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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부산 시민의 날을 기리는 기념관이 있어야 한다

오용섭 동의대 소프트웨어융합학과 교수

  • 오용섭 동의대 소프트웨어융합학과 교수
  •  |   입력 : 2024-03-07 19:56:38
  •  |   본지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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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포럼에 참석해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다 연배가 60대인 분께 부산 시민의 날을 여쭈어보니 모른다고 해 다소 의아했다. 30대 청년에게 회의 자리에서 똑같은 질문을 했는데 역시 모른다고 해, 부산 시민의 날이 언제인지 왜 정했는지를 알려야 한다고 생각했다. 부산지역 언론에서 다대포 첨사 윤홍신 장군 동상 제막식이 열린다는 기사와 진주에서 진주대첩 광장을 준공한다는 기사를 접하고 임진왜란 관련 기념의 장이 부산에도 있어야 한다고 마음먹었다.

1980년 부산 시민의 날이 10월 5일로 제정된 이후 40년이 넘었지만 아직 시민의 날을 기리는 기념관이 없다. 송상현기념관이 부산의 가장 요충지인 시민공원 인근에 있고 충렬사도 있지만, 정작 부산 시민의 날과 연관된 부산대첩 승전일과는 무관하다.

현재 오페라하우스가 건설되는 북항은 임진왜란 당시 왜적이 조선 땅을 침략한 지역으로 부산진성과 동래성을 지나 20일 만에 한양 땅을 밟은 시작점이다. 반면 북항에서 서쪽 지역은 이순신 장군이 장사진 전법으로 왜선 100여 척을 침몰시켜 임진년 최대 승전보를 올린 부산대첩의 근거지다.

오페라하우스라고 하면 대부분 시민은 호주 시드니를 생각한다. 신년 불꽃축제로 외신을 도배하는 것으로 유명한 곳이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다양한 국가뿐만 아니라 지역에도 있는 많은 오페라하우스라는 보통명사 대신 부산대첩의 일등 공신 충무공 이순신을 기리는 이순신기념관으로 명명하고, 이 지역을 북항공원이 아닌 이순신기념공원으로 명명할 것을 제안한다. 기념관은 부산대첩을 기리는 역사물 전시관과 오페라 등을 공연할 수 있는 공연장을 망라한 것으로 만들어도 무방하리라 본다.

최근 김한민 감독의 이순신 3부작이 마지막 편 ‘노량: 죽음의 바다’로 끝났는데, 4부작으로 부산대첩을 제안해 본다. 사실 전 국민에게 부산대첩은 잘 알려지지 않았다. 이는 이순신 장군의 역작 ‘난중일기’에 기록되어 있지 않고, 당시 선조께 올린 1592년 임진년 9월 17일(양력 10월 21일) 임진장초에 기록됐기 때문일 것이다. 부산 시민의 날을 기념해야 할 이유에 대해 기록된 내용을 간단하게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이순신 장군은 부산포에 정박한 왜적 본진을 박살 내기 위해 8월 24일 우수사 이억기와 함께 여수를 떠나 관음포, 사량, 당포, 자을우적을 거쳐 웅천에 27일 도착한다. 이후 28일 양산 김해강을 순찰하고 가덕도에 있는 천성선창에 정박 후 29일 장림포를 순찰하고 돌아와 밤새 전략을 의논한다. 드디어 9월 1일 닭이 울 때 가덕도를 출발해 몰운대, 화준구미, 다대포, 서평포, 절영도로 오면서 왜선 24척을 침몰시킨 뒤 부산진에 정박한 왜선 500여 척을 긴 뱀처럼 앞으로 돌격해 쳐부수고 삼경쯤 가덕도로 되돌아온다. 이런 과정이 임진장초에 기록돼 있다.

이순신 장군 본인이 이렇게 소상히 남긴 부산대첩의 상세한 기록이 있고 부산 시민의 자긍심을 고취해 부산대첩의 의미를 되새기는 기념관이 들어서면 많은 사람이 관광지로 부산을 찾으리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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