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도청도설] 위워크의 위기

  • 이노성 기자 nsl@kookje.co.kr
  •  |   입력 : 2023-11-19 19:38:41
  •  |   본지 22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2019년 부산의 공유오피스 몇 곳을 찾았을 때다. 1인용 사무실 임대료가 월 40만~50만 원대였다. 우리 일행을 안내하던 매니저는 “전기·통신·관리비가 임대료에 포함돼 있어 비싸다고 할 수 없다. 전세 보증금 마련이 힘든 스타트업 수요가 많다”고 했다. 입주기업이면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커뮤니티 공간에선 ‘맥주를 공짜로 제공한다’는 설명이 인상 깊었다. 한참을 둘러보다 매니저에게 물었다. “공유오피스는 부동산 임대업입니까? 플랫폼 기반 창조경제입니까?”

공유오피스는 한정된 자원을 나눠 쓰는 공유경제에서 출발했다. 2010년 미국 기업 위워크(WeWork)가 창업하면서 확산했다. 상업용 부동산(사무실)을 임대해 개별 수요자에게 재임대하는 비즈니스 모델에 돈이 밀려 들었다. ‘공간을 소유하는 시대에서 경험(임대 또는 공유)하는 시대가 도래했다’는 가치 부여도 영향을 미쳤다.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140억 달러를 투자하면서 위워크 가치는 470억 달러(약 60조 원)까지 치솟았다. 넘쳐나는 돈은 39개국으로 진출하는 발판이 됐다. 국내에서도 부산·서울을 합쳐 19개 지점을 운영해 ‘공유경제’ 아이콘으로 부상했다. 부산에선 토종자본이 설립한 공간공유 카페도 등장했다.

위워크 위기는 코로나19 팬데믹과 함께 찾아왔다. 재택근무 확산으로 임대 사무공간 수요가 급격히 감소하자 적자가 눈덩이처럼 쌓였다. 결국 위워크는 백기를 들었다. 최근 미국과 캐나다에서 파산보호(법정관리와 유사)를 신청한 것이다. 손정의 회장 손실액은 무려 115억 달러(약 15조 원)에 이른다. 이제 위워크를 혁신기업으로 보는 투자자도 크게 줄었다.

빈 집이 필요한 수요자와 공급자를 연결하는 에어비앤비도 시련을 맞았다. 주택가에 ‘임차료 투기꾼’만 양산해 정작 누군가 살 집을 빼앗는다는 비판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에어비앤비 출발은 자동차 소유자와 승객을 연결해주는 우버와 비슷했다. 그런데 어느 순간 주택 수백 채를 사들여 연중 임대하는 장삿꾼이 등장했다. “이게 공유경제냐”는 질책이 커졌다. 미국 뉴욕과 스페인 바르셀로나는 에어비앤비를 임차료 상승 주범으로 낙인 찍고 규제를 강화 중이다.

위워크나 에어비앤비가 공유경제의 몰락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공유경제가 태동하게 된 문제의식은 여전히 유효하다. 오히려 지속가능한 사회를 위해 혁신을 추구하는 기업이 어딘지 돌아보는 계기가 됐다는 게 정확한 진단이다. 그래서 위워크의 위기는 공유경제의 옥석을 가리는 시발점이다.

이노성 논설의원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서면 무신사 매장, 상권 불씨 살릴까
  2. 2故 김지태 선생 아들 통 큰 기부…부산 북구 신청사 탄력
  3. 3“한 달에 1500만원”…10대 청소년 노래방 도우미로 유인한 20대 女
  4. 4직할시 승격 발맞춰, 시내버스 노선 확 늘리고 배차 체계화
  5. 5반즈 MLB행 가능성…거인, 재계약·플랜B 투트랙 진행
  6. 6롯데 3세 경영 가시화? 신동빈 父子 부산출장 동행 촉각(종합)
  7. 7“서부산 발전의 키는 낙동강 활용…제2대티터널 등 재원 투입”
  8. 8이르면 4일 8곳 안팎 개각…한동훈은 추후 원포인트 인사
  9. 9바다 앞 푸르른 청보리밭
  10. 1040계단·구포국수…부산 미래유산 웹으로 한 눈에
  1. 1“서부산 발전의 키는 낙동강 활용…제2대티터널 등 재원 투입”
  2. 2이르면 4일 8곳 안팎 개각…한동훈은 추후 원포인트 인사
  3. 3부산시의회 ‘안전 통학로’ 예산 2억 늘려
  4. 4박형준, 이재명에 산은 부산이전 촉구 서한 "균형발전 시금석"
  5. 5이상민 “민주당 탈당…이재명사당·개딸당 변질”
  6. 6당정, "50인 미만 기업 중대재해처벌법 2년 유예 추진"
  7. 7국민의힘 총선준비 본격화…혁신안은 수용 어려울 듯
  8. 8‘3년 연속’ 시한 넘긴 예산안…여야 ‘네 탓’ 공방 속 이번엔 ‘쌍특검·국조’ 대치
  9. 9엑스포 불발에도 PK 尹 지지율 동요 없나
  10. 10[속보]尹, 내일 ‘중폭' 개각…엑스포 유치 실패 등 내각 안정 목적
  1. 1서면 무신사 매장, 상권 불씨 살릴까
  2. 2롯데 3세 경영 가시화? 신동빈 父子 부산출장 동행 촉각(종합)
  3. 3올해 '세수 펑크'에 지방 교부세 14% 감소…부산 3000억↓
  4. 4KRX행일까, 총선 출마일까…‘부산 연고’ 이진복 전 수석 거취 촉각
  5. 5에코델타 최대 규모 1470세대…학군·교통·문화 혜택 누려라
  6. 6과열 ‘한동훈 테마주’ 투자 주의보
  7. 7새는 수돗물 감시 ‘유솔’ 시스템, 1년 40만t물 아꼈다
  8. 8코스닥 우량주 ‘글로벌 지수’ 1년 수익률 31.8%
  9. 9호남 전기, 수도권에 보낸다…2036년 '해저 전력고속도로' 건설
  10. 10부산김해경전철㈜·국제여객㈜, 대중교통 우수 운영사로 뽑혀
  1. 1故 김지태 선생 아들 통 큰 기부…부산 북구 신청사 탄력
  2. 2“한 달에 1500만원”…10대 청소년 노래방 도우미로 유인한 20대 女
  3. 3직할시 승격 발맞춰, 시내버스 노선 확 늘리고 배차 체계화
  4. 4“차차 풀려요”…부산울산경남, 오후에 구름 끼는 곳도
  5. 5부산 50인 미만 ‘중처법 사망’ 더 많다
  6. 6국제신문-신라대 광고홍보영상미디어학부 산학 업무협약
  7. 71985년 도시철 개통으로 존립 위험…환승할인제 시행으로 상생의 길
  8. 8“광안리 실내 리버서핑장 성공시켜 세계시장 개척”
  9. 9국민의힘 박대출 의원, 진주·사천 ‘우주항공복합도시 특별법’ 대표발의
  10. 10오늘의 날씨- 2023년 12월 4일
  1. 1반즈 MLB행 가능성…거인, 재계약·플랜B 투트랙 진행
  2. 2아이파크, 수원FC와 승강PO
  3. 3최준용 공수 맹활약…KCC 시즌 첫 2연승
  4. 4동의대, 사브르 여자단체 金 찔렀다
  5. 5맨유 101년 만의 ‘수모’
  6. 6우즈 “신체감각 굿” 이틀 연속 언더파
  7. 7“건강수명 근육량이 결정…운동해 면역력 키워야”
  8. 8부산 아이파크 승강 PO 상대 2일 수원서 결정
  9. 9BNK도 극적 연패 탈출…서로를 응원하는 부산 농구남매
  10. 102030년·2034년 동계 올림픽 개최지, 프랑스 알프스·미국 솔트레이크 확정
우리은행
강동진의 도시이야기 [전체보기]
세계유산에 대한 오해 풀기
‘싱가포르다움’을 위한 그들의 선택
과학에세이 [전체보기]
아무도 모르는 카르텔에 갇힌 韓 R&D 투자 철학
주연보다 빛나는 조연
국제칼럼 [전체보기]
‘지식 콘텐츠 챌린지’에 도전하기
기고 [전체보기]
차세대 해양정책리더 과정 통한 인재 발굴과 육성
최계락의 시동요 ‘꼬까신’
기자수첩 [전체보기]
김해외국인노동자센터 예산삭감 재고를
교권회복 시킨다더니…교육부, 교사 집단연가에 으름장
김갑수의 생각 [전체보기]
꼰대세상
파격적 세대교체를 소망한다
김석환의 이미 도착한 미래 [전체보기]
농부는 굶어 죽어도, 씨앗은 안고 죽는다
‘달’ 대신 ‘손가락’만 보세요
김용석의 시사탐방 [전체보기]
연례행사 노벨상에 유감 있다면
양말 뒤집어 신기
김지윤의 우리음악 이야기 [전체보기]
전통음악 교육 활성화를 기대하며
예술과 공간이 만난 신개념 방중악
뉴스와 현장 [전체보기]
노인을 위한 공연장은 없다
부산 스포츠 ‘마 함 해보입시더’
도청도설 [전체보기]
주가연계증권 시비
무인도는 죄가 없다
박상현의 끼니 [전체보기]
밤과 몽블랑
참새구이와 어묵
사설 [전체보기]
엑스포 재도전 합리적 검토, 유치 취지 성찰부터
국민 무서운 줄 모르는 여야…또 시한 넘긴 예산안
세상읽기 [전체보기]
웃음은 의외로 강력하다
노인빈곤, 국민연금 개혁과 정년연장이 답
이상이 칼럼 [전체보기]
복지국가 정치가 절실한 이유
실손의료보험 청구간소화와 의료민영화
이해인 수녀 '기도의 창가에서' [전체보기]
저무는 11월에 - 턴 투워드 부산
환대에 대한 생각들
이홍의 세상현미경 [전체보기]
독일을 보면서 곱씹어보는 교훈
골짜기 세대
인문학 칼럼 [전체보기]
사라진 낙동강 뱃길
을숙도 갈숲이 전하는 말
장병윤의 대안 모색 [전체보기]
오! 홍범도
야만의 과학
전호환의 두잉세상 [전체보기]
펫팸족과 신성장동력 펫코노미
베로나 아레나 오페라 페스티벌
차재원의 정치평설 [전체보기]
진짜 ‘영남 스타’가 되려면
잼버리 파행을 부산엑스포 전화위복으로!
최태호의 와인 한 잔 [전체보기]
처음이란 무엇인가? 조지아 와인
사랑의 묘약, 와인
특별기고 [전체보기]
부산의 위대한 도전은 계속 된다
수산업 몰락 재촉하는 후쿠시마 방사능 선동
하순봉의 음악이야기 [전체보기]
미니멀 음악
12음기법
황정수의 그림산책 [전체보기]
윤재 이규옥의 ‘고진감래’
화가 장욱진이 온다
CEO 칼럼 [전체보기]
호모 프롬프트 시대와 부산 MICE 산업
스타트업정신으로 무장한 창업가들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
스토리 박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