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화요경제 항산항심] 2024년 증시, 결국 국제유가에 달렸다

정철진 경제 컬럼니스트·진 투자컨설팅 대표

  • 정철진 경제 컬럼니스트·진 투자컨설팅 대표
  •  |   입력 : 2024-01-15 19:30:02
  •  |   본지 22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친환경과 신재생에너지를 그렇게 부르짖던 바이든 행정부였지만 ‘대선’에 대한 부담을 크게 느끼고 있는 것 같다. 알게 모르게 ‘셰일오일’ 생산을 크게 늘리고 있기 때문이다. 올 11월 대통령 선거까지 경기를 무너뜨리지 않으려면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이하 연준)가 더 이상 금리를 올리면 안 되고(또는 인하해야 하고), 그러려면 물가가 잡혀야 하는데, 결국 물가의 핵심인 기름값이 안정돼야 하기 때문이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미국 내 하루 원유생산량은 1326만 배럴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기존 예상치인 1251만 배럴 대비 75만 배럴을 더 생산하고 있는데, 이런 추세라면 연간 일평균 1500만 배럴 생산도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다. 바이든 행정부는 태생 그 자체가 친환경이기 때문에 공식적으로 셰일오일 개발을 막아왔지만 지금 분위기라면 더 이상 불가항력인 것으로 보인다. 어떻게든 올 대선까지는 국제유가를 배럴당 83~85달러 밑으로 눌러놓아야만 한다.

시장은 온통 올해 언제 연준이 첫 번째 금리인하를 할지, 금리인하를 시작하면 과연 몇 번이나 할지에 모든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정작 연준은 늘 같은 이야기만 되풀이할 뿐이다. “모든 것이 데이터에 달렸다”고. 즉, 물가상승률이 추세적으로 떨어지는지, 그리고 고용시장이 좀 나빠지는지에 따라 금리인하를 판단하겠다는 뜻이다. 그런데 이 데이터의 결과를 앞서 통찰할 수 있는 가격지표가 있는데 바로 국제유가다. 이렇게 생각해 보자. 지난 2022년 여름 미국의 소비자물가상승률은 9%까지 치솟았는데 당시 국제유가는 배럴당 120달러에 달했다. 그랬던 유가가 한때 배럴당 60달러 후반까지 떨어졌고, 이렇게 되니 단박에 물가상승률도 떨어졌다. 기름값이 물가에 주는 영향은 협의의 의미로 봐도 20%가 넘고, 광의의 의미로 보면 절반 이상이 된다. 따라서 지금 바이든 행정부는 어떻게든 기름값을 잡아야 한다. 하지만 쉽지만은 않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전쟁에다, 후티 반군은 홍해에서 선박들을 위협하는 데다, 산유국들은 ‘석유의 종말’을 앞두고 감산을 지속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이 선택한 해법은 공급 증가이다. 한켠에선 IRA 법안으로 태양광 패널을 설치한 가정에 세액공제를 제공하지만, 다른 한켠에선 울며 겨자 먹기로 원유생산을 확대하고 있는 것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미국이 막후에서 조정했다고 확언할 순 없지만 OPEC+의 균열 조짐도 보인다. 지난해 12월 앙골라는 OPEC+ 탈퇴를 발표했으며 이어 나이지리아, 이라크 등도 원유생산을 크게 늘리고 있다. 이런 식으로 올가을까지만 국제유가를 찍어 누르면 지표로 나오는 인플레이션은 안정되는 것처럼 보일 것이고, 이걸 보고 연준은 보험성 금리인하를 실시한다면 올해 상반기만큼은 경기는 꽤 좋아지는 것처럼 꾸며낼(?) 수 있다.

그렇다면 그간 산유국들의 감산을 주도해 온 사우디아라비아는 어떤 입장일까. 놀랍게도 사우디는 느닷없는 ‘가격 인하’로 급선회했다. 꽤나 느닷없는 대응이었고 시장에선 “미국이 원유생산을 늘리니까 사우디도 별수 없구만”이라며 비야냥거린다. 물론 실제 그럴 수 있다. 감산을 통해 유가를 급등시켜 보겠다는 계획이 무산됐으니 산유국의 좌장답게 당분간 가격을 낮춰 시장 점유율을 늘리면서 원유 패권의 헤게모니를 꽉 잡겠다는 포석이라는 해석이다. 하지만 그 반대일 수도 있다. 우린 이미 지난 2014년 사우디의 원유생산 과잉으로 인한 국제유가 폭락을 경험한 적이 있다. 그때 최대 피해자는 미국의 셰일 업체와 그곳에 투자했던 금융자본들이었다. 즉, 이번 사우디의 깜짝 가격인하는 미국 석유업계에 대한 일종의 ‘선전포고’일 수도 있다.

어떤 해석이든 간에 적어도 올 8~9월까지는 국제유가가 안정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당장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돼 국제유가가 폭등할 것처럼 보이지만 미국 대선의 힘은 그 이상으로 막강하다. 그렇다면 지표로 나오는 인플레이션도 안정될 것이고 기준금리든, 시장금리든 금리는 빠르게 떨어지고 달러 약세도 이어지게 된다. 그렇다면? 맞다. 올 상반기 국내 주식시장에는 ‘뜬금없는’ 상승 랠리가 이어질 수도 있을 것 같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폭발물 의심 신고로 부산 도시철도 2호선 운행 중단
  2. 2원자재 급등에 부산벡스코 제3전시장 건립비 52%↑…준공도 밀려
  3. 3여름철 부산 소울푸드 '이것', 잘못 걸리면 병원 신세?
  4. 4"2000년 이후 17개 폐교대학 모두 지방대…정부지원 무색"
  5. 5부산진구 단독주택서 화재...60대 남성 숨져
  6. 6오후부터 소나기...당분간 낮 기온 30도 이상
  7. 7울산 남구 오존주의보 발령...실외활동 자제해야
  8. 8기름값 떨어졌지만…유가 상승에 향후 오름세 전환 가능성
  9. 9[날씨 칼럼]여름철 집중호우, 제대로 알고 대비하자
  10. 10국가유산 피해 7건으로 증가...부안 지진 피해 500건 넘어
  1. 1尹대통령, 우즈벡 사마르칸트 방문…중앙아시아 3개국 순방 마무리
  2. 2尹대통령, 중앙아 3개국 순방 마무리… 귀국길 올라
  3. 3민주 부산시당위원장 경선…최인호·이재성 등 다자구도
  4. 4북한 ‘오물 풍선’ 경남서도 발견…1600개 살포 추정
  5. 5韓中 대화, 푸틴 방북…내주 한반도서 치열한 외교 전망
  6. 6野, 김건희특검·방송3법 당론 재추진…‘반쪽 국회’ 가속 페달
  7. 7[뭐라노-이거아나] 대북확성기
  8. 8與 ‘이재명 사법파괴 저지 특위’…野 ‘대북송금 특검법’ 맞불 구성
  9. 9국힘 대표 ‘당원 80% 국민 20%’로 선출
  10. 10‘1의원 1보좌관제’, 부산시의회 의장 선거 주요 이슈로
  1. 1"2000년 이후 17개 폐교대학 모두 지방대…정부지원 무색"
  2. 2기름값 떨어졌지만…유가 상승에 향후 오름세 전환 가능성
  3. 31124회 로또복권 1등 10명… 당첨금 26억2333만 원
  4. 4‘물 만난’ 롯데월드·롯데워터파크…시원한 워터 이벤트 쏟아진다
  5. 5냉감 침구류서 가전·과일까지 불티…유통가 더위 특수
  6. 6부산 아파트 전세가마저 하락
  7. 7용량 줄여놓고 가격 그대로…‘꼼수 인상’ 제품 33개 적발(종합)
  8. 8쿠팡 1400억 과징금에…부산센터 20일 기공식 취소
  9. 9에코델타 11블록 사업 급물살
  10. 10분산에너지법 시행…특화지역 지정 박차(종합)
  1. 1폭발물 의심 신고로 부산 도시철도 2호선 운행 중단
  2. 2원자재 급등에 부산벡스코 제3전시장 건립비 52%↑…준공도 밀려
  3. 3부산진구 단독주택서 화재...60대 남성 숨져
  4. 4오후부터 소나기...당분간 낮 기온 30도 이상
  5. 5울산 남구 오존주의보 발령...실외활동 자제해야
  6. 6[날씨 칼럼]여름철 집중호우, 제대로 알고 대비하자
  7. 7국가유산 피해 7건으로 증가...부안 지진 피해 500건 넘어
  8. 8“폭발물 발견 안돼”… 부산 도시철도 폭발물 의심 신고로 운행 차질
  9. 9일반 건축물을 국가유산으로 착각… 전북 지진 피해 잘못 집계
  10. 10의정 갈등 장기화 속 의협-대전협 '불화'
  1. 1한국 챔피언 KCC의 수모…FIBA 아시아리그 예선 탈락
  2. 2김영범 파리행 좌절 아쉬움, 한국 신기록으로 달래
  3. 3나달·알카라스 스페인 올림픽 대표 선발…세대 뛰어넘은 최강 테니스 복식조 탄생
  4. 4최형우 통산 역대 최다루타 1위 등극
  5. 5뮌헨 일본 이토 영입 추진…김민재와 주전경쟁 예고
  6. 6‘에어컨 없는’ 올림픽 선수촌…韓선수단, 쿨링재킷 입는다
  7. 7MVP 매탄고 임현섭 “팀원 대표로 수상…프로팀 진출 포부”
  8. 8협회장배 고교축구, 수원 매탄고 우승
  9. 9달라진 한현희…시즌 첫 QS, 이적 후 최다 9탈삼진
  10. 10막강 공격력 매탄고, 4년 만에 ‘고교 월드컵’ 제패
우리은행
후보가 후보에게 묻는다
부산 서동
4·10 총선 지역 핫이슈
원도심 숙원 고도제한
강동묵의 디톡스 [전체보기]
노동자 건강을 위한 국제사회의 경향
소규모사업장 중처법, 투약 중단이 필요한가?
강동진의 도시이야기 [전체보기]
더 많이 두들겨 보아야 할 산복도로라는 돌다리
옛 부산세관 복원, 진정한 새로운 전통이 되길
과학에세이 [전체보기]
준설, 유일한 치수대책은 아니다
융합의 안목
국제칼럼 [전체보기]
‘3요’와 칸 레드카펫을 빛낸 조연들
AI시대 유토피아? 디스토피아?
기고 [전체보기]
갑진년 김해시의 ‘값진 주민과의 대화’
부울경 메가시티가 먼저다
기자수첩 [전체보기]
영화에 대한 열렬한 환호와 예우…‘축제의 궁전’ 품격이 달랐다
영화의전당 대표 연임…소통 외치는 현장에 귀 기울여야
김석환의 이미 도착한 미래 [전체보기]
아직 명당 덕을 덜 본 것일까?
노무현이 옳았다
김용석의 시사탐방 [전체보기]
신문은 살아 있고, 칼럼은 말을 건다
김지윤의 우리음악 이야기 [전체보기]
디아스포라의 노래 영천아리랑
우리 융복합 음악의 시초 고구려악
뉴스와 현장 [전체보기]
‘천덕꾸러기’ 북항재개발 이대로는 안된다
소통을 이기는 무기는 없다
데스크시각 [전체보기]
가덕신공항과 박형준의 정치적 미래
도청도설 [전체보기]
파크 콘서트
스페이스 광개토
메디칼럼 [전체보기]
일하는 사람의 1차 의료, 근로자 건강진단
100세시대의 건강관리법
박상현의 끼니 [전체보기]
대만과 밀크피시
조식전쟁
박지욱의 뇌력이 매력 [전체보기]
뇌력(腦力)을 키우는 다섯 가지 비결
뇌, 팩트 체크!
사설 [전체보기]
때 이른 더위에 긴 여름 더 걱정…폭염대책 빈틈없어야
부산 의대 교수들도 휴진 결의, 환자 어디로 가야 하나
세상읽기 [전체보기]
‘고립주의’ 미국, 돌아온 ‘정글’…한반도 해법은
부산 청년 수도권 유출, ICT 계열이 가장 심각
이상이 칼럼 [전체보기]
건강주치의 제도가 의료 개혁의 핵심인 이유
의대 입학정원 갈등의 올바른 해법
이제명의 오션 드림 [전체보기]
기회의 바다, 우리네 함장은 어디로 키를 잡을까
부산항, 글로벌 물류 허브 플러스 알파
이해인 수녀 '기도의 창가에서' [전체보기]
12월의 기도편지
이홍의 세상현미경 [전체보기]
경제문제가 풀려야 인구문제가 풀린다
중국의 한국시장 시장교란
인문학 칼럼 [전체보기]
인문 정신은 언제나 곡선으로 간다
호모 사피엔스의 바다
전호환의 두잉세상 [전체보기]
‘나만의 생각’을 길러주려면
한국교육의 새 지평을 여는 IB교육학회 창립
차재원의 정치평설 [전체보기]
‘당원 중심주의’의 함정
비례대표 제도는 죄가 없다
최태호의 와인 한 잔 [전체보기]
오페라 와인
와인이란
하순봉의 음악이야기 [전체보기]
바로크 음악
낭만오페라의 종언! 푸치니
황정수의 그림산책 [전체보기]
‘꽃피는 부산항’에서
처음 보는 ‘무릉도원’
CEO 칼럼 [전체보기]
우리는 역사적 사명을 띠고 태어났다
드론으로 변화할 부산의 미래
  • 유콘서트
  • 국제크루즈아카데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
스토리 박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