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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칼럼] 행복 배우기

韓 OECD 행복지수 하위권…사회 전체가 풀어야할 숙제

현재를 감사해하며 사는 힘…공부해야 행복도 찾아온다

이봉순 ㈜리컨벤션 대표

  • 이봉순 ㈜리컨벤션 대표
  •  |   입력 : 2023-11-21 19:05:17
  •  |   본지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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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의 ‘2023년 세계 행복보고서’에 의하면 세계 행복지수 1위는 핀란드로 10점 만점에 7.804, 2위 덴마크가 7.586을 기록했다. 핀란드는 6년 연속 세계 1위를 유지했다. 상위 20위권 국가들은 경제적으로 부유한 복지 선진국들이 휩쓸었다. 우리나라는 행복지수 5.951로 57위였다. 싱가포르가 아시아권에서 25위(6.587)로 가장 높은 순위를 보였다. 행복을 순위로 매긴다는 것이 의구심이 들기도 하지만 일반적인 GDP만으로는 인간의 삶과 인생을 정확히 판단하기 어려워 ‘행복’이라는 주관적 감정을 객관적·계량적으로 측정해 비교·분석하려는 노력은 필요한 것 같다.

UN의 행복지수를 측정하는 6가지 독립변수들을 살펴보면 ▷1인당 GDP ▷사회적 안전망 ▷출생 시점 건강 기대 수명 ▷인생·삶에 대한 선택의 자유로움 ▷너그러움 ▷부정부패에 대한 인식이다. 유엔은 세계 행복보고서 발간을 2012년부터 시작해 11년째를 맞고 있는데 우리나라 행복지수는 여전히 제자리걸음이다. 한국은 OECD 경제대국으로 들어섰지만 행복지수 순위가 최하위권에 머물러 있다는 것은 사회 전체가 풀어야 할 숙제로 보여진다.

행복을 계산한 경제학자였던 제러미 벤담을 떠올려 본다. ‘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 실현’을 인생의 목적으로 본 철학자이기도 했던 그는 쾌락과 고통의 양을 수치화해 ‘행복 계산법’을 고안해 냈다. 그의 계산법을 보면 산출된 총 쾌락에서 총 고통을 뺀 것이 순 쾌락이다. 순 쾌락이 큰 행위를 할수록 옳은 선택을 했다는 것이다. 부가 평등하게 분배돼야 사회 구성원 전체의 행복이 늘어난다고 믿었다. 행복은 양적으로 측정될 수 있으며 행복이 행위의 기준이 된다는 벤담의 행복론은 당시에 비판을 받았다. 하지만 행복을 측정하려는 그의 시도는 왕족과 귀족, 부르주아만 대학 교육을 받던 당시 영국 현실을 비판하고 많은 사람에게 대학 교육을 제공하기 위해 런던대학을 세우는 데 지대한 공헌을 했다. 그가 런던에 세운 유니버시티칼리지 런던 이후 런던정치경제대학 등 수많은 대학이 세워져 현재의 런던대학이 됐다.

국가와 도시가 행복을 평가하고 수치화한 것을 토대로 성장해 왔다면 개인도 행복을 배우고 발전시킬 수 있을까? 그렇다면 토대는 무엇일까? 우선 공부가 아닌가 싶다. 어릴 때 경쟁하듯 했던 공부가 아니라 삶을 풀어내는 해법 같은 공부가 있을 것이라 여겨진다.

개인적으로 행복이 추상적이라 행복에 대한 공부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10년 전 어느 가을날 불쑥 들었다. 그때부터 행복을 잘 공부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시작했다. 전 세계적으로 행복을 연구한 학자들이 놀라울 정도로 많았고 그동안 이뤄졌던 과학적인 임상실험들을 다양한 방식으로 접할 수 있었다. 하버드대학은 84년 동안 성인발달연구소를 통해 수천 가지 사례를 연구했다. 하버드대학에 행복 강연이 개설됐고 심리학 1504, 즉 ‘긍정 심리학’은 캠퍼스에서 가장 인기 있는 강좌가 됐다. 이는 무엇이 사람을 행복하게 만드는지에 초점을 맞춘 것이었다.

행복을 공부할수록 컨벤션 기획자로 무언가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2021년 IMF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GDP 세계 10위 경제 대국임에도 OECD 국가 중 자살률이 가장 높다. 지식을 공유하고 전파시킬 수 있는 장점이 컨벤션의 본질이 아니던가. OECD 국가 중 자살률 1위인 대한민국을 변화시키는데 컨벤션 기획자로서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어야겠다 싶어 행복 인사이트를 기획해 2017년부터 매년 개최하고 있다. 그동안 기획자로서, 참가자로서 많은 것을 배웠다. 행복 강연자들이 던지는 지성의 메시지들이 충만한 내적 성장들을 경험케 했다. 삶에 대해 자신이 전적으로 책임지고 현재에 불평 없이 ‘지금 이 순간’에 감사하는 것이 행복임을 배웠다. 많은 선지자들이 행복은 도달하는 것이 아니라 과정이라고 말씀하신 이유도 이 때문이 아닌가 싶다. 경험과 배움의 과정이 성장이고 성장이 삶의 본질이고 선물이다.

죽음에 대한 알아차림 또한 행복을 배우게 했다. 필자의 하루를 시작하는 모닝 루틴 중 하나가 미국 켄터키주 어느 산골에 살던 85세의 나딘 스테어가 남긴 ‘만일 내가 인생을 다시 산다면’이란 시를 읽는 것이다. 최근 벤저민 하디의 저서 ‘퓨처 셀프’를 읽고 새로 추가된 것이 미래의 나를 현재로 소환하는 일이다. 살날이 얼마 남지 않은 ‘미래의 내’가 현재로 시간 여행을 왔다고 상상하며 시간과 사람, 그리고 건강에 소홀하지 않나 살피는 것이다.

세네카는 ‘인생론’에서 이렇게 말했다. “죽음을 기억하라. 당신은 마치 영원히 살 사람처럼 인생을 살고 있다. 절대 노쇠하지 않을 것처럼 말이다. 두려울 땐 언제나 죽으리라는 점을 염두에 두고 행동하고, 무언가를 원할 때는 불멸할 사람처럼 행동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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