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화요경제 항산항심] 탄소국경세, 위기 아닌 기회일까?

오기출 푸른아시아 상임이사

  • 오기출 푸른아시아 상임이사
  •  |   입력 : 2024-03-04 19:51:59
  •  |   본지 22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지구 온도가 문제가 되고 있다. 지난 2월 7일 유럽연합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서비스’는 2023년의 지구 평균 온도가 산업혁명 전보다 1.5℃ 이상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과학자들은 2023년을 지난 12만5000년 중 가장 온도가 높은 해로 발표했고 본격적인 기후 위기를 예고했다. 이미 기후 위기는 시작됐고, 선진국들은 자국 보호를 이유로 국경을 닫고 있다.

그 대표적인 조치가 무역에 온실가스 기준을 강화한 유럽연합, 미국발 ‘탄소국경조정제’(탄소국경세)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미국과 유럽연합 수출 비중은 2018년 20.5%에서 2023년 29.2%로 늘었다. 수출에 의존해 온 우리나라가 긴장해야 할 이유다.

탄소국경세는 유럽연합이 먼저 시작했다. 탄소국경세 대상 품목을 수출한 1700여 개의 우리나라 기업들은 3월 1일을 시작으로 온실가스 정보를 유럽연합에 분기별로 보고해야 한다. 철강 알루미늄 비료 시멘트 전기 수소 6개 품목에 포함된 온실가스 정보가 대상이다. 보고서를 제출하지 않거나 정확하지 않은 정보를 제공한 기업들은 온실가스 1t당 10유로에서 50유로의 벌금을 내야 한다.

미국판 탄소국경세는 더 심각하다. 미국 의회는 온실가스 감축을 이유로 2022년 6월 미국판 탄소국경세인 ‘청정경쟁법안’(CCA)을 제출했고, 2023년 12월에 다시 발의했다. 민주당과 공화당의 지지를 받는 청정경쟁법은 2025년 1월부터 실행할 계획이다. 대상은 미국이 수입하는 정유 철강 알루미늄 유리 종이 등 12개 품목이고, 2027년부터 자동차와 전자제품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기준치를 넘는 온실가스 1t당 55달러를 부과하고 매년 5%를 올린다고 한다.

이렇게 탄소국경세 쓰나미는 시작됐다. 우리나라 정부와 기업의 대책은 무엇일까? 필자는 지난 2월 우리나라의 B 회계법인 ESG 센터장과 국경세 논의를 한 적이 있다. 강판을 생산하는 우리나라의 S 중소기업이 유럽연합에 제출할 온실가스 보고서를 그 회계법인에 의뢰했다 한다. 그 중소기업은 탄소국경세를 왜 보고 해야 하는지를 이해하지 못했다 한다. 아울러 센터장은 현재 우리나라 컨설팅 역량으로는 유럽연합 기준으로 보고하지 못한다는 점을 걱정했다.

그런데 이 중소기업만 그럴까? 2023년 10월 ‘중소기업중앙회’가 조사한 300개 기업들 중 78.3%가 유럽연합 탄소국경세를 잘 모른다고 대답했다. 탄소국경세에 대해 우리나라의 80% 기업들은 준비가 안 돼 있다고 볼 수 있다.

유럽연합과 미국의 수입업체들은 정확하지 않은 정보를 제공하는 제조업체들과 계약을 거절할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온실가스는 수출로 먹고사는 제조업체들에게 현안이 되었는데, 왜 이렇게 준비가 허술할까?

2023년 7월 대한상공회의소가 국내 100개 기업에 2025년으로 예정돼 있던 기업들의 기후의무공시를 문의했는데 70% 이상의 기업들이 연기를 요구했다. 아울러 엄격한 국제표준 적용을 피해 느슨한 국내 기준을 적용할 것을 요구했다. 이 요구를 수용해 정부는 기후의무공시를 2026년으로 연기하고 기준도 낮추었다. 이 조치가 현명했을까? 탄소국경세는 우리나라 정부와 기업이 피하고 싶어 하는 국제표준으로 대응해야 한다. 이런 점에서 현재 우리나라는 소중한 역량개발 기회를 놓치고 있다.

그럼에도 지난 2월 21일 산업통상자원부의 통상교섭본부장은 탄소국경세가 우리나라 수출기업들에 위기가 아닌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우리나라는 더 큰 위기 상황으로 가고 있는데 말이다.

지난 2월 16일 중국 정부는 상하이 베이징 선전 3대 증권거래소에 등록된 500대 기업들에 2026년부터 가장 엄격한 유럽연합 기준으로 기후의무공시를 적용한다고 밝혔다. 높은 기준의 국제표준을 따라잡아, 국제 무역과 국제 투자 유치에 유리한 기회를 만들기 위해서이다. 위기에서 기회를 만들기 위해 우리나라가 중국에게서 배워야 할 대목이다.

탄소국경세 대응을 위해 우리나라 정부와 기업은 국제표준을 수용하고, 시행 시기를 앞당겨야 한다. 아울러 국제표준을 실행할 역량 개발에 힘써야 할 것이다. 그래야 위기가 기회가 될 수 있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만조 때면 멈추는 광복지하도 에스컬레이터
  2. 2‘부캉이’ 추워지기 전 바다로…21일 3차 외해유도(종합)
  3. 3‘좌초 위기’ 해운대 70층 주상복합 개발 기지개 켜나
  4. 423명 숨진 ‘아리셀 화재참사’ 기업 대표, 징역 4년형 확정(종합)
  5. 5신공항 공사 컨소시엄 1곳 탈퇴…내달 우선착공 무산 우려(종합)
  6. 6창원 구산해양단지 컨소 회생 포기…26년 표류 끝 좌초되나
  7. 7부산시, 신임 기조실장 26일 발표…행정부시장 행안부 고위간부 가닥
  8. 8마무리 캠프 코앞인데…롯데 감독·단장 인선 언제쯤
  9. 9‘청문 부적격’ 기관장들 임명 기류…田시장-시의회 협치 두번째 뇌관
  10. 10지광(국제신문 대주주) 만난 부산노동청장 “체임 방치 땐 강력 조치”
  1. 1‘청문 부적격’ 기관장들 임명 기류…田시장-시의회 협치 두번째 뇌관
  2. 2지광(국제신문 대주주) 만난 부산노동청장 “체임 방치 땐 강력 조치”
  3. 3교육위 국감 화두 ‘교부금 축소’…“교육감 대응도 안일” 질타
  4. 4부산회생법원 국감 “지역언론 가치 고려 국제신문 살펴야”
  5. 5與, 초광역특구법안 발의 “주 52시간 특례 숙의”
  6. 6언론노조·국제 비대위 “대주주 엄벌” 청와대 간다
  7. 7與, 추미애 ‘재정 빨대’ 진화 안간힘인데 기름 부은 부승찬(종합)
  8. 8또 도마 오른 항만공사 통합…“소신없는 사장 책임” 질타
  9. 9[2026 국감 브리핑]조경태 “최고 시스템 갖춘 건기연이 가덕도신공항 부지 침하 연구해야”
  10. 10[속보] 진영승 합참의장 “北 적반하장 용납 못해…추가 도발 감행시 단호하게 대응”
  1. 1‘좌초 위기’ 해운대 70층 주상복합 개발 기지개 켜나
  2. 2신공항 공사 컨소시엄 1곳 탈퇴…내달 우선착공 무산 우려(종합)
  3. 3부산에 둥지 수산무역협회…김 등 수출 드라이브
  4. 4송도 바다서 만난 융드립 커피 한 잔
  5. 5가덕 6200억 증액 확약 절실…국회는 특별법 개정안 논의
  6. 6관광과 지역민 함께 성장을…세계가 부산서 묘책 찾는다
  7. 7“친환경 항만 투자 100억 당, 부산 124억 생산유발”
  8. 8부산은행, 불꽃축제 등 지역축제 발전에 2억 후원
  9. 9동남아 접수하러 ‘부산표 게임’ 방콕행
  10. 10예탁원 나눔재단, 17년째 지역상생 실천
  1. 1만조 때면 멈추는 광복지하도 에스컬레이터
  2. 2‘부캉이’ 추워지기 전 바다로…21일 3차 외해유도(종합)
  3. 323명 숨진 ‘아리셀 화재참사’ 기업 대표, 징역 4년형 확정(종합)
  4. 4창원 구산해양단지 컨소 회생 포기…26년 표류 끝 좌초되나
  5. 5부산시, 신임 기조실장 26일 발표…행정부시장 행안부 고위간부 가닥
  6. 6APEC공원·금련산역 러너지원공간 문 열어
  7. 7사망사고 1년 만에…부산구치소 수감자 집단폭행 재발
  8. 8“광안리 해변 보행공간 개선…구 차원 추가 캐시백 검토중”
  9. 9“기존 공부량 유지하며 취약점 공략…남은 주말 수능처럼 모의고사를”
  10. 10구·군 일손 적고 주인 자비부담 꺼려…슬레이트 철거 하세월
  1. 1마무리 캠프 코앞인데…롯데 감독·단장 인선 언제쯤
  2. 231세 데이터 분석가, 최연소 MLB 구단 사장됐다
  3. 3유럽 강호 맞서는 김시우·임성재
  4. 4잘 넣긴 하는데…욱하는 외인, 속 타는 구단
  5. 5전설 수지 수산티 넘은 전설…안세영 47번째 우승 ‘세계新’(종합)
  6. 63연승 KIA, LG 꺾고 23년 만에 플레이오프 진출
  7. 7KIA 내리 3승이냐, LG 반격 첫 승이냐
  8. 8국대 에이스 곽빈, 최동원상 받는다
  9. 9김태형 유임이냐, 이동욱 전 NC 다이노스 감독·조성환 해설위원 등 새 얼굴이냐
  10. 10돈으로 우승은 못 샀다…MLB 월드시리즈 연봉 하위팀 반란
우리은행
10대 부산시의회 상임위 들여다보기
“학교 통폐합 지역 맞춤형으로 접근”
10대 부산시의회 상임위 들여다보기
해운기업 유치, 해사법원 신설 “해양수도 부산 경쟁력 키울 것”
강동진의 도시이야기 [전체보기]
바흐를 찾아간 나, 한국을 꿈꾸는 그녀
세계유산위원회, 부산의 시간을 세계와 나누다
경제프리즘 [전체보기]
소비 아닌 문화 생산 주체 오페라하우스
한국 갯벌의 2단계 확대 등재 의미
과학에세이 [전체보기]
진짜 질문의 시작
AI 시대, 부산 R&D의 대전환
국제칼럼 [전체보기]
원칙이 흔들린 대가
‘빵과 책’·양자경·강말금 그리고
기고 [전체보기]
배의 피부를 지키는 기술은 도장이다
거장은 떠나도, 오케스트라는 남아야 한다
기자수첩 [전체보기]
금고 이사장 전횡, 지금도 진행중
엘리트 자평해온 市 공무원…생중계 회의서 능력 입증을
김준희의 클래식 인사이트 [전체보기]
여름의 끝자락, 브람스
여름날의 애상, 왈츠
김지윤의 우리음악 이야기 [전체보기]
다대포에서 만난 퇴계 이황
세종시대 음악이 전해진 이유
뉴스와 현장 [전체보기]
북극항로, 첫 배보다 중요한 것은 다음 배다
솔직할 수 있는 용기, 당신에게도 닿기를
도청도설 [전체보기]
주당 ‘13.7시간’ 고용
발가벗겨진 사우디
독자 투고 [전체보기]
새로운 시작 ‘황혼 이혼’
무료 화장실 깨끗하게 쓰자
메디칼럼 [전체보기]
25년을 간직한 리플렛 세 장
요추부 척추관협착증, ‘메포츠’로 극복하기
목지수의 도시브랜드 산책 [전체보기]
랜드마크 시스템의 시대
북항 돔구장에서 야구 보며 사우나를
박지욱의 뇌력이 매력 [전체보기]
건망증, 이렇게 잡자
운동으로 해마를 키우자
박진희의 컬처 픽 [전체보기]
‘부캉이’ 스펙터클에서 공존으로
부산 문화정책, 지금 필요한 선택
사설 [전체보기]
미래대응기금, 지방재정 기반 흔들어선 안 된다
단일종목 ETF 졸속 심사 인정…책임 소재 밝혀야
세상읽기 [전체보기]
문화예술의 시대
다민족 사회
안재철의 연결하는 공간 [전체보기]
지구와 도시의 연결을 묻다
해양수도 부산, ‘제3의 경계 공간’
엄길청의 문전성시 [전체보기]
말과 현실이 너무 다른 부산
반도체와 부산
이보성의 미술 현장 산책 [전체보기]
두 미술관, 각자의 역할을 묻다
시장이 강해진 것일까, 비엔날레가 약해진 것일까
이상이 칼럼 [전체보기]
복지의 ‘필요 원칙’과 포퓰리즘
보건의료에서 지방정부 역할과 ‘정책 의료’
이정구의 맛과 건강 [전체보기]
미식과 오래 씹기
이제명의 오션 드림 [전체보기]
광복 81년, 다음은 바다의 산업 주권
HMM 부산 이전, 해양수도의 시험대
이홍의 세상현미경 [전체보기]
국제질서의 지각변동과 한국의 성장경로
한국이 가진 자산
정쾌호의 부동산 탐구생활 [전체보기]
부산 아파트 10년, 이중 양극화와 위상 추락
미분양의 경고, 지방 맞춤 ‘출구전략’ 서둘러야
주재민의 명당을 찾아서 [전체보기]
사람은 갔어도 명당은 남아 있다
조선 8대 명당 중 하나인 정문도 묘
최태호의 와인 한 잔 [전체보기]
추석의 식탁, 가족을 잇는 와인
오스트리아 와인,빈의 시간을 마시다
특별기고 [전체보기]
‘해양수도 부산’ 토대부터 바로 놓아야
당론 따를지 역사 따를지 양심의 선택을
하순봉의 음악이야기 [전체보기]
박자와 기보
국민악파
황정수의 그림산책 [전체보기]
이대원의 ‘온정리 풍경’
유영국의 1957년 작 ‘사람’
CEO 칼럼 [전체보기]
청년 떠나는 지방, 수도권 인구 분산해야
거울 속의 외계인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