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뉴스와 현장] 부산형 특구 성공 조건은 ‘앵커기업’ 유치

  • 김현주 기자 kimhju@kookje.co.kr
  •  |   입력 : 2023-09-06 19:32:58
  •  |   본지 18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부산을 대표하는 산업이라고 하면 신발 조선기자재 기계부품 등 전통 제조업이 떠오른다. 최근 이차전지 파워반도체 수소연료 등 미래 산업 분야에서 두드러지는 기업이 등장하고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부산의 산업구조가 바뀌었다고 하기엔 부족하다. 내리막길을 걷는 사양산업 일색의 산업 구조를 개편해야 새로운 일자리가 만들어지고, 미래를 이끌 기업이 있어야 청년이 부산을 떠나지 않는다는 얘기는 이미 수년 전부터 되풀이되어 왔다. 그러나 해답을 찾기란 쉽지 않은 상황이다.

부산시가 최근 정부의 ‘특구’ 지정을 통해 그 해답을 찾으려 하고 있다. 국토교통부의 역점 사업인 ‘도심융합특구’와 윤석열정부의 야심작인 ‘기회발전특구’가 그것이다. 정부가 파격적인 인센티브를 주겠다고 공언한 ‘특구’를 유치하고, 각종 혜택을 기반으로 금융 바이오 로봇 모빌리티 등 신성장 산업을 키워 청년이 부산을 떠나지 않고 일하며 정착하는 시스템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도심융합특구는 도심 한 가운데 산업, 주거, 문화 공간을 갖춘 ‘제2의 판교’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한다. 국토부가 주도해 정부 각 부처의 기업 지원 사업을 몰아주고, 행복주택 등 주거와 생활문화 인프라도 조성해 주는 것이라 기대가 남다르다. 2021년 특구로 지정된 부산은 해운대구 센텀2지구에 도심융합특구를 조성한다. 최근 국토부와 시의 간담회에서 도심융합특구 조성 계획이 일부 공개됐는데, ICT 바이오헬스 반도체 로봇제조 등 신성장 산업 육성과 실증화, 문화 및 주거 인프라 구축 등 3단계에 걸쳐 추진할 방침이다.

‘기회발전특구’는 비수도권에 대규모 투자가 이뤄질 때 세제 혜택과 재정 지원, 규제 특례, 정주 여건 개선 등 파격적인 인센티브를 패키지로 지원하는 사업이다. 아직 구체적인 인센티브가 정해지진 않았지만 정부가 지방에 주는 ‘강력한 선물’이 될 것이란 기대 속에 각 지자체가 벌써 유치 경쟁에 돌입했을 정도로 관심이 높다. 시는 최근 기회발전특구의 모델로 ’금융’을 제시하며, 북항 일대에 ‘부산금융특구’를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도심융합특구와 기회발전특구는 부산에 매우 중요한 기회다. 시가 새로운 산업의 거점으로 조성 중인 센텀2지구와 북항에 미래 먹거리가 될 금융 바이오 ICT 모빌리티 등의 산업을 키우는데 기반을 마련할 절호의 찬스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중요한 것이 하나 있다. 바로 ‘앵커 기업’ 유치다. 도심융합특구와 기회발전특구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이곳의 상징이 될 만한 네임 밸류를 가진 기업을 유치하는 것이 필수다. 도심융합특구를 조성한다고 해도 청년이 가고 싶어 줄을 설 정도의 기업이 없다면 그 파급력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 해운대구 센텀시티에 영상·IT지구가 조성돼 관련 기업이 집적해 있지만, 단지를 상징할 만한 앵커 기업이 없다 보니 대형 백화점과 주거시설로 더 인지도가 높은 것이 현실이다. 그렇기에 누구나 들어도 알 만한 기업을 유치하지 못한다면 센텀2지구 역시 센텀시티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

기회발전특구로 추진하는 부산금융특구는 앵커 기업 유치가 더욱 더 중요하다. 기회발전특구가 지방에 대규모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는 전제 조건이 있기 때문이다. 시는 현재 부산 이전을 추진 중인 산업은행 같은 국책 금융기간이 앵커 기업이 되어 이를 기반으로 국내외 금융사를 유치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물론 일리 있는 구상이다. 하지만 금융 공기업이 부산으로 이전한 지 몇 년이 지났고 ‘금융중심도시’를 표방한 지 오래됐으나 아직 해외 금융 관련 기업 유치에 큰 성과를 거두지 못했기에, 부산금융특구의 성공을 위해서는 국책은행 이전만 바라보지 말고 보다 적극적으로 기업 유치에 나서야 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시는 다양한 기업 유치에 매진했고, 그에 따른 실적도 거뒀다. 하지만 두 특구의 성공 필수 조건인 앵커 기업 유치를 위해서는 이전과는 차별화된 과감하고 획기적인 전략이 필요해 보인다. 부산의 미래 세대를 위해서라도, 시의 성과를 기대해 본다.

김현주 메가시티사회부 차장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세계 최대 규모 ‘아르떼뮤지엄’ 영도에 문 열었다
  2. 2“전기차 반등은 온다” 지역 부품업체 뚝심 경영
  3. 3지역 새마을금고 부실대출 의혹…檢, 1년 넘게 기소 저울질
  4. 4르노 그랑 콜레오스 3495만 원부터…내달 친환경 인증 뒤 9월 인도 시작
  5. 5반도체·자동차 ‘수출 쏠림’…부산기업 71% “올해 수출 약세”
  6. 6소설로 써내려간 사부곡…‘광기의 시대’ 부산을 투영하다
  7. 7“한국전쟁 후 가장 많은 이단·사이비 생겨난 부산…안전장치로 피해 막아야”
  8. 8청약통장 찬밥? 부산 가입자 급감
  9. 9종부세 수술로 세수타격 구·군 “지방소비세율 높여 보전을”
  10. 10해바라기와 함께 찰칵
  1. 1韓 ‘폭로전’사과에도 발칵 뒤집힌 與…‘자폭 전대’ 후폭풍
  2. 2과기부 장관 후보에 유상임 교수…민주평통 사무처장엔 태영호(종합)
  3. 3이재명 “전쟁 같은 정치서 역할할 것” 김두관 “李, 지선공천 위해 연임하나”
  4. 4채상병 1주기…與 “신속수사 촉구” vs 野 “특검법 꼭 관철”
  5. 5[속보] 군, 대북 확성기 가동…북 오물풍선 살포 맞대응
  6. 6尹탄핵청원 청문회 여야 격돌…고성 몸싸움에 부상 공방
  7. 7부산시, '제4회 적극행정 유공 정부포상' 대통령 표창 수상
  8. 8“에어부산 분리매각, 합병에 악영향 없다” 법률 자문 나와
  9. 9이승우 부산시의원 대표 발의 '이차전지 육성 조례안' 상임위 통과
  10. 10우원식 “2026년 개헌 국민투표하자” 尹에 대화 제안
  1. 1“전기차 반등은 온다” 지역 부품업체 뚝심 경영
  2. 2르노 그랑 콜레오스 3495만 원부터…내달 친환경 인증 뒤 9월 인도 시작
  3. 3반도체·자동차 ‘수출 쏠림’…부산기업 71% “올해 수출 약세”
  4. 4청약통장 찬밥? 부산 가입자 급감
  5. 5“전기차 2~3년 내 수요 증가로 전환” 공격적 투자 지속키로
  6. 6전단지로 홍보, 쇼핑카트 기증…이마트도 전통시장 상생
  7. 7결국 업계 요구 수용… 가덕도신공항 부지 조성 공사 기간 1년 연장(종합 2보)
  8. 8[속보]가덕도신공항 부지 조성공사 기간 1년 연장
  9. 9체코 뚫은 K-원전…동남권 원전 생태계 활력 기대감(종합)
  10. 10정부, 가덕도신공항 부지 조성 공사 기간 1년 연장(종합 1보)
  1. 1지역 새마을금고 부실대출 의혹…檢, 1년 넘게 기소 저울질
  2. 2종부세 수술로 세수타격 구·군 “지방소비세율 높여 보전을”
  3. 3부산 단설유치원 ‘저녁돌봄’ 전면도입
  4. 4해운대구서 사고 후 벤츠 두고 떠난 40대 자수
  5. 5오늘의 날씨- 2024년 7월 19일
  6. 6[속보]부산 해운대서 60대 운전자가 몰던 승용차가 상가로 돌진
  7. 7[뭐라노-이거아나] 사이버렉카
  8. 8부산서 유치원생 48명 탑승한 버스 비탈길에 미끄러져
  9. 9음식 섭취 어려워 죽으로 연명…치아 치료비 절실
  10. 10부산·울산·경남 늦은 오후까지 비…예상 강수량 30∼80㎜
  1. 1동의대 문왕식 감독 부임 첫 해부터 헹가래
  2. 2허미미·김민종, 한국 유도 12년 만에 금 메친다
  3. 3“팬들은 프로다운 부산 아이파크를 원합니다”
  4. 4마산제일여고 이효송 국제 골프대회 우승
  5. 5파리 ‘완전히 개방된 대회’ 모토…40개국 경찰이 치안 유지
  6. 6손캡 “난 네 곁에 있어” 황희찬 응원
  7. 7투타서 훨훨 나는 승리 수호신…롯데 용병처럼
  8. 8음바페 8만 명 환호 받으며 레알 입단
  9. 9문체부 ‘홍 감독 선임’ 조사 예고…축구협회 반발
  10. 10결승 투런포 두란, MLB ‘별중의 별’
부산시의회 후반기 출범
예산권 보장 지방의회법 제정 본격화, 행정통합·맑은 물 사업 등 지원 총력
부산시의회 후반기 출범
상임위 7곳 중 6곳이 초선 위원장, 구의회 경험 바탕 ‘전문성’ 기대감
강동묵의 디톡스 [전체보기]
산재보험 60년, 이순(耳順)이기를 바란다
노동자 건강을 위한 국제사회의 경향
강동진의 도시이야기 [전체보기]
더 많이 두들겨 보아야 할 산복도로라는 돌다리
옛 부산세관 복원, 진정한 새로운 전통이 되길
과학에세이 [전체보기]
에어컨의 대명사에 남긴 이름
정부 R&D에서 지역이 소멸되었다
국제칼럼 [전체보기]
윤리가 없는 AI가 만들 ‘위험천만한 세상’
길 들이기와 길 들지 않기
기고 [전체보기]
허치슨터미널, 우리나라 1호 기록에 도전하다
AI의 일상화와 창작
기자수첩 [전체보기]
영화에 대한 열렬한 환호와 예우…‘축제의 궁전’ 품격이 달랐다
김석환의 이미 도착한 미래 [전체보기]
‘위선’ 일망정 ‘공감’과 ‘배려’를 보고 싶다
아직 명당 덕을 덜 본 것일까?
김지윤의 우리음악 이야기 [전체보기]
공존과 양립으로서의 국악 컬래버
디아스포라의 노래 영천아리랑
뉴스와 현장 [전체보기]
좋은 사람 되기
실력·인성 갖춘 축구 ‘레전드’ 정용환이 그립다
도청도설 [전체보기]
부산촬영소 시대
김경문 양상문 롯데
메디칼럼 [전체보기]
진료실에서 만나는 이주노동자들
미래 한국 의료는 어디로
박상현의 끼니 [전체보기]
가마보코에 매료된 조선인
대만과 밀크피시
박지욱의 뇌력이 매력 [전체보기]
뇌력(腦力) 키우기 1원칙 ‘운동’
뇌력(腦力)을 키우는 다섯 가지 비결
사설 [전체보기]
국민대차대조표에 나타난 부산시 쪼그라든 위상
악성 임대인 처벌 강화하도록 규정 개정 시급하다
세상읽기 [전체보기]
산복도로 조망권, 적극적인 미래전략 필요
미세·나노 플라스틱의 끝없는 ‘스텔스 공격’
이상이 칼럼 [전체보기]
건강주치의 제도가 의료 개혁의 핵심인 이유
의대 입학정원 갈등의 올바른 해법
이제명의 오션 드림 [전체보기]
심해 유전 140억 배럴, 영일만과 산유국의 꿈
기회의 바다, 우리네 함장은 어디로 키를 잡을까
이홍의 세상현미경 [전체보기]
푸틴의 행보와 러시아 경제
경제문제가 풀려야 인구문제가 풀린다
인문학 칼럼 [전체보기]
수영에서 ‘역사도시’ 부산을 보다
인문 정신은 언제나 곡선으로 간다
전호환의 두잉세상 [전체보기]
‘나만의 생각’을 길러주려면
한국교육의 새 지평을 여는 IB교육학회 창립
주재민의 명당을 찾아서 [전체보기]
건강과 재물을 얻는 명당아파트
차재원의 정치평설 [전체보기]
‘당원 중심주의’의 함정
비례대표 제도는 죄가 없다
최태호의 와인 한 잔 [전체보기]
호주 와인과 보랏빛 수영장
오페라 와인
하순봉의 음악이야기 [전체보기]
바로크 음악
낭만오페라의 종언! 푸치니
황정수의 그림산책 [전체보기]
‘꽃피는 부산항’에서
처음 보는 ‘무릉도원’
CEO 칼럼 [전체보기]
변화하는 모터쇼와 부산모빌리티쇼의 도전
위기가 기회로!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
스토리 박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