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박상현의 끼니] 부산의 맛

  • 박상현 맛칼럼니스트
  •  |   입력 : 2023-07-23 19:17:16
  •  |   본지 21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유럽대륙 서쪽 끝에 위치한 포르투갈은 대서양과 접한 나라입니다. 유럽의 변방이며 작은 나라입니다. 하지만 포르투갈은 자신들이 처한 환경을 역으로 활용해 15세기 대항해시대를 열고 한때는 인류 역사상 가장 넓은 식민지를 거느린 국가로 군림하기도 했습니다.

지난 17일 부산 라발스호텔에서 열린 공개 시식회 때 선보인 ‘테이스트 오브 부산’ 만찬 코스요리.
포르투갈의 수도 리스본에는 벨칸토(BELCANTO)와 알마(ALMA)라는 두 개의 레스토랑이 있습니다. 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마주 위치한 두 레스토랑은 ‘미쉐린 가이드’ 투스타 레스토랑으로 전 세계 미식가들로부터 포르투갈 최고의 레스토랑으로 찬사를 받고 있습니다.

벨칸토는 호세 아빌레즈, 알마는 엔리케 사 페소아라는 포르투갈 출신의 천재 셰프에 의해 운영되고 있습니다. 두 셰프는 자신의 조국에 대한 애정을 음식으로 표현하기로 유명합니다. 벨칸토의 호세 아빌레즈는 포르투갈의 자연과 전통을, 알마의 엔리케 사 페소아는 15세기 이후 아시아 여러 나라와 교류했던 영광을 접시 위에 구현하는데 탁월한 재능을 가졌습니다.

2018년 두 레스토랑을 처음 방문한 이후 저는 한 가지 목표를 세웠습니다. 포르투갈과 마찬가지로 대륙의 끝, 바다로 열린 부산에도 벨칸토와 알마와 같은 레스토랑을 만들고 싶다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셰프가 아니라 음식 칼럼니스트인 까닭에 직접 나설 수는 없었습니다. 그래서 우선은 요리사를 모았습니다. 부산에서 10년 이상 요리사로 활동해야 한다는 것이 기준이었습니다. 3년에 걸쳐 박기섭(‘소공간’ 오너셰프), 이지수(‘아미치’ 오너셰프), 정지용(대동대 외식창업과 학과장), 강민경(코리안쿠킹클래스 ‘밥상’ 대표), 김정희(파티시에) 등 저와 뜻을 함께하는 다섯 명의 요리사입니다. 그리고 부산의 역사와 식재료에 대한 스터디를 꾸준히 진행했습니다.

저희의 뜻을 부산시 보건위생과에서 관심을 가져주었습니다. 보건위생과의 의뢰로 올해 초 부산다운 음식을 개발하기 위한 ‘B-FOOD 레시피 용역’을 수행했습니다. 6개월 정도의 개발 기간을 거쳐 ‘부산의 요리사들이, 부산의 식재료에, 부산의 스토리를 담아 만든’ 23가지 음식을 개발했습니다. 그리고 지난 17일 영도 라발스호텔에서 부산시 관계자, 음식 전문가, 기자 등 20여 명을 초대해 공개 시식회를 가졌습니다.

이번에 개발한 23가지의 음식은 계절과 상황에 따라 만찬 오찬 조찬 도시락 등 다양한 변주가 가능합니다. 공개 시식회에서는 11가지 음식으로 구성된 ‘테이스트 오브 부산(Taste of Busan)’이라는 이름의 만찬 코스를 선보였습니다. 참석자들은 부산에 이처럼 다양한 식재료와 스토리가 있다는 사실에 놀랐으며, 그것을 음식으로 구현한 아이디어와 노력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공개 시식회는 시작에 불과합니다. 시민의 세금으로 개발된 음식의 모든 레시피와 스토리는 레시피북과 온라인을 통해 공개될 예정입니다. 누구든 공개된 레시피에 자신의 아이디어를 곁들여 새로운 요리를 창조할 수 있습니다. 개발자들로부터 음식을 배우고 싶은 요리사들을 위해서는 쿠킹 클래스도 진행할 예정입니다. 무엇보다 부산에서 열리는 각종 행사에 이 음식들이 사용되고 부산을 찾는 관광객들이 직접 맛볼 수 있도록 노력할 예정입니다. 그리고 23가지 음식에 만족하지 않고 해마다 새로운 레시피를 공개할 계획입니다.

‘테이스트 오브 부산(Taste of Busan)’은 부산을 찾는 또 하나의 이유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텐퍼센트’도 뽑혔다…부산 미래 이끌 서비스 강소기업 10곳
  2. 2“폐업할 돈 없어 적자에도 문 연다” 좀비가 된 자영업자들
  3. 3대연터널 ‘꾀·끼·깡·꼴·끈’ 황당 문구…전국적 조롱거리(종합)
  4. 4해운대구 좌동 그린시티 ‘노후계획도시 선도지구’ 될 수 있다
  5. 5연산교차로 명소화 120억 등 대형사업 돈 어디서 구하나
  6. 6‘친문’주류 부산 민주당 지역위원장직에 ‘친명’ 도전장
  7. 7포스코 부산대 지고 서울대 뜨고
  8. 8수산대 졸업한 사천 청년, 팔라우 국가 경제 초석 다지다
  9. 9부산 시내버스 음주 운전, 승객 신고에 덜미
  10. 10HJ重, 친환경 컨선 2척 동시명명식…상선 기술력 입증
  1. 1‘친문’주류 부산 민주당 지역위원장직에 ‘친명’ 도전장
  2. 2노무현 서거 15주기…여야 인사 봉하 집결
  3. 3한·일·중 정상회의 4년 5개월 만에 개최…26, 27일 서울서(종합)
  4. 4조국혁신당 조직 재정비…‘당원 늘리기’ 초점
  5. 522대 국회, 부산엑스포 유치 실패 국조할까
  6. 6[속보]한중일 정상회의 4년5개월 만에 26일 서울에서 개최
  7. 7尹, 채상병 특검법에 거부권…정국 급랭
  8. 8親文, '노무현 추도식' 앞두고 회고록 논란에 뒤숭숭
  9. 9與 중진 긴급소집 “특검법 부결이 당론” 본회의 총동원령
  10. 10총선 당선인 1인당 평균재산 33억여 원
  1. 1‘텐퍼센트’도 뽑혔다…부산 미래 이끌 서비스 강소기업 10곳
  2. 2“폐업할 돈 없어 적자에도 문 연다” 좀비가 된 자영업자들
  3. 3포스코 부산대 지고 서울대 뜨고
  4. 4HJ重, 친환경 컨선 2척 동시명명식…상선 기술력 입증
  5. 5대한항공 부산 테크센터, 공군 공중급유기 첫 창정비
  6. 6고물가, 집값 하락…부산 가계소비 회복세 둔화될 듯
  7. 7빚더미 앉은 부산 소상공인들…신보 올해만 697억 대신 갚아
  8. 8때 이른 더위에…유통·호텔가 ‘쿨 마케팅’
  9. 9최금식 선보공업 회장, 금탑산업훈장 받아
  10. 10기준금리 3.5% 동결
  1. 1대연터널 ‘꾀·끼·깡·꼴·끈’ 황당 문구…전국적 조롱거리(종합)
  2. 2해운대구 좌동 그린시티 ‘노후계획도시 선도지구’ 될 수 있다
  3. 3연산교차로 명소화 120억 등 대형사업 돈 어디서 구하나
  4. 4부산 시내버스 음주 운전, 승객 신고에 덜미
  5. 5김호중,영장심사 연기 신청…법원 기각
  6. 6“이혼한 뒤에라도 혼인무효 가능” 대법 40년 만에 판례 뒤집었다
  7. 7'출소 3년 만에 또'…내연녀 남편 살해한 50대 항소심서도 무기징역
  8. 8부산시, 유엔투어리즘과 협업…글로벌 허브도시 기반 다진다
  9. 93년간 양육비 안 준 父…부산에서도 유죄 선고
  10. 10美 노스캐롤라이나 대학 미디어 전공학부 방문단, 국제신문 다큐제작 등 견학
  1. 1롯데 ‘안방마님’ 장타력이 살아난다
  2. 2통영동원로얄컨트리클럽- 순금 상패·현금 등 홀인원 이벤트…사계절 라운딩의 재미 배가
  3. 3낙동중 2년 만에 소년체전 부산대표로
  4. 4흙신 나달 롤랑가로스서 ‘유종의 미’
  5. 5레버쿠젠 불패행진 저지한 아탈란타
  6. 6양산동원로얄컨트리클럽- 우람한 산세·부드러운 코스의 조화…그린 넓어 ‘백돌이’도 OK
  7. 7부산컨트리클럽- 울창한 수목으로 홀마다 색다른 분위기…회원 1060명 명문클럽
  8. 8기장동원로얄컨트리클럽- 개성 있는 9홀서 다이내믹 플레이…새벽부터 밤까지 나이스 샷
  9. 9실외 골프연습장 파디글스- 첨단장비와 엄격한 시설 관리…150야드 비거리에 벙커연습장도
  10. 10목포 소년체전 25일 팡파르…부산 금 20개 안팎 목표
우리은행
후보가 후보에게 묻는다
부산 서동
4·10 총선 지역 핫이슈
원도심 숙원 고도제한
강동묵의 디톡스 [전체보기]
노동자 건강을 위한 국제사회의 경향
소규모사업장 중처법, 투약 중단이 필요한가?
강동진의 도시이야기 [전체보기]
더 많이 두들겨 보아야 할 산복도로라는 돌다리
옛 부산세관 복원, 진정한 새로운 전통이 되길
과학에세이 [전체보기]
축복의 계절
과학계의 스승과 제자
국제칼럼 [전체보기]
‘3요’와 칸 레드카펫을 빛낸 조연들
AI시대 유토피아? 디스토피아?
기고 [전체보기]
지역 창업기획자가 부산의 미래다
해외직구식품, 현명한 선택과 소비가 필요하다
기자수첩 [전체보기]
영화의전당 대표 연임…소통 외치는 현장에 귀 기울여야
김갑수의 생각 [전체보기]
이재명 대표께
김석환의 이미 도착한 미래 [전체보기]
아직 명당 덕을 덜 본 것일까?
노무현이 옳았다
김용석의 시사탐방 [전체보기]
신문은 살아 있고, 칼럼은 말을 건다
김지윤의 우리음악 이야기 [전체보기]
디아스포라의 노래 영천아리랑
우리 융복합 음악의 시초 고구려악
뉴스와 현장 [전체보기]
소통을 이기는 무기는 없다
선한 영향력
데스크시각 [전체보기]
가덕신공항과 박형준의 정치적 미래
도청도설 [전체보기]
신경림의 사랑노래
워킹맘 저출생수석
메디칼럼 [전체보기]
일하는 사람의 1차 의료, 근로자 건강진단
100세시대의 건강관리법
박상현의 끼니 [전체보기]
조식전쟁
미쉐린 가이드와 ‘부산의맛’
박지욱의 뇌력이 매력 [전체보기]
뇌력(腦力)을 키우는 다섯 가지 비결
뇌, 팩트 체크!
사설 [전체보기]
한계상황 몰린 자영업자 줄도산 막을 대책 서둘러라
우주항공청 27일 개청, 사천서 여는 뉴스페이스시대
세상읽기 [전체보기]
지옥에서 국가명승으로
우리의 가까운 미래를 위하여
이상이 칼럼 [전체보기]
의대 입학정원 갈등의 올바른 해법
우리 시대의 올바른 복지 원칙
이제명의 오션 드림 [전체보기]
기회의 바다, 우리네 함장은 어디로 키를 잡을까
부산항, 글로벌 물류 허브 플러스 알파
이해인 수녀 '기도의 창가에서' [전체보기]
12월의 기도편지
이홍의 세상현미경 [전체보기]
경제문제가 풀려야 인구문제가 풀린다
중국의 한국시장 시장교란
인문학 칼럼 [전체보기]
호모 사피엔스의 바다
세상을 뒤흔든 춤
전호환의 두잉세상 [전체보기]
한국교육의 새 지평을 여는 IB교육학회 창립
‘자신과의 경쟁’이 ‘경쟁 교육’ 대안이다
차재원의 정치평설 [전체보기]
비례대표 제도는 죄가 없다
‘자객공천’ 유감
최태호의 와인 한 잔 [전체보기]
오페라 와인
와인이란
특별기고 [전체보기]
부산의 위대한 도전은 계속 된다
하순봉의 음악이야기 [전체보기]
낭만오페라의 종언! 푸치니
정명훈과 도쿄필하모닉 오케스트라
황정수의 그림산책 [전체보기]
처음 보는 ‘무릉도원’
무호 이한복의 ‘운룡도’
CEO 칼럼 [전체보기]
우리는 역사적 사명을 띠고 태어났다
드론으로 변화할 부산의 미래
  • 국제크루즈아카데미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
스토리 박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