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8년 런던 올림픽을 계기로 아시아 대륙만의 종합 스포츠 대회를 만들자는 논의가 불타 올랐다. 그 무렵 아시아에 신생 독립국이 잇따라 생긴 것이 배경이다. 대한민국을 비롯해 인도 미얀마(당시 버마) 중화민국(1912~49년 중국 대륙을 통치한 공화국) 필리핀 스리랑카(당시 실론) 6개 나라가 1950년 아시안게임을 인도 뉴델리에서 개최하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개최국의 준비 부족으로 첫 대회는 1951년으로 연기됐다. 우리나라는 창설 회원국임에도 전쟁으로 최초 대회에 불참할 수밖에 없는 형편이었다. 결국 일본 등 몇 나라가 더 동참하면서 총 11개국이 참가한 가운데 제1회 뉴델리 아시안게임이 열리게 됐다. 1954년 제2회 마닐라 아시안게임 이후 4년마다 짝수 해 개최됐다. 올림픽 2년 뒤 아시안게임이 마련되는 형태다. 그리고 아시안게임은 4년 주기 아시아 대륙 최대 스포츠제전으로 자리 잡았다.
제19회 항저우 아시안게임이 오는 23일 개막한다. 1990년 베이징, 2010년 광저우에 이어 중국이 주최하는 세 번째 하계 아시안게임이다. 이번 대회 공식 타이틀은 ‘2022년 항저우 아시안게임’이다. 애초 2022년에 열기로 했지만 중국 내부의 코로나19 확산 및 군중 통제 등으로 개최 일정을 2023년으로 미루고 명칭은 그대로 가져가기로 한 것이다. 1951년 첫 대회 이후 두 번째 홀수 해 아시안게임이다.
앞서 2020년 예정이었던 일본 도쿄 올림픽도 코로나19 세계적인 확산으로 2021년으로 연기됐다. 타이틀은 ‘2020년 도쿄 올림픽’이었지만, 근대 올림픽 역사상 처음으로 홀수 해 개최 대회라는 기록을 남겼다. 2024년 프랑스 파리 올림픽이 정상 개최되고, 지금부터 3년 후인 2026년에는 일본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이 이어진다. 짝수 해 대형 스포츠 이벤트를 번갈아 하는 관례가 되살아나는 게다.
이번 대회에는 북한이 5년 만에 국제 무대에 모습을 드러내면서 45개 회원국 모두가 참가한다. 다음 달 8일까지 육상 수영 등 전통적인 31개 올림픽 종목은 물론 보드게임 e스포츠 등 14개 비올림픽 종목에서도 치열한 경쟁이 벌어진다. 우리나라는 39개 종목에 1140명의 선수단을 파견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은 남자축구 한국과 쿠웨이트 E조 첫 경기가 치러진 19일 사실상 열전에 돌입했다. 홀수 해 아시안게임에 처음 참가하는 한국 선수단의 선전을 바란다.
강춘진 수석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