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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수산칼럼] 글로벌 블루푸드 허브 도시

김도훈 부경대 해양수산경영학과 교수

  • 김도훈 부경대 해양수산경영학과 교수
  •  |   입력 : 2024-01-28 19:09:07
  •  |   본지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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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제적으로 수산식품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2021년 네이처(Nature)지에서 수산물을 환경에 적은 영향을 미치고, 영양학적 가치가 우수한 의미로 ‘블루 푸드(Blue Food)’라 소개하며 미래 지속가능한 식품으로 각광받고 있기 때문이다. 수산물은 육류보다 비타민A 칼슘 철 등 영양분이 풍부하고, 생산 과정에서 온실가스 배출이 적어 지구온난화의 속도를 줄여줄 수 있는 장점이 크다.

수산식품의 중요성이 증가함에 따라 글로벌 시장 규모 역시 증대되고 있다. 2022년 기준 약 445조 원으로 추정되며, 2029년에는 808조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반도체 시장규모 745조와 비교해도 결코 적지 않은 수준으로 미래 성장산업으로서 충분한 가치를 가지고 있다.

이에 개도국과 선진국, 특히 과거 수산업 발전에 소극적이었던 국가들도 글로벌 수산식품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해면어업에 대한 관리 강화, 대규모 양식업 추진 등 수산물 생산 확대를 적극적으로 도모하고 있다. 나아가 수산물을 국가의 전략적 수출식품으로 활용하기 위해 글로벌 시장을 대상으로 수산물의 생산·가공·유통 기지의 확대 등 글로벌 기업화를 진행하고 있다. 아울러 수산식품 소비 트렌드에 따라 가공수산식품 개발 등 블루 푸드 테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부산은 명실상부한 우리나라 제1의 수산도시다. 수산물의 국내 유통량과 해외 수출입량이 국가 전체의 절반 이상을 점하는 등 우리나라 수산식품산업 발전의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부산시 통계에 따르면, 수산물생산업과 전후방 연관산업의 사업체수는 2만6000곳, 종사자수는 10만 명 이상에 달한다. 부산 경제에서 수산식품의 산업적 비중은 아주 높고, 다른 지역이 부러워하는 부산이 가진 강점 산업분야 중의 하나다.

하지만 부산의 수산식품산업은 더 이상 성장하지 못하고 쇠퇴기적 상황에 놓여 있다. 수산물 생산이 큰 폭으로 감소하고 있고, 수산가공품 생산도 감소 추세에 있다. 이러한 생산기반 약화는 부산의 수산기자재업, 수산물 가공업 및 유통업 등 전후방 연관산업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수산물 생산업과 전후방 연관산업은 대부분 영세한 소규모 수준으로 더 이상 성장하지 못하는 한계적 상황에 머물러 있다. 경영실적 을 살펴봐도 상황이 매년 악화되고 있다.

부산의 수산식품산업은 이제 변해야 한다. 현재와 같은 전통적인 어업도시로만 머물러 있을 경우 가까운 미래 쇠퇴기로 접어들고, 점차 사양산업으로 전락할 우려가 크다. 글로벌 시장 확대에 발 맞추어 생산·가공·유통 혁신을 통해 블루 푸드산업의 활성화를 도모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원물, 냉동품 중심에서 부가가치가 높고, 소비자가 선호하는 신선·가공수산식품으로의 전환이 이뤄져야 한다. 신선·가공 수산식품 생산을 위해서는 원료 확보가 가장 중요하므로 국내 및 해외에서 가공용 원료를 확보하거나 가공원료용 대규모 양식업을 추진하는 방안 등을 강구해야 한다. 아울러 최첨단 유통시설을 확대하고, 수산가공업체에 대한 기술적 재정적 인적 지원 확대 등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야 한다. 가까운 미래에 부산을 대표할 수 있는 글로벌 수산식품기업도 탄생되어야 한다. 이를 통해 글로벌 수산식품 시장의 점유율을 높일 수 있고, 매출 순위 100대 기업이 전무한 부산경제의 활성화를 도모할 수 있을 것이다.

최근 부산시는 글로벌허브도시 프로젝트를 추진하여 역점사업에 대한 국비를 대거 확보하는 쾌거를 거두었다. 나아가 글로벌허브도시 특별법 제정도 추진 중이다. 금융 반도체 모빌리티 등의 새로운 산업도 중요하지만, 국제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블루 푸드산업은 이미 부산시가 가진 강점 분야로 향후 역점사업에 반드시 포함되어야 한다. 이미 좋은 기반이 갖추어져 있고, 성장잠재력이 풍부한 산업에 정책적 의지와 전략이 발휘될 경우 그 결과는 기대 이상의 큰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올해는 글로벌허브도시 계획에 발 맞추어 ‘글로벌 블루 푸드 허브도시’ 부산의 원년이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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