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정상도 칼럼] 박형준 시장이 꽃 피우려면

부산 혁신 성과 필요한 때…시민에게 비전 설명하고 직원과 함께 내용 채워야

‘성찰적 실천가’ 적소 배치, 리더십 발휘 첫번째 요소

  • 정상도 기자 jsdo@kookje.co.kr
  •  |   입력 : 2024-02-12 18:37:06
  •  |   본지 23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가녀린 가지로 버텨낸 겨울, 이제 당신이 꽃 필 차례’.

부산시청 외벽에 걸린 부산문화글판. 국제신문DB
부산시청 외벽, 부산문화글판을 장식한 글귀다. 철마다 시민 공모 작품 중에서 선정한다. 642개 작품을 심사해 뽑힌 윤정식 씨의 창작품이다. 시민에게 포기와 좌절 대신 희망과 용기를 전하고자 이달 29일까지 게시한다. 설 연휴를 마치고 출근하는 박형준 시장과 시청 고위 간부, 그리고 모든 직원이 곱씹어 볼 글귀이지 싶다.

겨울과 꽃이 키워드다. 낙엽을 떨구고 추위를 견뎌야 하는 시련의 계절, 그러나 그 끝은 새로운 생명의 탄생. 겨울은 자강불식의 도전이지 자포자기의 질곡이 아니다. 꽃이 상징이다. 꽃은 곧 열매, 성과다. 박형준호 부산시는 시민에게 올해 어떤 성과를 보여줄까.

누가 뭐래도 국내적으로는 균형 발전과 지방 분권의 좌표 속 부산의 위상과 역할이 핵심이다. 양극화와 포퓰리즘의 위기도 심각하다. 당장 총선이 두 달 남짓 앞으로 다가왔다. 세계적으로는 기후변화와 에너지 식량 감염병에다 진영 대결까지 지금껏 겪어보지 못한 복합다중변수가 한꺼번에 닥치고 있다. 리더십이 그만큼 중요하다.

박 시장은 좋은 이미지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달 나온 ‘2023년 하반기 광역자치단체장 직무수행 평가’가 예다. 7개 특별·광역시장만 본다면 긍정 평가 1위다. 게다가 한국갤럽이 직무수행 평가를 시작한 2014년 이후 역대 부산시장 가운데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았다. 박 시장의 리더십과 정책을 두고 후한 점수가 나왔으니 부산이 활기가 넘치고 팽팽 돌아가면 좋으련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저출산·고령화 추세 속 신성장 동력 모색, 서울 일극주의에 대응하는 부산형 발전 전략, 세계적 항만인 부산항을 중심에 둔 국제도시 부산 만들기 등 거대 담론을 엮어 추진한 2030세계박람회(엑스포) 부산 유치는 물거품이 됐다. 박 시장은 그 과정에서 확인한 부산의 지향점, 부산이란 도시 브랜드 가치, 그리고 부산 시민 의지를 바탕으로 ‘글로벌 허브도시 부산’이란 새로운 비전을 내놨다. 이를 뒷받침할 부산글로벌허브도시 조성 특별법안이 지난달 25일 국회에 발의됐다. 박 시장은 시민과 함께 그 내용을 채워나가겠다고 약속했다. 리더십의 요체가 비전 제시와 실현이라면, 박 시장이 피워야 할 꽃은 분명하다.

‘시민과 함께’ 하기 위해 박 시장이 넘어야 할 산이 험난하다. 우선 긍정 평가 56%의 반대편 부정 평가 28%의 무게가 만만찮다. 엑스포란 메가 이벤트 실효성에 관한 구체적인 논의가 부족했던 건 사실이다. 겸허한 반성을 밑거름 삼아야 글로벌 허브도시 부산 구현을 위한 시민의 동력을 마련할 수 있다. 오롯이 박 시장 몫이다. 특별법 조속 통과가 왜 필요하고, 물류 금융 교육 등 관련 인프라 구축이 속도감 있게 진행되어야 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시민에게 설명하고 정치권을 설득해야 한다.

다음으로 직원과 공유가 급선무다. 시장과 직원이 혼연일체(渾然一體), 즉 생각 행동 의지가 완전히 하나가 되어야 시너지가 커진다. 따로국밥이라면 결과는 뻔하다. 부산시의회를 거쳐 확정된 올해 부산시 예산은 15조6995억 원이다. 마지막 한푼까지 아끼며 효과적으로 사용하는 것은 행정가의 면모다. 이조차도 쉽지 않다. 15조가 30조, 나아가 150조 원 가치를 창출하려면 정치가의 역량이 필요하다. 바로 박 시장과 박 시장이 임명한 직원들이 할 일이다.

센텀시티 개발사업(옛 부산정보단지 개발사업)이 반면교사다. 옛 수영비행장을 21세기형 지식정보통신산업단지로 만들고자 했다. 외환위기라는 복병을 만나 좌초하며 부산시 재정 파탄을 재촉하는 시한폭탄이 됐다. 4900억 원에 달하는 부채 하루 이자만 1억600만 원이었다. 지식정보 전시컨벤션 영화영상 등 첨단 산업을 아우르며 재정 위기를 극복해야 하는 난제만 남았다. 혁신적이고 창의적인 공무원들의 노력으로 실마리를 풀었다. 토지 매각 전략을 수정하고, 실무 관리자의 현장 경험을 중시하면서 가능했다.

라틴어로 100을 의미하고, 100% 완벽한 첨단복합도시를 만들겠다는 의지를 담았으며, Culture(문화) Environment(환경) Network(네트워크) Technology(기술) Human(인간)이란 5대 가치를 상징하는 센텀(CENTUM)시티 개발사업 뒷이야기다. 이 사업을 둘러싼 여러 논의와 별개로 지금의 센텀시티는 시가 보유한 성찰적 실천가들의 성과다. 현장에서 고민하는 공무원들이다. 공무원들이 이렇게 일하도록 분위기를 만들어주는 사람이 박 시장이다. 적재적소에 사람을 보내고 일머리를 터줘야 한다. 부산에서 잔뼈가 굵은 행정부시장과 경제부시장 역할을 빼놓을 수 없다. 유령처럼 떠도는 경직된 ‘SSKK!’가 아니라 성찰적 실천가를 존중하는 분위기에서 혁신이 이뤄진다. 박 시장의 리더십에서 꽃이 핀다.

정상도 논설주간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부산 전문대 8곳 모두 연합체로 뭉쳤다…글로컬大 승부수
  2. 2‘우여곡절’ 부산마리나비즈센터 첫삽…2026년 완공
  3. 3국힘, 영등포 포기 박민식 부산 북을로 재배치할까
  4. 4문화체육센터 짓는데 1000억…구비 ‘올인’한다는 연제구
  5. 5글로벌허브法 제정…국가공원에도 날개
  6. 6與 PK 공천 보류 6곳…쌍특검법 재표결 이후께 발표
  7. 7가황 나훈아 “박수칠 때 떠나고파” 데뷔 58년 만에 은퇴 시사
  8. 8예비 1학년들이 일냈다, 동명대 축구의 기적
  9. 9[이원 기자의 영화 人 a view] ‘파묘’ 배우 최민식
  10. 10소각장 못 만들어 기장 의과학산단 연내 준공 차질 우려
  1. 1국힘, 영등포 포기 박민식 부산 북을로 재배치할까
  2. 2與 PK 공천 보류 6곳…쌍특검법 재표결 이후께 발표
  3. 3비명계 집단 탈당 현실화…‘明-文 전쟁’총선 흔들 악재로
  4. 4[부산 경선지역을 가다] 사상, “文지역구 내가 탈환한다”…野 달아오른 예선 3파전
  5. 5부산 지역 후원금 1위는 與 조경태
  6. 6[부산 경선지역을 가다] 중영도, “이번엔 野후보 뽑자더라”…정권심판 내세운 두 후보
  7. 7[4·10총선 해설맛집] 명분과 실리 사이 ‘원팀’ 선택…부산 與 사그라든 공천 반발
  8. 8野연합 부산 연제 ‘민주 이성문 vs 진보 노정현’ 경선 촉각
  9. 9친문 임종석 컷오프…민주 계파갈등 폭발
  10. 10[단독] 한동훈 4일 부산, 5일 경남 울산 방문해 ‘총선필승 결의’
  1. 1‘우여곡절’ 부산마리나비즈센터 첫삽…2026년 완공
  2. 2부산 상장기업 ESG경영 미흡…4곳 중 3곳 취약 등급
  3. 3‘맹탕 밸류업’ 실망에…증시 연일 약세
  4. 4“자본주의 위기 심화…세계 경제위기 재발 가능성”
  5. 5한은 부산본부, 중기 자금지원 강화
  6. 6한국예탁결제원- 비시장성자산 투자지원 플랫폼 강화…사모펀드시장 투명성 제고
  7. 7주택도시보증공사- 전세사기 예방부터 케어까지…재산권 보호·주택시장 안정화 기여
  8. 8한국거래소- 일반상품시장 개설, 시민 증권강좌…부산 금융중심지 도약 온힘
  9. 9BNK부산은행- 고객자산 지킴이 부산은행 “보이스피싱 예방, 찾아가는 교육합니다”
  10. 10주가지수- 2024년 2월 27일
  1. 1부산 전문대 8곳 모두 연합체로 뭉쳤다…글로컬大 승부수
  2. 2문화체육센터 짓는데 1000억…구비 ‘올인’한다는 연제구
  3. 3글로벌허브法 제정…국가공원에도 날개
  4. 4소각장 못 만들어 기장 의과학산단 연내 준공 차질 우려
  5. 5“복귀시한 29일” 전공의 압박 정부, 의료사고특례법 ‘당근’도 꺼냈다
  6. 6병역·학력 허위의혹 장예찬, “선관위가 사실 확인” 반박…SNS 통해 증명서류도 공개
  7. 7양산 올해 2000억 지역화폐 도내 기초단체 중 최대 규모
  8. 8국립부경대, 학생이 직접 설계한 복수전공 37개 신설
  9. 9오늘의 날씨- 2024년 2월 28일
  10. 10부산·울산·경남 가끔 구름 많음…낮 최고 11∼14도
  1. 1예비 1학년들이 일냈다, 동명대 축구의 기적
  2. 2한동희가 달라졌다, 2경기 연속 대포 쾅 쾅
  3. 3부산출신 레전드 수비수 기리며 유소년 축구열전
  4. 4이정후 28일 1번타자·중견수로 빅리그 첫 경기
  5. 5축구대표팀 임시감독 황선홍 선임
  6. 6꼴찌 BNK 시즌 마지막을 불 태운다
  7. 7키 197㎝ 기본기 탄탄…청소년 국대 센터 목표 근력 키워요
  8. 8나승엽 ‘1루수 진가’ 발휘할까
  9. 9알파인스키 레전드 강영서 “스키 타는 순간이 가장 행복”
  10. 10쇼트트랙 신동민, 주니어 세계선수권 1000m 등 3관왕
우리은행
2030 엑스포 백서…글로벌 허브로의 항해 계속
간사이 광역연합 상생의 엑스포…부울경도 함께 재도전을
2030 엑스포 백서…글로벌 허브로의 항해 계속
영도 트램, 서구 의료특구…원도심 ‘新성장동력 발굴’ 특명
강동진의 도시이야기 [전체보기]
부산 영도, 낭트의 낭트 섬을 보자
세계유산에 대한 오해 풀기
과학에세이 [전체보기]
과학기술 홀대의 슬픈 자화상
디지털 대전환을 맞이하는 교육자의 자세
국제칼럼 [전체보기]
생성형 AI시대와 저작권
‘지식 콘텐츠 챌린지’에 도전하기
기고 [전체보기]
유통산업발전법 개정 더 늦춰서는 안 돼
윤흥신 장군 동상 건립, 역사 정신 바로 세운 일
기자수첩 [전체보기]
영화의전당 대표 연임…소통 외치는 현장에 귀 기울여야
김해외국인노동자센터 예산삭감 재고를
김갑수의 생각 [전체보기]
이재명 대표께
꼰대세상
김석환의 이미 도착한 미래 [전체보기]
노무현이 옳았다
분노를 잃으면 ‘생성형 인공지능’도 답이 없다
김용석의 시사탐방 [전체보기]
신문은 살아 있고, 칼럼은 말을 건다
연례행사 노벨상에 유감 있다면
김지윤의 우리음악 이야기 [전체보기]
원초적인 기층음악 민속악과 재즈
전통음악 교육 활성화를 기대하며
뉴스와 현장 [전체보기]
물 들어왔을 때 노 저어야
따뜻한 말의 힘, 사람의 마음이 된다
데스크시각 [전체보기]
가덕신공항과 박형준의 정치적 미래
도청도설 [전체보기]
나훈아와 인생이모작
만리장성 흔든 탁구공
박상현의 끼니 [전체보기]
할머니의 곶감
아메카지와 부대찌개
사설 [전체보기]
여야 민심 왜곡하는 선거구 획정 바로 잡아라
미래 가치보다 눈앞 표…총선 개발공약 남발
세상읽기 [전체보기]
인생 2회차
이선균의 죽음이 던지는 질문
이상이 칼럼 [전체보기]
우리 시대의 올바른 복지 원칙
복지국가 정치가 절실한 이유
이해인 수녀 '기도의 창가에서' [전체보기]
12월의 기도편지
저무는 11월에 - 턴 투워드 부산
이홍의 세상현미경 [전체보기]
중국의 한국시장 시장교란
인구문제에 대처하는 근원적 방법
인문학 칼럼 [전체보기]
지리산 문화권의 새로운 구상
그런 사람 또 없습니다
장병윤의 대안 모색 [전체보기]
오! 홍범도
전호환의 두잉세상 [전체보기]
‘자신과의 경쟁’이 ‘경쟁 교육’ 대안이다
펫팸족과 신성장동력 펫코노미
차재원의 정치평설 [전체보기]
‘자객공천’ 유감
진짜 ‘영남 스타’가 되려면
최태호의 와인 한 잔 [전체보기]
역사 속 와인 마케팅
처음이란 무엇인가? 조지아 와인
특별기고 [전체보기]
부산의 위대한 도전은 계속 된다
하순봉의 음악이야기 [전체보기]
왈츠와 신년음악회
캐럴과 송년음악회
황정수의 그림산책 [전체보기]
무호 이한복의 ‘운룡도’
남리 김두량의 ‘삽살개’
CEO 칼럼 [전체보기]
우리 이제 살 만한가 봅니다
마이스 도시 부산, 문화 콘텐츠로 완성하다
  • NPL강좌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
스토리 박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