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세계박람회(월드엑스포) 개최지를 결정하는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가 오는 28일(현지시간) 열린다. 부산과 리야드(사우디아라비아)가 1위를 놓고 경합 중인 가운데 로마(이탈리아)가 추격하는 판세다. 부산은 21일 기호 1번을 배정받았다. 로마가 2번이다. 정부는 부산 이즈 넘버원(Busan is number one)이라는 새 슬로건을 앞세워 막판 교섭에 나설 계획이다. ‘부산 이즈 레디(Busan is ready)’가 엑스포 유치 희망을 담았다면 ‘부산 이즈 넘버원’은 경쟁국이 따라올 수 없는 우리의 강점을 최대한 부각한다는 전략이 담겼다.
182개 BIE 회원국 투표는 최종 승자가 결정될 때까지 진행된다. 1차 투표에서 한 나라가 3분의 2를 득표하지 못하면 상위 2개국이 결선투표를 한다. 정부는 “1차 투표에서 승자가 나오기 어렵다”고 냉정하게 분석한다. 최상의 시나리오는 로마를 찍었던 표를 흡수해 대역전극을 일구는 것이다. 승부수를 던질 마지막 무대가 바로 투표에 앞서 마련되는 5차 경쟁 프레젠테이션(PT)이다. 우리는 이미 2021년부터 네 차례 진행된 PT를 통해 ‘왜 부산인가’를 세계에 각인시켰다. 비대면으로 진행된 1차 PT가 부산을 알리는 출발점이었다면 2차 PT에선 ‘더 나은 미래를 향한 항해’라는 부산엑스포의 가치가 구체화됐다.
하이라이트는 K-콘텐츠를 앞세운 3차 PT였다. K-팝 스타 방탄소년단(BTS)과 ‘오징어 게임’ 영상은 부산과 리야드의 차이점을 확실히 보여줬다. 6·25전쟁 아픔을 딛고 선진국 대열에 합류한 대한민국이 국제협력 프로젝트를 통해 세계에 보답한다는 내용의 ‘부산 이니셔티브’는 제3세계 표심을 흔들기에 충분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발표자로 나선 4차 PT는 3D 기술과 뮤직비디오를 이용해 만든 ‘한 편의 공연’이란 평가를 받았다. ‘강남스타일’을 부른 가수 싸이는 “K-컬처가 세계인의 공감과 참여를 통해 성장했듯 부산엑스포도 인류가 직면한 고민을 함께 논의할 최적의 플랫폼”이라는 메시지를 발신해 공감을 이끌었다. 많은 외신이 ‘1~4차 PT를 가장 알차게 한 국가’로 우리나라를 꼽은 이유다.
5차 PT는 2년간 쉼 없이 달린 엑스포 유치전의 대미다. 결선투표에서 승전고를 울릴 마지막 기회이기도 하다. 유종의 미를 거두려면 5차 PT는 ‘당위성’을 넘어 부산이 인류를 위해 어떤 역할을 할 것인지 ‘담대한 구상’을 담아야 한다. 경제난이 심각한 아프리카와 섬나라에 어떤 이익을 줄 것인지도 구체적으로 풀어내길 바란다. 때마침 윤 대통령이 BIE 본부가 있는 프랑스 순방에 나선다. 대규모 경제사절단도 동행해 힘을 보탠다.우리의 강점인 민관 원팀이 펼칠 막판 집중 교섭은 5차 PT만큼 중요하다. 부산시민의 열기도 빼놓을 수 없다. 부산엑스포범시민유치위원회는 21일 서면에서 출정식을 갖고 세계를 향해 “부산은 준비됐다”고 외쳤다. 파리로 전해질 외침은 회원국들의 마음을 움직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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