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도청도설] 구내식당 출입제한

  • 이노성 기자 nsl@kookje.co.kr
  •  |   입력 : 2024-01-09 19:44:16
  •  |   본지 18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부산 공동어시장의 새해 첫 경매 사진은 늘 조간신문을 장식한다. 이곳의 숨겨진 명물은 구내식당. 바다에서 막 건져 올린 ‘싱싱함’이 침을 고이게 한다. 노태우 김영삼 노무현 대통령이 다녀간 맛집으로 유명하다. 인기 메뉴는 노릇한 구이와 매콤한 김치찜을 곁들인 고등어 정식. 2인분이 2만5000원으로 싸지는 않다. 고물가 영향이다. 기자가 해양수산을 담당하던 2007년과 비교하면 천양지차다. 그래도 손님 발길은 이어진다. 가성비가 지갑을 열게 한다.

몇 년 새 구내식당 가격이 크게 올라 직장인 한숨 소리가 크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부산 구내식당 물가는 11.2% 치솟았다. 전국 인상률(6.9%)보다 무려 4.3%포인트 높다. 부산 편의점 도시락 물가 역시 지난해 5% 넘게 뛰었다. 가구당 처분가능소득이 1.2% 오를 때 외식물가는 6% 급등해 서민 주머니를 털었다. 대표 점심 메뉴인 김치찌개백반은 1년 새 11.2%(한국소비자원) 상승했다.

전방위 물가 인상은 오히려 구내식당 인기를 더 높였다. ‘점심값 1만 원 시대’에 식비 3000~4000원 아낄 수 있기 때문이다. 1인분이 5000원대인 공공기관 구내식당은 일반인도 자주 찾는 핫플레이스다. 부산 강서구청 구내식당이 대표적이다. 이곳은 점심시간에 늘 긴 줄이 생긴다. 민원인은 물론 대저생태공원 파크골프장 이용객이 대거 찾기 때문이다. 공무원들은 어쩔 수 없이 오후 1시45분까지 ‘3교대 식사’를 한다. 부산시청과 부산경찰청 구내식당도 동네 주민과 직장인들이 즐겨 찾는 ‘성지’다. 1인분 5000원에 메뉴도 다양해 오전 11시30분이면 100명 넘게 대기한다. “런치 플레이션의 마지막 비상구”라는 말이 괜히 나온 게 아니다.

최근 조리실 환경 리모델링을 마친 부산시청 구내식당이 외부인 출입을 전면 제한해 원성이 높다. 운영 주체를 민간위탁에서 직영으로 전환하면서 생긴 문제다. 부산시는 “식품위생법상 직영 구내식당은 ‘집단급식소’가 된다. 집단급식소는 불특정 다수에게 음식을 제공해 영리를 추구해선 안 된다”고 해명했다. 이런 사정을 모르고 “밥값이 너무 올라 갈 데가 마땅치 않은데”라며 항의하는 단골이 많다고 한다. 이들 중 상당수는 65세 이상이어서 마음이 더 쓰인다. 우리 주변에는 한 푼 두 푼 아끼려 먼 곳까지 가 눈칫밥 먹는 이웃이 많다. 그들의 노고를 덜려면 소득 증가율이 물가 인상률을 앞서야 하는데 불황과 일자리 부족 탓에 녹록지 않다. 새해에는 경기 활성화와 격차 완화 정책이 성과를 거둬 서민 지갑이 두둑해지길 기대한다.

이노성 논설위원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인천공항 직행버스 느는데…김해공항 리무진 멈출 위기
  2. 2에코델타 ‘영양실조 토양’ 개선한다
  3. 3‘물 만난’ 롯데월드·롯데워터파크…시원한 워터 이벤트 쏟아진다
  4. 4민주 부산시당위원장 경선…최인호·이재성 등 다자구도
  5. 5착한가격업소도, 구·군도 안 반기는 ‘할인쿠폰 13억 원어치’
  6. 6부산대·인제대 의대 교수진도 의협 휴진 가세
  7. 7냉감 침구류서 가전·과일까지 불티…유통가 더위 특수
  8. 8“부산대에 폭탄 터트리겠다”… 경찰 수색 착수
  9. 9부산 아파트 전세가마저 하락
  10. 10용량 줄여놓고 가격 그대로…‘꼼수 인상’ 제품 33개 적발(종합)
  1. 1민주 부산시당위원장 경선…최인호·이재성 등 다자구도
  2. 2韓中 대화, 푸틴 방북…내주 한반도서 치열한 외교 전망
  3. 3野, 김건희특검·방송3법 당론 재추진…‘반쪽 국회’ 가속 페달
  4. 4북한 ‘오물 풍선’ 경남서도 발견…1600개 살포 추정
  5. 5與 ‘이재명 사법파괴 저지 특위’…野 ‘대북송금 특검법’ 맞불 구성
  6. 6국힘 대표 ‘당원 80% 국민 20%’로 선출
  7. 7[뭐라노-이거아나] 대북확성기
  8. 8‘1의원 1보좌관제’, 부산시의회 의장 선거 주요 이슈로
  9. 9이성권(사하갑) 의원, 우동기 지방시대위원장에 2차 공공기관 이전 조속 추진 요청
  10. 10檢 ‘쌍방울 대북송금’ 이재명 기소…제3자 뇌물 등 혐의
  1. 1‘물 만난’ 롯데월드·롯데워터파크…시원한 워터 이벤트 쏟아진다
  2. 2냉감 침구류서 가전·과일까지 불티…유통가 더위 특수
  3. 3부산 아파트 전세가마저 하락
  4. 4용량 줄여놓고 가격 그대로…‘꼼수 인상’ 제품 33개 적발(종합)
  5. 5분산에너지법 시행…특화지역 지정 박차(종합)
  6. 6쿠팡 1400억 과징금에…부산센터 20일 기공식 취소
  7. 7에코델타 11블록 사업 급물살
  8. 8친환경 연료 운송에 대기업·해운協 대립
  9. 920년물 만기 세전 수익률 108%…개인용 국채 청약 17일까지 접수
  10. 10BNK캐피탈 카자흐 법인, 현지 은행업 예비인가 획득
  1. 1인천공항 직행버스 느는데…김해공항 리무진 멈출 위기
  2. 2에코델타 ‘영양실조 토양’ 개선한다
  3. 3착한가격업소도, 구·군도 안 반기는 ‘할인쿠폰 13억 원어치’
  4. 4부산대·인제대 의대 교수진도 의협 휴진 가세
  5. 5“부산대에 폭탄 터트리겠다”… 경찰 수색 착수
  6. 6못 먹는 달걀로 케이크 만든 업체 적발
  7. 7학령인구 감소하는 부산, 다문화 학생은 계속 증가
  8. 8기장 폐기물업체 노동자 사망사고, 중처법 확대 적용 첫 사례로
  9. 9지역 대학병원 ‘정상 진료’ 방침에도 환자 “무기한 휴진될라” 불안감 확산
  10. 10부산 버스 운전사 음주운전 근절…안면인식 AI로 대리측정 막는다
  1. 1한국 챔피언 KCC의 수모…FIBA 아시아리그 예선 탈락
  2. 2김영범 파리행 좌절 아쉬움, 한국 신기록으로 달래
  3. 3최형우 통산 역대 최다루타 1위 등극
  4. 4나달·알카라스 스페인 올림픽 대표 선발…세대 뛰어넘은 최강 테니스 복식조 탄생
  5. 5뮌헨 일본 이토 영입 추진…김민재와 주전경쟁 예고
  6. 6‘에어컨 없는’ 올림픽 선수촌…韓선수단, 쿨링재킷 입는다
  7. 7MVP 매탄고 임현섭 “팀원 대표로 수상…프로팀 진출 포부”
  8. 8협회장배 고교축구, 수원 매탄고 우승
  9. 9달라진 한현희…시즌 첫 QS, 이적 후 최다 9탈삼진
  10. 10막강 공격력 매탄고, 4년 만에 ‘고교 월드컵’ 제패
우리은행
후보가 후보에게 묻는다
부산 서동
4·10 총선 지역 핫이슈
원도심 숙원 고도제한
강동묵의 디톡스 [전체보기]
노동자 건강을 위한 국제사회의 경향
소규모사업장 중처법, 투약 중단이 필요한가?
강동진의 도시이야기 [전체보기]
더 많이 두들겨 보아야 할 산복도로라는 돌다리
옛 부산세관 복원, 진정한 새로운 전통이 되길
과학에세이 [전체보기]
준설, 유일한 치수대책은 아니다
융합의 안목
국제칼럼 [전체보기]
‘3요’와 칸 레드카펫을 빛낸 조연들
AI시대 유토피아? 디스토피아?
기고 [전체보기]
갑진년 김해시의 ‘값진 주민과의 대화’
부울경 메가시티가 먼저다
기자수첩 [전체보기]
영화에 대한 열렬한 환호와 예우…‘축제의 궁전’ 품격이 달랐다
영화의전당 대표 연임…소통 외치는 현장에 귀 기울여야
김석환의 이미 도착한 미래 [전체보기]
아직 명당 덕을 덜 본 것일까?
노무현이 옳았다
김용석의 시사탐방 [전체보기]
신문은 살아 있고, 칼럼은 말을 건다
김지윤의 우리음악 이야기 [전체보기]
디아스포라의 노래 영천아리랑
우리 융복합 음악의 시초 고구려악
뉴스와 현장 [전체보기]
‘천덕꾸러기’ 북항재개발 이대로는 안된다
소통을 이기는 무기는 없다
데스크시각 [전체보기]
가덕신공항과 박형준의 정치적 미래
도청도설 [전체보기]
파크 콘서트
스페이스 광개토
메디칼럼 [전체보기]
일하는 사람의 1차 의료, 근로자 건강진단
100세시대의 건강관리법
박상현의 끼니 [전체보기]
대만과 밀크피시
조식전쟁
박지욱의 뇌력이 매력 [전체보기]
뇌력(腦力)을 키우는 다섯 가지 비결
뇌, 팩트 체크!
사설 [전체보기]
때 이른 더위에 긴 여름 더 걱정…폭염대책 빈틈없어야
부산 의대 교수들도 휴진 결의, 환자 어디로 가야 하나
세상읽기 [전체보기]
‘고립주의’ 미국, 돌아온 ‘정글’…한반도 해법은
부산 청년 수도권 유출, ICT 계열이 가장 심각
이상이 칼럼 [전체보기]
건강주치의 제도가 의료 개혁의 핵심인 이유
의대 입학정원 갈등의 올바른 해법
이제명의 오션 드림 [전체보기]
기회의 바다, 우리네 함장은 어디로 키를 잡을까
부산항, 글로벌 물류 허브 플러스 알파
이해인 수녀 '기도의 창가에서' [전체보기]
12월의 기도편지
이홍의 세상현미경 [전체보기]
경제문제가 풀려야 인구문제가 풀린다
중국의 한국시장 시장교란
인문학 칼럼 [전체보기]
인문 정신은 언제나 곡선으로 간다
호모 사피엔스의 바다
전호환의 두잉세상 [전체보기]
‘나만의 생각’을 길러주려면
한국교육의 새 지평을 여는 IB교육학회 창립
차재원의 정치평설 [전체보기]
‘당원 중심주의’의 함정
비례대표 제도는 죄가 없다
최태호의 와인 한 잔 [전체보기]
오페라 와인
와인이란
하순봉의 음악이야기 [전체보기]
바로크 음악
낭만오페라의 종언! 푸치니
황정수의 그림산책 [전체보기]
‘꽃피는 부산항’에서
처음 보는 ‘무릉도원’
CEO 칼럼 [전체보기]
우리는 역사적 사명을 띠고 태어났다
드론으로 변화할 부산의 미래
  • 유콘서트
  • 국제크루즈아카데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
스토리 박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