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메디칼럼] 매독의 습격

이경미 부산의료원 비뇨의학과 과장

  • 이경미 부산의료원 비뇨의학과 과장
  •  |   입력 : 2024-02-04 19:53:24
  •  |   본지 22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2024년부터 변경되는 여러 제도 중 매독의 감염병 등급이 4급에서 3급으로 상향 조정됐다. 이는 한때 코로나19와 함께 우리를 긴장시켰던 엠폭스 (원숭이두창)와 같은 등급이다. 어쨌든 상향 조정되었다니 뭔가 심각해졌다는 건데, 자세하게 살펴보면 의사 등 신고 의무자는 매독을 진단하면 24시간 이내에 관할 보건소에 신고해야 한다. 환자에 대한 빠른 역학조사로 전파를 줄일 수 있고 환자 모두를 전수조사함으로써 예방 및 치료 정책에 이용하기 위함이다. 최근 일본 미국 등에서 매독이 급증하고 있다는 뉴스를 여러 번 접했는데, 결국 우리나라도 비슷한 추이를 보이고 있다.

매독(梅毒, syphilis)이라는 이름은 ‘매화처럼 피어나는 독’이다. 병에 걸렸을 때 몸에 생기는 발진과 피부 궤양이 마치 ‘매화꽃이 핀 것’처럼 나타난다 하여 붙여졌다.

실제 최근 젊은 환자에서 성기에 생긴 궤양으로 1기 매독을 새로이 진단받거나 피부 발진까지 동반한 2기 매독 환자도 심심찮게 보게 되어 예전보다 환자가 늘어났음을 현장에서도 체험하고 있다.

매독은 세균인 매독균 감염에 의해 발생하는 생식기 및 전신 질환이다. 다른 성병에 비해 상대적으로 전파 위험이 매우 높다.

매독의 감염 경로는 모자 간 수직감염을 제외하면 대부분 성관계 등을 통한 감염인과의 피부 직접 접촉이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성 파트너에 전파할 위험은 51~64%로 높은 편이고 콘돔을 사용해도 콘돔에 덮이지 않은 부위가 매독균에 노출되어 감염이 일어날 수 있다. 심지어 성관계가 아닌 키스 중 생긴 가벼운 상처로도 옮길 수 있다. 그러나 매독균은 같은 욕조나 화장실을 사용한다고 전염되지는 않으며 옷이나 식기 문고리 수영장 물로는 옮길 수 없다.

매독이 무서운 또 하나의 이유는 감염 후 10~25년까지 장기간 진행될 수 있고 심지어 이 기간동안 다른 사람에게 전파도 가능하다. 장기간 치료하지 않을 경우 심장 혈관 등 신체 모든 조직과 기관에 균이 침범해 조직 괴사, 심부전, 신경계를 침범하는 신경매독으로 진행하여 만성 뇌수막염, 기억력 장애, 뇌졸중으로 진행되거나 뇌기능 이상을 일으킬 수도 있다.

매독에 걸렸다고 알려진 인물로는 모파상, 마오쩌둥, 알 카포네, 프란츠 슈베르트 등등으로 치료법이 발견되기 전까지는 사망률이 매우 높았다.

치료법과 예방법이 확실히 알려진 현대에 특히 2010년 이후로 뚜렷하게 매독이 재유행을 보이는 이유로는 스마트폰의 보급으로 인한 즉석만남 앱, 랜덤채팅 앱 등의 데이트 애플리케이션과 인스타그램, 트위터, 페이스북 등 SNS의 상용화와 이를 매개로 한 원나잇 스탠드와 불법 성매매의 활성화를 꼽고 있다.

매독은 초기에 발견하는 경우 페니실린(항생제)을 1회 투여해 치료할 수 있다. 하지만 치료가 늦으면 더 여러 번 항생제를 투여해야 할 수도 있다.

후기 잠복 매독은, 심장이나 신경계를 침범한 경우에는 항생제를 더 오래 사용해야 한다.

매독 증상이 있으면 성관계를 피하고 적극적인 치료를 받아야 하지만, 증상을 무시하고 성관계를 하다보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 매독은 퍼져간다. 처음 생긴 궤양이 없어진다고 병이 치료되었다 오인하지만 오히려 그 때 전염력은 더 강해진다. 방치하게 되면 매독균이 장기와 신경, 뼈에 돌이킬 수 없는 합병증을 일으킨다. 특히 남성에 비해 여성은 특별한 증상을 느끼지 못하거나 궤양을 발견하지 못해 병을 놓치는 경우도 많다. 경우에 따라 불임을 초래할 수도 있고 임산부가 매독에 걸렸다면 태아에게도 전염될 수 있다. 태아가 선천성 매독에 감염될 경우 유산, 사산, 신생아 사망 위험이 높아지기 때문에 임신 전 매독 반응 검사 후 매독에 걸렸다면 치료 후 임신을 준비해야 한다.

예방을 위해서는 감염 위험이 있는 사람과의 성관계를 하지 않는 것이며, 매독은 초기 치료가 관건이므로 의심이 될 때는 바로 검사를 받는 것이 답이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부산·울산·경남 영하권 초겨울 추위…일교차 유의
  2. 21249회 로또복권 1등 14명…당첨금 20억2505만 원
  3. 3[속보]미 애리조나서 60년 만의 민주당 주지사 당선, 상하원까지 다 장악
  4. 4겨울시작 '입동'인 7일, 부울경 맑고 쌀쌀… 외출땐 따뜻한 옷 필수
  5. 5올가을 첫 얼음 관측… 오전 7시 설악산 영하 9도, 횡성 영하 6.8도
  6. 6[속보]대구서 자신 도우려던 구급대원 얼굴 때린 60대 벌금 700만 원 선고
  7. 7[속보]"'블루웨이브 쇼크'에 세계증시 시총 하루만에 4800조 원 증발"
  8. 8[속보] 도로 온수관 파열로 생긴 구멍에 행인 빠져…전신 60% 화상
  9. 9부산 주유소 휘발유 평균가 ℓ당 1838.1원… 전주보다 0.2원 ↓
  10. 10[속보] 만천하스카이워크 집라인 운행 중 멈춰…승객 30분간 공중에 매달려 있다 구조
  1. 1빚더미 회사에…돈 더 빌려줘 체불 해결하려는 능인선원
  2. 2청와대 정무수석에 최인호 HUG 사장 지명
  3. 3청해부대 임무, 호르무즈 650㎞ 앞까지 확대…해상초계기도 투입(종합)
  4. 4홍익표 정무수석 사의 표명…후임에 최인호 HUG 사장 거론
  5. 5김민석, 신천지 논란에 “죄송…조사결과 공개해도 문제”
  6. 6회생인가 촉구 시민 목소리 1차분 6일 법원 제출
  7. 7이 대통령, 법무장관 후보자에 이용철 지명…국세청장엔 안덕수
  8. 8[속보] 이 대통령 지지율 소폭 반등한 41%…민주36%·국힘 28%
  9. 9김민석, 신천지 논란 재차 사과…“상처 입은 모든 분께 죄송”
  10. 10'조작기소 특검법' 오늘 與 주도 국회 본회의 처리 전망
  1. 11249회 로또복권 1등 14명…당첨금 20억2505만 원
  2. 2[속보]"'블루웨이브 쇼크'에 세계증시 시총 하루만에 4800조 원 증발"
  3. 3부산 주유소 휘발유 평균가 ℓ당 1838.1원… 전주보다 0.2원 ↓
  4. 4동남아 선정 미식여행지 부산 ‘금정산+온천’ 첫선
  5. 5‘블루 웨이브’ 환호한 美증시, 퍼렇게 질린 韓증시(종합)
  6. 6비에 화약 젖을라 손길 분주…400m 대형 불꽃 ‘카운트다운’
  7. 7부산 외국인 관광객 400만시대 성큼... 카드소비 1조 돌파
  8. 8국내양식 향어 20여년간 간흡충 감염 ‘0’
  9. 9비수도권 미분양 적체…LH 매입 신청 86% 탈락
  10. 10팔란티어 AI와 함께 만든다…부산 신발업체 창신 ‘혁신 점프’
  1. 1부산·울산·경남 영하권 초겨울 추위…일교차 유의
  2. 2겨울시작 '입동'인 7일, 부울경 맑고 쌀쌀… 외출땐 따뜻한 옷 필수
  3. 3올가을 첫 얼음 관측… 오전 7시 설악산 영하 9도, 횡성 영하 6.8도
  4. 4[속보]대구서 자신 도우려던 구급대원 얼굴 때린 60대 벌금 700만 원 선고
  5. 5[속보] 도로 온수관 파열로 생긴 구멍에 행인 빠져…전신 60% 화상
  6. 6[속보] 만천하스카이워크 집라인 운행 중 멈춰…승객 30분간 공중에 매달려 있다 구조
  7. 7미래에셋증권도 해킹 사고… 고객 3800여명 임직원 3만5255명 개인정보 흘러나가
  8. 8반여1·4동 어르신과 함께한‘사랑의 자장면 나눔’
  9. 9'세브란스병원 흉기난동' 50대 여성 구속심사
  10. 108만 발 불꽃 피어오른 광안리 밤하늘…100만 인파 몰렸다
  1. 1승부는 원점…‘홈런 공장’ 대구서 거포들의 전쟁
  2. 2페이즈 신들린 블로킹 9개…읏맨, 시작부터 웃었다
  3. 3태권도, 北 전통무술로 각인될라
  4. 4거인 4인방 APBC(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 첫 우승 이끈다…한동희·최준용 중책
  5. 5롯데 전설 故 최동원, 야구인 최초 ‘올해의 스포츠영웅’
  6. 6코르다, LPGA 올해의 선수상 조기 확정
  7. 7동의대 미식축구부 타이거볼 4강 진출
  8. 8레이예스 맑음…이이무라 흐림…‘로·비’ 안갯속
  9. 92027 아시안컵 내년 12월로 연기…차기 감독 선임 여유
  10. 10KLPGA 상금왕·대상 놓고 ‘림-솔(서교림·김민솔) 대전’
우리은행
주민자치 모범현장 가다
‘주민대표’가 건축 세부사항까지 의견…지방의회 심사 반영
10대 부산시의회 상임위 들여다보기
“학교 통폐합 지역 맞춤형으로 접근”
강동진의 도시이야기 [전체보기]
바흐를 찾아간 나, 한국을 꿈꾸는 그녀
세계유산위원회, 부산의 시간을 세계와 나누다
경제프리즘 [전체보기]
소비 아닌 문화 생산 주체 오페라하우스
한국 갯벌의 2단계 확대 등재 의미
과학에세이 [전체보기]
코뿔소 없음과 진공
지역이 기획, 국가가 지원하는 R&D 시대 열자
국제칼럼 [전체보기]
국조 대상은 조희대가 아니라 증시 참사다
개·고양이 학대는 이제 그만
기고 [전체보기]
부산 관광 다음 키워드는 ‘건축관광’
‘성범죄 취업제한’의 사각지대
기자수첩 [전체보기]
금고 이사장 전횡, 지금도 진행중
엘리트 자평해온 市 공무원…생중계 회의서 능력 입증을
김준희의 클래식 인사이트 [전체보기]
세레나데, 다정한 위로
여름의 끝자락, 브람스
김지윤의 우리음악 이야기 [전체보기]
다대포에서 만난 퇴계 이황
세종시대 음악이 전해진 이유
뉴스와 현장 [전체보기]
‘탈서울’ 안 된다던 원안위, 세종행에 왜 침묵하나
AX·반도체 전시회 5개 동시에 열렸는데…
도청도설 [전체보기]
공공재
선출 권력 통제
독자 투고 [전체보기]
새로운 시작 ‘황혼 이혼’
무료 화장실 깨끗하게 쓰자
메디칼럼 [전체보기]
왜 제대로 비워지지 않는지 살펴야
개정 응급의료법이 ‘미수용 방지법’?
목지수의 도시브랜드 산책 [전체보기]
랜드마크 시스템의 시대
북항 돔구장에서 야구 보며 사우나를
박지욱의 뇌력이 매력 [전체보기]
건망증, 이렇게 잡자
운동으로 해마를 키우자
박진희의 컬처 픽 [전체보기]
‘부캉이’ 스펙터클에서 공존으로
부산 문화정책, 지금 필요한 선택
사설 [전체보기]
능인선원, 체불임금마저 대여금으로 처리하려 하다니
미 민주당 상·하원 장악…통상·안보 전략 재점검해야
세상읽기 [전체보기]
낯설고도 궁금했던 부산과의 첫 만남
일상으로의 초대
안재철의 연결하는 공간 [전체보기]
오래된 건축이 만드는 새로운 연결
지구와 도시의 연결을 묻다
엄길청의 문전성시 [전체보기]
말과 현실이 너무 다른 부산
반도체와 부산
이보성의 미술 현장 산책 [전체보기]
두 미술관, 각자의 역할을 묻다
시장이 강해진 것일까, 비엔날레가 약해진 것일까
이상이 칼럼 [전체보기]
복지의 ‘필요 원칙’과 포퓰리즘
보건의료에서 지방정부 역할과 ‘정책 의료’
이정구의 맛과 건강 [전체보기]
미식과 오래 씹기
이제명의 오션 드림 [전체보기]
기다림에도 비용이 든다
광복 81년, 다음은 바다의 산업 주권
이홍의 세상현미경 [전체보기]
대규모 대미 투자, 기회인가 위협인가
국제질서의 지각변동과 한국의 성장경로
정쾌호의 부동산 탐구생활 [전체보기]
부산 아파트 10년, 이중 양극화와 위상 추락
미분양의 경고, 지방 맞춤 ‘출구전략’ 서둘러야
주재민의 명당을 찾아서 [전체보기]
사람은 갔어도 명당은 남아 있다
조선 8대 명당 중 하나인 정문도 묘
최태호의 와인 한 잔 [전체보기]
와인은 어떻게 마음에 남는가
추석의 식탁, 가족을 잇는 와인
특별기고 [전체보기]
‘해양수도 부산’ 토대부터 바로 놓아야
하순봉의 음악이야기 [전체보기]
박자와 기보
국민악파
황정수의 그림산책 [전체보기]
이대원의 ‘온정리 풍경’
유영국의 1957년 작 ‘사람’
CEO 칼럼 [전체보기]
십시일반(十匙一飯), 나눔이 만드는 연말의 온도
시민 주거안정에서 지역경제 활성화까지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