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화요경제 항산항심] AI는 도깨비 방망이가 아니다!

안병민 열린비즈랩 대표·경영혁신 가이드

  • 안병민 열린비즈랩 대표·경영혁신 가이드
  •  |   입력 : 2024-02-19 19:52:37
  •  |   본지 22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컴퓨터 속 동영상 강의. AI의 다양한 활용법을 소개한다. 몇 번의 클릭과 간단한 명령어만으로 마법 같은 결과물을 얻을 수 있단다. AI의 작동 원리와 본질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는 수강생. AI로 만들어 낸 이런저런 결과물이 신기할 따름이다.

세상의 변화는 상수(常數)다. 기술은 중요한 촉매다. 테크놀로지의 파도는 끊임없이 새로운 지평을 열어간다. 그 중심에 AI가 있다. 인공지능의 발전은 눈부시다. 누구나 글을 쓰고, 누구나 그림을 그리고, 누구나 음악을 만들고, 누구나 코드를 짠다. AI가 촉발한 콘텐츠 생성 혁명이다. 변화의 격랑 속, 사람들은 단편적인 AI 활용법에 집착한다. 본질 탐구는 뒷전이다. AI에 대한 ‘전술’ 차원의 접근이다.

AI는 무한한 가능성을 품은 바다다. 돛을 올리고 노만 젓는다고 항해가 순탄할 리 없다. 이 배를 타고 어디로 갈 것인지가 핵심이다. 배의 운전을 넘어 조류의 원리와 바람의 흐름을 이해해야 하는 이유다. 기술의 홍수 속, 놓쳐서는 안 될 질문 하나가 그래서 이거다. ‘AI로 우리는 어떤 혁신을 빚어낼 것인가?’ ‘전략’ 차원의 AI 접근법이다.

전략은 목표 달성을 위한 큰 그림이다. 목적과 방향에 대한 주제적 성격을 가진다. 장기적인 관점에서의 가치와 대국적인 시각을 제시한다. 전술은 구체적인 방법과 세부적인 실행 계획이다. 수단과 방법에 대한 소재적 성격을 지닌다. 전략을 실현하기 위한 단계별 행동이다.

전략이 숲이라면 전술은 나무다. 전략이 지도(地圖)라면 전술은 경로(經路)다. 전략이 뿌리라면 전술은 가지다. 전략이 원리의 이해라면 전술은 원리의 적용이다. 그래서 전략은 높고 전술은 낮다. 전략은 크고 전술은 작다. 전략은 깊고 전술은 얕다. 전략은 근원적이고 본질적이며, 전술은 세부적이고 제한적이다. 전술이 손오공이라면 전략은 부처님 손바닥인 셈이다.

부모 없는 자식 없듯 전략 없이 전술이 나올 수 없다. AI의 단편적인 사용법이 중요한 게 아니라 AI의 본질적 원리에 대한 이해와 AI가 빚어낼 미래에 대한 상상력이 요체라는 얘기다. AI라는 도구가 중요한 게 아니라 그 도구로 빚어낼 내 일과 삶의 혁신이 관건이란 얘기다. 전술의 높이에서 전략의 높이로 시선을 올려야 한다는 얘기다.

‘전략’ 차원의 실력파 화가는 색채와 구성, 빛의 성질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AI를 다룬다. ‘전술’ 차원의 일반 사람들은 지엽적인 프롬프트 몇 개로 AI가 그려내는 그림에 손뼉 치고 환호한다. 전략과 전술의 높이 차이다.

AI가 마법의 붓이라고? 천만의 말씀, 만만의 콩떡이다. 똑같은 AI로도 사람마다 그려내는 결과물의 수준이 천차만별이다. 붓이 마법을 부리는 게 아니다. 붓을 쥔 이의 기획력과 상상력이 붓을 통해 현실로 표현되는 거다. AI를 통해 창조되는 콘텐츠의 가치는, 그래서 AI(전술)에 있지 않다. AI를 활용하는 이의 창의성과 통찰력(전략)에 있는 거다.

‘훌륭한 도구’가 곧 ‘탁월한 성과’로 이어지는 건 아니다. 전략적 밑그림을 가진 이들에게 AI는 천군만마다. 그렇지 않은 이들에게 AI는? 단지 신기한 장난감에 불과하다. AI를 목적과 비전에 맞게 활용하는 게 키포인트다. AI에 대한 표피적인 사용법(전술)을 넘어 AI가 빚어낼 미래 변화에 대한 조감도(전략)를 그려야 한다.

조직의 성과는 그 조직을 이끄는 리더의 리더십 크기에 비례한다. AI도 똑같다. AI의 능력을 얼마나 실재화(實在化)할 수 있는지는 AI가 아니라 AI를 사용하는 사람에게 달렸다. AI라는 도구를 통해 내가 꿈꾸는 미래를 실현하는 것은 나의 몫이다. 시작점은 AI가 아니라 바로 나다. AI를 활용한 혁신 여정이 단편적인 활용법을 넘어서야 하는 건 그래서다.

악기를 잘 다루면 ‘연주자’가 된다. 전술적 차원이다. 전략적 차원으로 올라가면 ‘연주자’를 넘어 ‘음악가’가 된다. 시선을 더 높이면 ‘음악가’를 넘어 ‘예술가’의 반열이다. 전술은 전략의 종속 변수다. 전술은 결코 전략을 이길 수 없다. AI를 바라보는 내 시선은 어디에 있나? 전략의 높이인가, 전술의 높이인가? 승부는 거기서 갈린다. 착각해선 안 된다. AI는 두드리는 대로 원하는 게 나오는 도깨비 방망이가 아니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진주, 3대 가을축제로 물든다
  2. 2안세영, 세계 5위 가볍게 압도하며 4강행…사상 첫 2연패 도전
  3. 3[속보] 박홍근 “호남 반도체, 기업 팔 비틀기 아냐…성과 내야 해”
  4. 4[속보]강준이, AG 스케이트보드 ‘금빛 트릭’…한국 사상 첫 金
  5. 5올해 초과세수 '최소 50조원'…내년 미래대응기금 200조원대
  6. 6부산·울산·경남 흐리고 일부 지역은 비
  7. 7제주 천지연폭포서 사진 촬영 중 추락…50대 관광객 숨져
  8. 8추석연휴 마지막날도 상어 ‘부캉이’ 인기
  9. 9충남 부여 남서쪽서 규모 2.6 지진 발생
  10. 10만남 거부했다고 차에 감금 후 고속도로서 여자친구 때린 60대
  1. 1[2026 국감 브리핑] 김희정 "'대입 원서 접수번호로 경쟁률 유추 가능' 사실로 확인…정부 대책마련해야"
  2. 2연휴 강타한 우크라 포로 송환· DMZ 지뢰사고 늑장조사 논란
  3. 3李대통령, 미국·멕시코 순방 후 귀국…한미회담 등 성과 점검
  4. 4울산 북구·구의회, 노동자 권익 보호 위해 맞손 잡았다
  5. 5장동혁 “국민 분노 폭발 직전…재산 약탈중지하라”
  6. 6민주 “국힘, 장병 부상 앞에서 정쟁 멈추라”
  7. 7오세훈 “李대통령 실거주 이어 실경작 집착…국민 싸울 대상 아냐”
  8. 8[2026 국감 브리핑]미래기금 사업 95% 원안 그대로 수용·증액…박수영 “방만 편성” 지적
  9. 9[속보] 軍·유엔사, DMZ 폭발현장 조사…“추가 조사 예정”
  10. 10李 대통령, 미국·멕시코 순방 마치고 귀국…국내 현안 산적
  1. 1[속보] 박홍근 “호남 반도체, 기업 팔 비틀기 아냐…성과 내야 해”
  2. 2올해 초과세수 '최소 50조원'…내년 미래대응기금 200조원대
  3. 3한화에어로, ‘경력직 채용 지침’ 사과…재발방지책 마련키로
  4. 4“문제 없을까?”… 공정위 퇴직자들, 대형 로펌에 대거 취업
  5. 5제주항공 부산~중국 구이린 주 4회 신규 취항
  6. 6제주항공 부산~중국 구이린 주 4회 신규 취항
  7. 7미국의 몽니?… 공식 발표 계속 미뤄지는 ‘대미(對美) 투자 1호’
  8. 8숙박업 세금체납 4년간 3.4배↑…주요 업종 중 최대폭 증가
  9. 9"미래기금 사업 131건 중 95%는 부처 요구대로…감액 6건 불과"
  10. 10‘말로만 자율주행 기술 육성’… 관련 부처 예산 오히려 삭감돼
  1. 1진주, 3대 가을축제로 물든다
  2. 2부산·울산·경남 흐리고 일부 지역은 비
  3. 3제주 천지연폭포서 사진 촬영 중 추락…50대 관광객 숨져
  4. 4추석연휴 마지막날도 상어 ‘부캉이’ 인기
  5. 5충남 부여 남서쪽서 규모 2.6 지진 발생
  6. 6만남 거부했다고 차에 감금 후 고속도로서 여자친구 때린 60대
  7. 7부산항 앞바다서 60대 여성 심정지 상태로 구조
  8. 8“죽여버리겠다” 음주운전 출소 나흘만에 신고자 협박한 60대
  9. 9소주 탄 분유 먹이고 딸 강제추행…자녀 3명 학대한 40대 징역 7년
  10. 10DMZ 사고 관련 대통령·軍지휘부 대상 고발 잇따라
  1. 1안세영, 세계 5위 가볍게 압도하며 4강행…사상 첫 2연패 도전
  2. 2[속보]강준이, AG 스케이트보드 ‘금빛 트릭’…한국 사상 첫 金
  3. 3우승 타이틀 박탈 위기…맨시티 ‘유죄 판단’보도에도 회장 “결백 입증하겠다”
  4. 4남동헌, 아시안게임 승마 마장마술 금메달
  5. 5AG 펜싱 남자 에페, 일본 38-37 꺾고 단체전 결승…銀 확보
  6. 6한국 양궁…단체전 6종목 모두 4강행
  7. 7AG 한국 여자핸드볼 일본에 설욕하고 금…8년 만에 정상 탈환
  8. 8AG 펜싱 여자 사브르, 8년 만에 단체전 우승…결승서 일본 45-31 격파
  9. 9[속보] 한국, 아시안게임 e스포츠 대전격투 첫 금메달
  10. 10남자 사브르, 일본에 45-44 역전승…아시안게임 단체전 4연패
10대 부산시의회 상임위 들여다보기
“학교 통폐합 지역 맞춤형으로 접근”
10대 부산시의회 상임위 들여다보기
해운기업 유치, 해사법원 신설 “해양수도 부산 경쟁력 키울 것”
강동진의 도시이야기 [전체보기]
바흐를 찾아간 나, 한국을 꿈꾸는 그녀
세계유산위원회, 부산의 시간을 세계와 나누다
경제프리즘 [전체보기]
소비 아닌 문화 생산 주체 오페라하우스
한국 갯벌의 2단계 확대 등재 의미
과학에세이 [전체보기]
자동화의 세상에서 지능화의 세계로
인간만의 영역 ‘관광과 과학’의 결합
국제칼럼 [전체보기]
나림 이병주, 더 일찍 법(法)으로 통(通)했다
추석 밥상에 오를 이재명 정부의 성적표
기고 [전체보기]
존엄 보장하는 부산형 청년보장제 되기를
복합재난에 강한 도시의 조건
기자수첩 [전체보기]
금고 이사장 전횡, 지금도 진행중
엘리트 자평해온 市 공무원…생중계 회의서 능력 입증을
김준희의 클래식 인사이트 [전체보기]
여름의 끝자락, 브람스
여름날의 애상, 왈츠
김지윤의 우리음악 이야기 [전체보기]
세종시대 음악이 전해진 이유
영산회상, 불교음악에서 풍류음악으로
뉴스와 현장 [전체보기]
솔직할 수 있는 용기, 당신에게도 닿기를
히말라야의 경고
도청도설 [전체보기]
부캉이가 띄운 북항
작자 미상
독자 투고 [전체보기]
새로운 시작 ‘황혼 이혼’
무료 화장실 깨끗하게 쓰자
메디칼럼 [전체보기]
‘공동선(Common Good)’으로서 간병 복지
직업병에 대한 자세, 무지와 고의 사이
목지수의 도시브랜드 산책 [전체보기]
랜드마크 시스템의 시대
북항 돔구장에서 야구 보며 사우나를
박지욱의 뇌력이 매력 [전체보기]
건망증, 이렇게 잡자
운동으로 해마를 키우자
박진희의 컬처 픽 [전체보기]
부산 문화정책, 지금 필요한 선택
지독한 집념이 세운 로컬 자산, 대한도기
사설 [전체보기]
DMZ 지뢰 추정 폭발 사고, 엄정·신속한 진상 규명을
미중 한반도 논의…북미 대화 국면서 한국 역할 중요
세상읽기 [전체보기]
북항 찾은 상어 ‘부캉이’와 잊힌 갈매기 ‘부기’
‘지방시대위’ 부산 이전, 다시 뛰는 대한민국
안재철의 연결하는 공간 [전체보기]
지구와 도시의 연결을 묻다
해양수도 부산, ‘제3의 경계 공간’
엄길청의 문전성시 [전체보기]
말과 현실이 너무 다른 부산
반도체와 부산
이보성의 미술 현장 산책 [전체보기]
시장이 강해진 것일까, 비엔날레가 약해진 것일까
아트부산, 숫자 이후의 질문
이상이 칼럼 [전체보기]
보건의료에서 지방정부 역할과 ‘정책 의료’
행위별수가제와 인두제, 오해와 진실
이정구의 맛과 건강 [전체보기]
미식과 오래 씹기
이제명의 오션 드림 [전체보기]
광복 81년, 다음은 바다의 산업 주권
HMM 부산 이전, 해양수도의 시험대
이홍의 세상현미경 [전체보기]
국제질서의 지각변동과 한국의 성장경로
한국이 가진 자산
정쾌호의 부동산 탐구생활 [전체보기]
미분양의 경고, 지방 맞춤 ‘출구전략’ 서둘러야
6·3 부산시장 선거, 부동산 정책의 길
주재민의 명당을 찾아서 [전체보기]
조선 8대 명당 중 하나인 정문도 묘
금가락지가 땅에 떨어진 형국, 곡전재
최태호의 와인 한 잔 [전체보기]
추석의 식탁, 가족을 잇는 와인
오스트리아 와인,빈의 시간을 마시다
특별기고 [전체보기]
‘해양수도 부산’ 토대부터 바로 놓아야
당론 따를지 역사 따를지 양심의 선택을
하순봉의 음악이야기 [전체보기]
박자와 기보
국민악파
황정수의 그림산책 [전체보기]
이대원의 ‘온정리 풍경’
유영국의 1957년 작 ‘사람’
CEO 칼럼 [전체보기]
의료 전문성이 병원 밖 나가는 길 열어야
청년·노인 예산은 경쟁 관계가 아니다
  • 2026 국제환경에너지산업전
  • 국제골프아카데미
  • 부산국제마라톤
  • 어린이청소년경제아카데미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