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일주일 뒤 ‘2030 세계박람회(월드엑스포)’ 개최지가 결정된다. 오는 28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엑스포 부산 개최 확정”이 발표될 때까지 전력질주가 요구된다. 현재까지 부산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두 도시가 박빙의 승부를 펼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개최지 선정 투표에 나설 국제박람회기구(BIE) 회원국 중 한 나라라도 더 부산 쪽으로 표심을 굳히게 하는 것이 절실하다. 영국 국빈 방문을 위해 20일 출국한 윤석열 대통령은 런던 일정을 마친 뒤 곧바로 파리로 이동해 2박 3일간 엑스포 유치전에 뛰어든다.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서남아시아 국가 방문 일정을 소화하고 지난 19일 파리에 입성한 박형준 부산시장도 마지막 열정을 쏟게 된다.
판세로 본다면 막바지 득표전 향배에 따라 엑스포 개최 도시가 판가름 날 전망이다. BIE 총회 직전의 파리 현지 활동이 치열한 이유다. 박 시장은 “서남아시아 방문 기간 여전히 표심을 정하지 못한 나라가 많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했다. 이를 기회로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리야드도 ‘부동층’ 확보를 위한 물밑 활동을 당연히 하고 있을 것이다. 박 시장은 파리로 향하면서 “개최지 발표 순간까지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고 마지막 한 표라도 더 확보하기 위해 모든 것을 바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일단 윤 대통령과 함께할 BIE 회원국 대표들 현지 초청 오·만찬 행사와 ‘대한민국 국경일 리셉션’ 등을 통해 준비된 엑스포 도시 이미지를 선명하게 심어주는 ‘부산 세일즈’를 제대로 하고 볼 일이다.
부산과 리야드 간 접전 상황에서 BIE 총회 현장에서 진행될 5차 경쟁 프레젠테이션(PT)이 최종 승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부산이 지지세 상승 분위기를 타면서 사우디 왕실의 오일머니 공세가 더욱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맞서 5차 PT에서 미래사회 인류가 나아갈 방향을 분명히 제시해야 한다. 대한민국의 독특한 성장 경험을 회원국들과 공유하며 디지털 격차, 기후변화, 보건 위기, 식량문제 등 구체적인 협력을 추진하는 국제협력 프로젝트인 ‘부산이니셔티브’를 중심으로 엑스포 부산 개최 당위성을 회원국에게 각인시킨다면 명분이 앞선 부산은 승산이 있다. 왕실이 주도하는 리야드와 비교해 부산은 시민 열정과 범정부 차원의 지원을 바탕으로 엑스포 유치 활동을 벌여왔다는 점도 높이 평가받고 있다.
2021년 6월 엑스포 부산 유치 활동을 본격 시작한 이후 2년 반가량 민관이 하나 돼 쉼 없이 달려왔다. 모두가 혼신의 힘을 쏟았다고 할 만하다. 하지만 BIE 182개 회원국의 ‘지지 표 계산’의 정확도에는 일부 한계가 있기 마련이다. 냉엄한 국제 정세 속에 경쟁하는 국가마다 긍정 신호를 보낸 나라가 적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 1차 투표에서 3분의 2 이상 득표 도시가 나오지 않을 가능성도 크다. 결선 투표까지 방심하지 않는 게 최선의 결과를 내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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