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화요경제 항산항심] 자영업자의 노후 대비책 시급하다

이정식 ㈔중소상공인살리기협회장

  • 이정식 ㈔중소상공인살리기협회장
  •  |   입력 : 2024-01-08 19:42:18
  •  |   본지 22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요즘처럼 극단적인 분열사회에서 함께 모여 어떤 과제를 도모한다는 건 만만찮다. 더구나 사고의 틀이 고착된 만학도가 팀을 이뤄 과제를 수행한다는 건 무척 어렵다. 소통 과정에서 자신의 독단적인 생각을 버려야 의견 조율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기말고사 팀 과제의 주제는 주변에서 일어나는 노인 문제에 대한 문제의식과 해결 방안이다. 기대 반, 걱정 반 속에 시작된 과제 발표날, PPT 자료 내용에 맞춰 상황극을 연출하기도 하는 등 번뜩이는 아이디어 연속이다. 강의실은 긴장한 모습이 역력하지만 진지하면서도 까르르 웃음꽃 가득하다.

노인 일자리 창출은 초고령사회의 관심사이지만 난제다. “여러분! 저희 사업설명회에 참석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1학년 B반 이경희 팀장의 인사에 준비한 홍보 동영상이 시작되고, 팀원들이 학우들에게 기념품 하나씩 돌리자 일순간 분위기가 후끈 달아오른다. 현재 노인 일자리인 공공형이나 사회서비스형의 한계를 느꼈기에 노인 인재를 활용한 가상 인력플랫폼 회사를 차렸단다. 기발한 접근방식이다. 직원들로 변신한 팀원들은 각자 직책을 맡아 고객을 유치하는 과정을 영상으로 담았다. 재가복지센터에서 일하는 분의 현장 인터뷰도 땄다.

발표 후 질의응답 시간이다. SWOT 분석법으로 그 회사에 대해 파악하려니 경영 학도가 아니기에 제대로 답하기 쉽지 않다. 인터넷이나 교재 등을 활용한 쉬운 방법이 아닌 힘든 방식을 선택한 이유를 물었다. 노후 일자리는 가장 큰 자신들의 고민거리라 주제로 정한 거란다. 소득 보전뿐만 아니라 적절한 활동으로 삶의 생기를 찾는단다. 만학도이기에 일자리에 대한 진지함이 눈에 띈다. 이번 과제로 쇼츠 영상의 편집 기법까지 배웠다니 성장의 발판인 듯싶다.

이 팀장은 50대 신중년 여성으로 프리랜서다. 불규칙하고 장시간에 걸친 고강도의 업무라 노년 삶이 불안하다. 현재 삶을 감당하기 힘드니 노후 대책은 뒷전이다. 사회복지사 공부를 발판 삼아 노후를 설계하지만, 취업에 대한 고민은 여전히 깊다.

대부분 자영업자는 노후를 준비할 엄두조차 낼 수가 없다. 해운대에서 식자재 납품업을 하는 이재문 대표 하소연이다. 띠링! 국민연금으로 빠져나가는 신용카드 결제음이다. 통장의 잔액 부족으로 자동이체되지 않는 경우가 종종 생겨 카드 이체로 변경했다. 폐업할 때의 퇴직금으로 간주하여 월 40만 원씩 꼬박꼬박 넣던 노란우산공제 보험료를 요즘은 빚으로 내고 있다. 10년 넘도록 유지하던 노후 대책 종신보험은 아내의 암 투병으로 큰 손실을 감수하고 해지했다. 여러 형편에 억지로 가게 문을 열 수밖에 없어 계속 빚을 내면서 눈덩이 채무에 밤낮 없이 시달린다. “언제까지 버틸까. 하루하루가 고역이다. 당장 먹고 살길 막막한데 굳이 카드 빚으로 노후를 대비하는 게 맞냐”며 고개를 떨군다. 째깍! 째깍! 운명의 시한폭탄이 돌아가고 있다. 노후 대책은커녕 지옥 같은 현실을 벗어나면 좋겠다.

최근 국민연금을 내지 못한 자영업자에 대한 압류 조치가 급증하고 있다. 정부의 긴축 재정 기조에 따라 건강보험공단이 ‘건강보험 재정 안정성 강화’라는 핵심평가기준을 신설하면서 벌어진 일이다. 코로나 사태로 한계 상황에 몰린 자영업자들에게 연금 재정의 책임이 전가되는 모양새다. 한 언론사의 정보공개청구를 통해 파악된 2020년 전체 연금 체납액은 5조 원 규모다. 이 중 일용직·프리랜서 등 1인 자영업자 등이 포함된 지역가입자들의 연금 체납액이 4조 원으로 전체의 80%나 된다. 코로나 사태로 타격을 입은 자영업자에게 압류가 집중적으로 이뤄진 것이다. 당장 현실이 버거워 노후의 국민연금을 체납할 수밖에 없는 자영업자의 현실에 무관심한 결과다.

코로나19 이후 자영업자의 생계 및 노후 빈곤에 대한 위기의식이 높아지고 있다. 자영업자는 노후 대비가 취약하고 다른 직업군에 비해 중·고령자라는 점에서 노후 대책이 시급하다. 자영업자의 노후소득보장 문제는 상대적으로 소외되고 배제되어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앞으로 어떠한 방향에서 어떻게 풀어갈지 정부 및 부산시의 노력과 사회적 합의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은행점포 영업시간 30분 단축…내년 4월부터 9시30분 개점(종합)
  2. 25배까지 뛴 불꽃축제 숙박료…지긋지긋한 ‘바가지’
  3. 3기장의 1/10…부산 북구 참전수당 월 2만 원 ‘서러운 대접’
  4. 4‘부캉이’ 보낸다…29일 선박·워터펌프로 외해 유도(종합)
  5. 5에코델타시티 마을버스…강서 17년 만에 새 노선
  6. 6“보조금 심의 결정권자는 나” 부산 중구 부구청장 논란
  7. 7찜질방·호텔 빈대 출몰에 화들짝…관광도시 부산 이미지 훼손 우려
  8. 8큰 日날 뻔한 韓야구…日 아마추어 상대로 3-1 설욕전
  9. 9방호복·지뢰덧신 살펴보는 국회 국방위원들
  10. 10경로당 어르신·어린이집 아동들 “홀몸 어르신 고소한 전 드세요”
  1. 1靑 “北포로 비공개 합의 부인 강력 유감” 우크라에 사과 요구(종합)
  2. 2“BPA, 1년간 1조원대 채권 발행…항만공사 통폐합 강행 땐 빚 전가”
  3. 3“피지컬AI 항만 실증사업, 광양항 아닌 부산항서 해야”
  4. 4李 지지율 2주째 상승 37.9%…양당 지지도 오차범위 접전
  5. 5여야 만난 강신철 국방부 장관 “北 지뢰 확인 땐 상응 조치…은폐 없다”(종합)
  6. 6靑 재제청 요구 거부 조희대 “국감서 밝히겠다”(종합)
  7. 7부산시 ‘도시계획’ 조직개편 여파…시의회 상임위 간 신경전
  8. 8‘인천대 교수 임용 특혜 의혹’ 유승민 딸, 입건없이 10개월째 수사만
  9. 9이재명 대통령 넘어선 민주당 지지율에 분열 확대
  10. 10한동훈 ‘지뢰폭발’ 대여공세 주도…복당론 선긋는 장동혁과 대립각
  1. 1은행점포 영업시간 30분 단축…내년 4월부터 9시30분 개점(종합)
  2. 2부산서 하루 더…오버나잇 크루즈 성황
  3. 3HJ중공업 조선업계 첫 올해 임단협 타결
  4. 4안주고 덜준 보험금, 5년간 1000건 육박
  5. 53년물 국고채 4.1% 돌파…美 금리 급등 여파
  6. 6빚 갚으려고 또 빚…카드론 대환 23%↑
  7. 7“금융위 경험·네트워크로 부산 금융생태계 강화”
  8. 8부산 유주택 신혼 반토막…‘6억 초과’ 보유는 2.5배 급증(종합)
  9. 9시중銀, 부울경 전략산업 금융 확대…지역銀 영역침범 우려도
  10. 10AI로 ‘해상 교통 혼잡도’ 예측한다
  1. 15배까지 뛴 불꽃축제 숙박료…지긋지긋한 ‘바가지’
  2. 2기장의 1/10…부산 북구 참전수당 월 2만 원 ‘서러운 대접’
  3. 3‘부캉이’ 보낸다…29일 선박·워터펌프로 외해 유도(종합)
  4. 4에코델타시티 마을버스…강서 17년 만에 새 노선
  5. 5“보조금 심의 결정권자는 나” 부산 중구 부구청장 논란
  6. 6찜질방·호텔 빈대 출몰에 화들짝…관광도시 부산 이미지 훼손 우려
  7. 7약발 없는 바가지 대책…인센티브·숙박세로 실효성 키워야
  8. 8김해 아이돌봄 대기 5개월…부모 속타네
  9. 9부산대 양산캠 유휴부지, 양산시도 나섰다…개발 TF 꾸려 대응
  10. 10공소시효 이틀 앞두고 세금 포탈 업자 송치…검·경 합동수사 빛 발해
  1. 1큰 日날 뻔한 韓야구…日 아마추어 상대로 3-1 설욕전
  2. 2중국에 두 번 진 이민성호, 이번엔 벼른다
  3. 3큰 日낸 女핸드볼…결승서 일본 꺾고 8년 만에 우승
  4. 4수영·탁구·사격 부진…양궁이 ‘금빛 갈증’ 풀어줄까
  5. 5오상욱 끝냈다…펜싱 男 단체 우승…승마 남동헌, 12년 만에 정상 탈환(종합)
  6. 6안세영, 천위페이도 가볍게 압승…결승 진출
  7. 7K-농구 황금시대…남녀 동반 우승, 3대3도 첫 金(종합)
  8. 8이강인·황인범 활용법 찾아라
  9. 9안세영, 세계 5위 가볍게 압도하며 4강행…사상 첫 2연패 도전
  10. 10[속보]강준이, AG 스케이트보드 ‘금빛 트릭’…한국 사상 첫 金
우리은행
10대 부산시의회 상임위 들여다보기
“학교 통폐합 지역 맞춤형으로 접근”
10대 부산시의회 상임위 들여다보기
해운기업 유치, 해사법원 신설 “해양수도 부산 경쟁력 키울 것”
강동진의 도시이야기 [전체보기]
바흐를 찾아간 나, 한국을 꿈꾸는 그녀
세계유산위원회, 부산의 시간을 세계와 나누다
경제프리즘 [전체보기]
소비 아닌 문화 생산 주체 오페라하우스
한국 갯벌의 2단계 확대 등재 의미
과학에세이 [전체보기]
‘인공지능 정렬’ 골든타임 놓치지 말라
자동화의 세상에서 지능화의 세계로
국제칼럼 [전체보기]
개헌 말하려면 헌법 준수부터
나림 이병주, 더 일찍 법(法)으로 통(通)했다
기고 [전체보기]
상어가 떠난 뒤, 북항에 남겨야 할 것
존엄 보장하는 부산형 청년보장제 되기를
기자수첩 [전체보기]
금고 이사장 전횡, 지금도 진행중
엘리트 자평해온 市 공무원…생중계 회의서 능력 입증을
김준희의 클래식 인사이트 [전체보기]
여름의 끝자락, 브람스
여름날의 애상, 왈츠
김지윤의 우리음악 이야기 [전체보기]
세종시대 음악이 전해진 이유
영산회상, 불교음악에서 풍류음악으로
뉴스와 현장 [전체보기]
솔직할 수 있는 용기, 당신에게도 닿기를
히말라야의 경고
도청도설 [전체보기]
AI 설계 어선
부캉이가 띄운 북항
독자 투고 [전체보기]
새로운 시작 ‘황혼 이혼’
무료 화장실 깨끗하게 쓰자
메디칼럼 [전체보기]
‘공동선(Common Good)’으로서 간병 복지
직업병에 대한 자세, 무지와 고의 사이
목지수의 도시브랜드 산책 [전체보기]
랜드마크 시스템의 시대
북항 돔구장에서 야구 보며 사우나를
박지욱의 뇌력이 매력 [전체보기]
건망증, 이렇게 잡자
운동으로 해마를 키우자
박진희의 컬처 픽 [전체보기]
부산 문화정책, 지금 필요한 선택
지독한 집념이 세운 로컬 자산, 대한도기
사설 [전체보기]
법과 원칙 외면한 시유재산 관리, 책임 물어야 한다
금고 선정, 금리 경쟁 넘어 지역자금 선순환이 중요하다
세상읽기 [전체보기]
북항 찾은 상어 ‘부캉이’와 잊힌 갈매기 ‘부기’
‘지방시대위’ 부산 이전, 다시 뛰는 대한민국
안재철의 연결하는 공간 [전체보기]
지구와 도시의 연결을 묻다
해양수도 부산, ‘제3의 경계 공간’
엄길청의 문전성시 [전체보기]
말과 현실이 너무 다른 부산
반도체와 부산
이보성의 미술 현장 산책 [전체보기]
시장이 강해진 것일까, 비엔날레가 약해진 것일까
아트부산, 숫자 이후의 질문
이상이 칼럼 [전체보기]
보건의료에서 지방정부 역할과 ‘정책 의료’
행위별수가제와 인두제, 오해와 진실
이정구의 맛과 건강 [전체보기]
미식과 오래 씹기
이제명의 오션 드림 [전체보기]
광복 81년, 다음은 바다의 산업 주권
HMM 부산 이전, 해양수도의 시험대
이홍의 세상현미경 [전체보기]
국제질서의 지각변동과 한국의 성장경로
한국이 가진 자산
정쾌호의 부동산 탐구생활 [전체보기]
미분양의 경고, 지방 맞춤 ‘출구전략’ 서둘러야
6·3 부산시장 선거, 부동산 정책의 길
주재민의 명당을 찾아서 [전체보기]
조선 8대 명당 중 하나인 정문도 묘
금가락지가 땅에 떨어진 형국, 곡전재
최태호의 와인 한 잔 [전체보기]
추석의 식탁, 가족을 잇는 와인
오스트리아 와인,빈의 시간을 마시다
특별기고 [전체보기]
‘해양수도 부산’ 토대부터 바로 놓아야
당론 따를지 역사 따를지 양심의 선택을
하순봉의 음악이야기 [전체보기]
박자와 기보
국민악파
황정수의 그림산책 [전체보기]
이대원의 ‘온정리 풍경’
유영국의 1957년 작 ‘사람’
CEO 칼럼 [전체보기]
의료 전문성이 병원 밖 나가는 길 열어야
청년·노인 예산은 경쟁 관계가 아니다
  • 2026 국제환경에너지산업전
  • 국제골프아카데미
  • 부산국제마라톤
  • 어린이청소년경제아카데미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