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청년의 소리] 다섯 번째 사계절을 준비하며

김태유 청년문화 기획자

  • 김태유 청년문화 기획자
  •  |   입력 : 2023-12-24 19:07:44
  •  |   본지 17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지역에서 주민 청년 예술인들과 함께 사계절 내내 문화로 꽃피워 보자고 5년 사업인 사계절 벚꽃장 사업을 심혈을 기울여 준비하고 운영해 왔다. 문화 향유 기회가 부족하고 다양한 연령층이 교류할 기회가 적은 우리 지역에서도 다양한 세대가 교류하고 즐길 거리가 생겼다며 다들 반가워했고 나름 지역에서 인지도를 쌓으며 브랜딩 해왔다. 지역 주민들은 계속해서 다음 사계절 벚꽃장은 뭘하느냐고 기다리고 있는 상황인데, 그 사업이 5년을 채우지 못한 채 4년 만에 사라지게 되었다.

사업을 운영하거나 비슷한 상황에 놓인 팀들과 우리는 막막하고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에 빠졌다. 우리 사업뿐만 아니라, 지역에서 성행하던 많은 사업들이 종료되는 시점에 우리와 마찬가지로 지역의 많은 사람들이 고민에 빠졌다. 특히, 우리와 해온 시간을 믿고 함께 하기로 약속한 많은 사람들과 자원들이 있는데 그 약속을 어떻게 지켜나가야 할지 나는 혼자서 고민하게 되었다.

우리에게 주어진 약속이 지켜지지 않았다고 해도 우리는 지켜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함께해 온 벚꽃 기획단과 의논과 모색의 시간을 가졌고 사례 탐방도 다녀왔다. 그 사이 우리가 운영해 온 사계절 벚꽃장은 우수 사례로 선정되어 제주도에 가서 사례 발표까지 하게 되었고 여러 인터뷰도 진행했다. 인정받고 축하받는 것과는 대비되게 다음 단계를 위한 고민을 해야 하는 현실이 참 안타깝고 송구스러운 마음마저 들었지만 멈출 순 없었다.

그래서 우린 그동안 고민해 온 자생의 길을 찾아보기로 했다. 물론, 어렵고 쉽지 않겠지만 우리가 꿈꿔온 것들을 멈추기에는 이미 너무 큰 꿈을 꾸었고 많은 길을 걸어왔다. 지원뿐만 아니라, 직접 사업을 운영하며 꿈꿔온 것들을 이룰 수 있도록 만들어야겠다는 다짐을 했고 제주도 푸른 밤에 결기를 다졌다. 만나서 쉬기로 한 시간에도 어떤 아이템이 좋을지, 어떤 방식이 필요할지 서로 의논했고 우리의 이야기는 새벽이 될 때까지 끊이지 않았다. 사실, 리더가 되어야 하는 나를 포함해 함께 해주는 주민들, 새롭게 시작하는 청년들 모두 이번 겨울은 매우 혹독하게 추울 것이 분명하다.

하지만, 나로 시작한 꿈은 우리가 되었고 내가 리드를 해야 했던 팀이 이제는 나를 지켜주고 있다. 우리는 일단 내년 봄을 기다리며 올해 겨울 할 수 있는 것을 먼저 하기로 하고 기록적인 추위가 이어짐에도 길에 나가 군고구마와 어묵을 팔기 시작했고 벚꽃이 필 내년 봄을 준비하고 있다. 또한, 어떠한 지원에 기대지 않고 우리 힘으로 올해 겨울, 소소한 벚꽃장을 준비하기로 했다. 서로의 안부를 물으며 소망을 나누고 함께 소원지를 걸고 자원 순환을 하며 먹거리를 나누는 겨울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며, 이번 벚꽃장은 우리의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이자 출사표가 될 것이다.

나는 사계절 벚꽃장을 운영하며 항상 이야기했다. 사업이 주어진 5년을 넘어서 6년째 사계절 벚꽃장을 준비하겠다고. 과연 가능하겠느냐고 의심하거나 얼마나 잘하는지 지켜보자는 시선들을 이겨낸 네 번의 사계절은 헛된 시간이 아니었고 우리는 그것을 증명해 보려고 한다. 아니, 다른 이들에게 보여주는 것보다 우리 스스로 해내고 꿈을 이루려고 한다.

그것이 아무리 혹독히 추운 겨울이고 우리에게 주어진 약속이 지켜지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우리가 지역과 주민들에게 한 약속들은 지켜지도록, 우리의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더욱 힘써 멈추지 않으려고 한다. 해마다 그렇듯 추운 겨울이 지나면 따스한 봄이 오고 겨울이 추울수록 봄에 만난 벚꽃은 더욱 반갑고 아름답기 때문에 우리가 함께해온 네 번의 사계절과 지금의 겨울은 헛된 시간이 아니라 믿는다.

홀로 꿈꾸며 씨앗을 뿌리고 다니던 때와는 다르게 현재 내 곁을 지켜주는 든든한 동료들이 그것을 증명해 주고 있다. 모두 앞으로 자생으로 지속될 다섯 번째, 여섯 번째 사계절 벚꽃장을 기대해 주길 바란다.

마지막으로 이 자리를 빌려 함께 추운 겨울을 이겨내 주고 있는 벚꽃기획단과 블라썸여좌사회적협동조합 이외에 많은 주민들과 청년들, 동료들에게 고맙다고, 봄이 오고 있으니 힘내라고 전하고 싶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자갈치 관광버스 주차 숨통 트인다…롯데 부지 무상사용
  2. 2타인의 영화 필름 나르던 소년, 마침내 자신의 세계를 비추다
  3. 3비온 뒤 14일 기온 뚝…부울경 최저 8~14도
  4. 4주 13.7시간(비정규직 평균 근로시간)…‘초단시간 노동’ 덫에 갇힌 부산
  5. 5민주 부산시당 “국제신문 정상화, 대주주·법원 나서야”
  6. 6PF ‘돈맥경화’…해운대 옛 홈플·세가사미 개발 잇단 좌초
  7. 7국감서 발언하는 해양수산부 장관
  8. 83년 無가을로 계약 만료…김태형 감독 운명은?
  9. 9“시민 1인 1스포츠가 일상인 부산으로”
  10. 10‘청문 부적격 2인’ 임명 고심…전재수 “치명적 흠결 못 찾아”
  1. 1민주 부산시당 “국제신문 정상화, 대주주·법원 나서야”
  2. 2“북극항로 경제성 철저검증…후속계획 반영을”
  3. 3법정 이어 국감까지…LH, 명지 폐토사 처리 뭇매(종합)
  4. 4경찰청장 대행 “한동훈 딸 의혹, 재수사 가능성 배제 안 해”
  5. 5국힘 ‘골프 특검법’ 예고하며 공세…주진우 ‘명 끊을 때’ 댓글에 與 격분
  6. 6[속보] 이 대통령 지지율 35.2%…민주 35.5%·국힘 41.3%
  7. 7경찰개혁·김지용 중수청장 청문도 공방 예고…부산 해수부 첫 국감
  8. 8경남도 대변인 “박완수 지사 13시간 조사, 정치공세 대상 되면 안 돼”
  9. 9[속보]국감까지 간 '부캉이' … 여야 "상어 생태환경 연구확대 필요"
  10. 10與·한동훈 점입가경 공방 인신공격까지(종합)
  1. 1PF ‘돈맥경화’…해운대 옛 홈플·세가사미 개발 잇단 좌초
  2. 2“항만공사 통합 목적·절차 불투명” 여야 없이 질타
  3. 3AI인재 양성 지원금 94% 수도권 쏠림…부산 1.5% 불과(종합)
  4. 4감천항 동편부두 이름 ‘원양부두’로
  5. 5상호금융 339곳 대출 연체율 10%
  6. 6부산서 ‘순직선원 위령제’ 열린다
  7. 7주가지수- 2026년 10월 12일
  8. 8정부 ‘자율운항 협력’ 조선 공정으로 확대
  9. 9부산TP 지원 3社, 정부 AI·자율제조 사업 따내
  10. 10수입 수산물 유통이력 위반, 5년 전 0건 → 작년 73건
  1. 1자갈치 관광버스 주차 숨통 트인다…롯데 부지 무상사용
  2. 2비온 뒤 14일 기온 뚝…부울경 최저 8~14도
  3. 3주 13.7시간(비정규직 평균 근로시간)…‘초단시간 노동’ 덫에 갇힌 부산
  4. 4“시민 1인 1스포츠가 일상인 부산으로”
  5. 5‘청문 부적격 2인’ 임명 고심…전재수 “치명적 흠결 못 찾아”
  6. 6‘100원 등하교 버스’ 경남 전역 확대…기초학력전담교사도 늘려
  7. 7“복지시설 몇 년 일했지만 퇴직금 0원”…공공부문도 꼼수 채용
  8. 8박완수 도지사 경찰조사 후폭풍…진보당 “사퇴하라” 道 “왜곡 말라”(종합)
  9. 94개월 만에 김경수 만난 박완수 지사 “제도 개선되면 부울경특별연합 검토”
  10. 10미란다 원칙 고지 않고서 허위 보고한 경찰 재판행
  1. 13년 無가을로 계약 만료…김태형 감독 운명은?
  2. 2HJ重·동부건설, 소외층·골프 꿈나무에 3000만원 기부
  3. 3어깨 부상 김우민, 수술 대신 재활로
  4. 4롯데, 신인 전원 계약…유망주 박근서 3억에
  5. 5과감한 샷 2R 버디 11개 폭발…유현조 ‘부산의 퀸’(종합)
  6. 6울주군, 삼남읍 교동리에 ‘울주실내테니스장’ 개장
  7. 71부 승격 향한 마지막 질주…부산아이파크, 막판 승점 쌓기 총력전
  8. 8차준환, 이번 시즌 국가대표·대회 출전 중단…서울시청과도 결별
  9. 9유도 차세대 간판 이현지, 세계선수권 정상 메치다
  10. 10허훈·킹 47점 합작에도…KCC, KT에 접전 끝 패배
우리은행
10대 부산시의회 상임위 들여다보기
“학교 통폐합 지역 맞춤형으로 접근”
10대 부산시의회 상임위 들여다보기
해운기업 유치, 해사법원 신설 “해양수도 부산 경쟁력 키울 것”
강동진의 도시이야기 [전체보기]
바흐를 찾아간 나, 한국을 꿈꾸는 그녀
세계유산위원회, 부산의 시간을 세계와 나누다
경제프리즘 [전체보기]
소비 아닌 문화 생산 주체 오페라하우스
한국 갯벌의 2단계 확대 등재 의미
과학에세이 [전체보기]
AI 시대, 부산 R&D의 대전환
원자력 청출어람, 스승을 가르치다
국제칼럼 [전체보기]
사라지는 것, 귀 기울일 것
열린 사회와 그 적들
기고 [전체보기]
거장은 떠나도, 오케스트라는 남아야 한다
전문대학을 소개합니다
기자수첩 [전체보기]
금고 이사장 전횡, 지금도 진행중
엘리트 자평해온 市 공무원…생중계 회의서 능력 입증을
김준희의 클래식 인사이트 [전체보기]
여름의 끝자락, 브람스
여름날의 애상, 왈츠
김지윤의 우리음악 이야기 [전체보기]
다대포에서 만난 퇴계 이황
세종시대 음악이 전해진 이유
뉴스와 현장 [전체보기]
솔직할 수 있는 용기, 당신에게도 닿기를
히말라야의 경고
도청도설 [전체보기]
발탁해놓고 감찰
대통령의 SNS
독자 투고 [전체보기]
새로운 시작 ‘황혼 이혼’
무료 화장실 깨끗하게 쓰자
메디칼럼 [전체보기]
요추부 척추관협착증, ‘메포츠’로 극복하기
B형 간염 ‘바이러스 수치’에 ‘급여’ 맞춰야
목지수의 도시브랜드 산책 [전체보기]
랜드마크 시스템의 시대
북항 돔구장에서 야구 보며 사우나를
박지욱의 뇌력이 매력 [전체보기]
건망증, 이렇게 잡자
운동으로 해마를 키우자
박진희의 컬처 픽 [전체보기]
‘부캉이’ 스펙터클에서 공존으로
부산 문화정책, 지금 필요한 선택
사설 [전체보기]
30% 중반 고착된 지지율, 국정 전반 재점검해야
교사 심리상담 급증…교권 침해 더는 방치 안된다
세상읽기 [전체보기]
개척자 정신
빚을 물려받는 사회
안재철의 연결하는 공간 [전체보기]
지구와 도시의 연결을 묻다
해양수도 부산, ‘제3의 경계 공간’
엄길청의 문전성시 [전체보기]
말과 현실이 너무 다른 부산
반도체와 부산
이보성의 미술 현장 산책 [전체보기]
두 미술관, 각자의 역할을 묻다
시장이 강해진 것일까, 비엔날레가 약해진 것일까
이상이 칼럼 [전체보기]
보건의료에서 지방정부 역할과 ‘정책 의료’
행위별수가제와 인두제, 오해와 진실
이정구의 맛과 건강 [전체보기]
미식과 오래 씹기
이제명의 오션 드림 [전체보기]
광복 81년, 다음은 바다의 산업 주권
HMM 부산 이전, 해양수도의 시험대
이홍의 세상현미경 [전체보기]
국제질서의 지각변동과 한국의 성장경로
한국이 가진 자산
정쾌호의 부동산 탐구생활 [전체보기]
부산 아파트 10년, 이중 양극화와 위상 추락
미분양의 경고, 지방 맞춤 ‘출구전략’ 서둘러야
주재민의 명당을 찾아서 [전체보기]
조선 8대 명당 중 하나인 정문도 묘
금가락지가 땅에 떨어진 형국, 곡전재
최태호의 와인 한 잔 [전체보기]
추석의 식탁, 가족을 잇는 와인
오스트리아 와인,빈의 시간을 마시다
특별기고 [전체보기]
‘해양수도 부산’ 토대부터 바로 놓아야
당론 따를지 역사 따를지 양심의 선택을
하순봉의 음악이야기 [전체보기]
박자와 기보
국민악파
황정수의 그림산책 [전체보기]
이대원의 ‘온정리 풍경’
유영국의 1957년 작 ‘사람’
CEO 칼럼 [전체보기]
물 들어올 때 노 저어라
무(武)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