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가 도시 경쟁력을 높이는 건축·디자인 혁신 방안을 내놓았다. 그동안 우후죽순 난립했던 건축물 중심의 도시 공간을 자연과 사람이 어우러지는 형태로 탈바꿈시키겠다는 것이다. 시는 도시건축통합계획을 별도로 수립하고 다양한 형태의 건축 디자인 특화 사업을 펼칠 계획이라고 했다. 범정부 차원에서 국가 과제로 추진 중인 ‘2030세계박람회(엑스포)’ 부산 유치에 대비해 도시 브랜드 가치를 끌어올리는 실행 계획을 제시한 것으로 평가된다. 부산의 도시 공간을 미래지향적으로 재설계하고 시민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방향으로 진행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겠다.
시는 지난 20일 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제10차 부산미래혁신회의에서 발표한 ‘부산 건축·도시 디자인 혁신 방안’을 바탕으로 도시 경관과 품격을 동시에 끌어올리겠다는 의욕을 보였다. 혁신 방안 주요 내용은 ▷혁신적 건축디자인 제안 제도 운영 ▷엑스포 대응 도시공간 혁신 프로젝트 추진 ▷도시공간의 입체적 기획·재구성 ▷자연생태 환경적 공공디자인 강화 ▷건축·도시디자인 활성화 기반 구축 등이다. 가장 눈길을 끄는 부문이 이른바 ‘성냥갑 아파트’ 퇴출을 위한 혁신 건축디자인 제안 제도다. 이는 그동안 아파트를 중심으로 획일적으로 지은 공동주택이 도시 경관의 한 축을 이룰 수 있게 획기적인 디자인을 적용하도록 유도하겠다는 것이 핵심이다. 시는 앞으로 짓는 공동주택을 비롯한 건축물이 창의적인 디자인을 제시할 경우 높이와 인동거리(동간 거리) 완화 등 다양한 혜택을 주기로 했다. 개성 있는 디자인은 물론 시민이 드나들 수 있는 개방성과 공공성을 갖춘 ‘특별건축구역 활성화 시범사업’을 통해 ▷건폐율 배제 ▷높이 완화 ▷법적 용적률 120% 제공 등 파격적인 인센티브 방안도 마련하기로 했다.
도로 광장 학교 시장 공공기관 등 도시계획시설을 입체적으로 활용할 도시 공간 혁신 프로젝트도 주목할 만하다. 시는 현재 진행 중인 ‘부산형 도시혁신 공간계획 수립’ 용역과 별개로 ‘도시계획시설 입체복합 활용을 위한 다양한 공간전략 기본구상’을 수립해 기존 시설을 다방면으로 활용할 방안을 찾겠다고 했다. 또 민간 건물을 활용한 야간 경관 관광 자원화와 부산형 공공디자인 개발 확산을 위한 ‘디자인 특화거리’도 매년 3개씩 조성한다고 한다. 추진 중인 ‘15분 생활권’의 그린 기반 시설 확충을 위해 폐공가와 포켓정원을 활용한 쌈지공원을 곳곳에 마련하는 계획도 나왔다.
시는 ‘총괄 디자이너’를 위촉해 도시 디자인 강화 작업을 진행하는 등 2030년까지 부산의 브랜드 가치를 더욱 높여 매력 넘치는 도시를 만들도록 하겠다고 했다. 당장 시행할 수 있는 것보다 장기적으로 추진해야 할 과제가 많다. 혁신안이 말 잔치에 그칠 수도 있는 것이다. 결국 예산 확보 계획을 구체화하는 등 시민 공감을 얻는 건축·도시 디자인 혁신을 제대로 실천하는 것이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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