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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부산 교육발전특구’ 인재 양성 새 틀 만들자

부울경 광역·기초지자체 10곳 선정

번뜩이는 전략과 과감한 투자 필요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24-02-28 19:25:05
  •  |   본지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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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교육발전특구 시범지역 49곳을 선정했다. 광역지자체 6곳과 기초지자체 43곳이다. 부울경에서 광역은 부산과 울산이 지정됐고, 기초는 경남의 진주 사천 고성 창원 김해 양산 거제 밀양 등 8개 시군이다. 교육발전특구는 지자체와 교육청이 협력해 지역 특색을 담은 교육 개혁 밑그림을 그리고, 정부는 재정 지원과 규제 해소로 이를 뒷받침하는 개념이다. 이들 선도지역은 3년간 시범운영과 교육발전특구위원회 종합평가를 거쳐 최종 지정이 이뤄진다. 특구 제도를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지역 교육 미래가 달라질 수 있다.

정부가 추진 중인 글로컬대 도약을 위해 부산대학교와 통합 논의가 진행되고 있는 부산교육대학교. 국제신문DB
부산의 교육특구 전략은 간명하다. 부산에서 나고 자라 삶의 뿌리를 내리도록 만들겠다는 것이다. 시작은 영유아 돌봄부터다. 부산시는 교육청과 함께 전국 어느 도시보다 선도적으로 24시간 보살핌 늘봄센터, 365시간제 보육센터 구축에 나섰다. 1970, 80년대에 머문 특성화고 체제를 개편해 항공고 항만물류고 K-팝고 등 여러 공교육 혁신 복안도 갖고 있다. 행정에 맞춰 대학 움직임 역시 분주하다. 글로컬대를 지향하며 부산대와 부산교대에 이어 부경대와 한국해양대가 연합 전선을 구축했고, 전문대 8곳이 뭉쳤다. 사상 첫 항공우주청 개청을 눈앞에 둔 경남은 우주항공산업 맞춤형 특성화고 설립, 산학 연계 인재 육성에 매진 중이다.

부산으로 이전한 공기업 임직원들이 부산에 정착하지 못하는 첫번째 이유로 꼽는 게 자녀 교육 문제다. 부산은 대한민국 제 2도시다운 양질의 고등학교와 대학을 보유하고 있지만 그 경쟁력이 점점 수도권에 밀리는 게 현실이다. 2024학년도 대입 정시 추가 모집 규모만 봐도, 전국 169개 대학에서 1만3148명 미등록자가 나왔는데 이 가운데 비수도권(103개 대학 1만1595명)이 90% 가깝다. 부산 13개 대학도 추가 모집 대상이 1569명이나 된다. 과거 지역 국립대와 나란히 설 수 없었던 수준의 대학이 단순히 수도권 소재라는 이유 만으로 학생 모집에 훨씬 유리한 입장에 놓인 현상황은 결코 정상이 아니다. 선진국 중에서 한국만큼 특정 지역으로 인력이 몰리는 나라는 드물다. 수도권 집중, 지방 소멸의 가장 밑바닥에 깔린 문제가 교육임을 감안하면 이번에야말로 그 흐름을 바꿔야 한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지방시대를 열기 위한 여러 특구 전략 가운데 하나가 교육특구다. 그러나 특구로 지정됐다고 모든 것이 단번에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부산이 금융중심지라는 이유로 블록체인특구가 생겼지만 몇년째 성과를 찾아보기 어렵다. 특구 지정은 시작일뿐이고 취지를 살리기 위한 후속 조치와 콘텐츠가 진짜다. 특구라는 이름에 걸맞은 번뜩이는 아이디어와 과감한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 인공지능(AI) 시대가 요구하는 인재상은 과거와 다르다. 지역이 다양한 분야에 능력을 갖춘 인재 배출의 산실이 되는 것, 그것이 진정한 균형발전의 첫 걸음이다. 교육발전특구가 그 마중물이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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