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가 끝나면서 제22대 국회의원선거에 사활을 건 여야 정치권 싸움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분위기다. 거대 양당인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은 치열한 공천 작업에 들어간다. 이에 맞서 양당 이탈파 주도로 구성된 4개 정치세력이 합당대회를 열고 통합신당(명칭은 개혁신당)을 출범시킨다. 이준석 대표의 개혁신당, 이낙연 대표의 새로운미래, 금태섭 대표의 새로운선택과 이원욱·조응천 의원의 원칙과상식 등 ‘제3지대’가 4·10총선을 50여 일 앞두고 한 배를 탔다. 각 정치세력이 저마다 의회권력을 장악하기 위해 몸부림 치는 형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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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총선 50여 일을 앞두고 개혁신당 이름으로 통합신당을 출범시키기로 한 제3지대 정치세력이 지난 9일 오전 서울 용산역에서 설 귀성인사를 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
우리나라는 1987년 5년 단임의 대통령 직선제 이후 ‘보수 우파’(국민의힘 계열)와 ‘진보 좌파’(민주당 계열)를 각각 자처하는 양당 체제를 유지해왔다. 나머지 정당은 원내교섭단체 지위도 확보하지 못하는 등 제 역할을 못했다. 거대 양당은 국회에서 서로 짬짜미로 이권을 챙길 수 있는 ‘특권’을 누려 왔다. 정치 지향성이 달라도 소신대로 제 목소리를 내고 의정 활동을 할 수 있는 풍토가 조성되기 어려웠다. 다양성은 실종되고 양당 체제를 혐오하는 국민은 늘어갔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지지 정당이 없는 무당층이 양당별 지지율에 버금가는 20% 이상 형성되는 이유다. 2016년 제20대 총선 당시 안철수 의원의 제3지대 정당(국민의당)이 38석을 차지하며 돌풍을 일으킨 적이 있지만, 양당 독점은 깨지지 않고 정치 발전을 발목 잡고 있다는 평이다. 최근 “기득권 양당 체제를 계속 방치하면 미래가 암울하다”는 비판적 여론이 높아졌다는 점에서 이번 총선 결과에 관심이 쏠린다.
지난 9일 전격 합당을 선언한 제3지대 정치세력은 서로 뿌리는 다르지만 이전투구를 일삼는 기득권 양당 체제에 염증을 느끼는 중도·무당층 유권자를 공략해 대한민국 정치판에 새 바람을 일으키겠다고 했다. 통합신당이 중도·무당층 민심을 반영하고 정치 발전을 질적으로 향상시키는 데 큰 역할을 한다면 긍정적이다. 총선을 앞두고 양당 이탈 세력이 급조하는 합당이라는 일부 비판의 소리도 나오지만, 통합신당 성공을 바라는 시각이 만만찮다. 출범과 동시에 국민이 원하는 비전과 청사진을 제시하고 실천해야 하겠다.
국회 원내 1당 자리를 놓고 다투는 국민의힘과 민주당은 13일부터 지역구 후보 공천과 비례의원을 배치하는 위성정당 창당 작업에 돌입한다. 국민의힘은 이날부터 닷새간 공천 신청자 면접을 실시해 옥석을 가린다. 민주당도 현역 평가 하위 20% 명단(31명)을 통보하는 등 지역구 후보 선정에 박차를 가한다. 양당이 종전처럼 친윤(친윤석열) 반윤, 친명(친이재명) 반명 등 계파별 이권다툼이나 기득권 나눠먹기를 되풀이한다면 준엄한 심판을 받을 수밖에 없다. 기존 정치판 변화를 갈망하는 바람이 그 어느 때보다 거셌다는 것이 설 민심이다. 이를 제대로 읽고 합당한 개혁 방안으로 뒷받침해야 국민의 마음을 확실하게 얻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