적 단절은 부산항 신항의 개발과 2008년부터 시작된 북항 재개발로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다. 부산 강서구와 경남 진해 일대에 신항이 개발됐다. 항만물류기능의 중심은 북항에서 신항으로 이전하게 됐다.

국내 최초의 도심기능 전환을 위한 북항 재개발사업은 기존 부두 시설을 최대한 활용하되, 시민친화형 공간구성과 해양도시로서 도심기능 재편에 중점을 두고 있다. 과거 재래식 부두였던 북항 1~4부두 일대는 ▷아일랜드형 랜드마크를 중심으로 한 친수공간 ▷마리나 시설 ▷크루즈터미널·국제여객터미널 ▷정부합동청사와 공공기관이 들어설 공공업무지구 ▷신문, 방송 등 언론기관이 입주할 영상미디어지구로 변모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신설되는 이순신대로와 충장대로 지하차도는 부산역과 북항, 북항 동서를 잇는 배후교통로 일대의 교통 흐름 개선과 접근성 향상에 크게 기여할 것이다. 나아가 현 자성대 부두를 중심으로 한 북항 재개발사업 2단계 부지는 2030 부산엑스포를 위한 박람회장 부지로 조성되고 해양도시기능의 확장으로 이어질 계획이다. 이 같은 북항 재개발사업이 진전되면, 북항 일대는 시민의 일상과 단절된 물류중심 공간에서 벗어나 해양도시로서의 부산의 상징성과 가치를 드높이게 될 것이다.

개항 이후 150여 년의 세월 동안 시민과 유리됐던, 가깝고도 멀었던 북항의 항만시설이 시민의 일상과 함께하는 공간으로 변모하고 있다. 부산항이 글로벌 항만물류의 중심은 물론 시민의 삶의 질을 높이고 세계인의 발길이 모여드는 국제 해양수도로 부산이 발전해 나가는데 견인차 역할을 할 수 있게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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