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김지윤의 우리음악 이야기] 우리 융복합 음악의 시초 고구려악

김지윤 소리연구회 소리숲대표

  • 김지윤 소리연구회 소리숲대표
  •  |   입력 : 2024-03-17 18:55:11
  •  |   본지 21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지난해 ‘국악진흥법’ 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올해 7월부터 본격적으로 시행될 예정이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이달 전국 5개 지역의 현장 간담회를 개최해 시행령 제정에 대한 의견을 수렴하고 국악 부흥을 위한 발전 방향을 모색할 예정이라고 한다. 국악진흥법의 실행으로 국악의 보존과 육성의 안정된 기반이 마련된다면 전통음악의 소비층은 국내를 넘어 글로벌한 문화콘텐츠로써 세계인들에게 그 진가를 발휘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고구려 지안 지역의 무용총에 그려진 벽화
현재 21세기 국악의 한 측면은 전통음악을 바탕으로 현대적 재해석과 다양한 장르와의 융합적 수용을 통해 새로운 시대 흐름과 함께 진화하고 있다. 대중은 이러한 국악의 실험적 또는 과도기적 경향을 더 이상 낯설다고 여기지 않는다.

역사 속 동서양의 문화교류를 살펴보자면 중국 한나라 시절 고대 실크로드로 거슬러 올라간다. 한나라의 문화를 비롯한 서역의 문명이 대륙을 통한 실크로드를 따라 동쪽으로 전해졌고, 당시 한나라의 수도였던 장안에 집결되었다. 이렇게 모인 독특한 각 민족의 음악은 많은 영향을 주고받았다. 필자가 전공한 국악기 피리는 이 당시 서역에서 두루 통용되던 관악기로 실크로드를 통해 고구려 시대 때 한반도에 전해진 후 향악화되어 국악 합주에서 주선율을 담당하고 있는 악기다.

고구려 시대에 중국과 서역의 문화가 어떻게 전해졌을까? 고구려는 한무제가 위만을 멸하고 고조선의 옛 땅에 낙랑군을 설치한 이래 한나라의 극심한 경제적 수탈이 있었던 반면 한나라의 선진문화가 유입되는 창구였다. 이후 미천왕은 313년에 낙랑을 멸망시켜 군사 ·정치적으로 복속시켰으나 문화적으로는 한나라 계통의 선진문화를 받아들였다. 이후 고구려는 고분벽화에서 보듯 고구려의 독자적인 영역을 개척했다. 고구려의 음악 또한 거문고로 대표되는 본토 음악에 인근 국가였던 한나라와의 접촉을 통해 한의 음악을 간헐적으로 수용했으며, 이러한 한나라 계통 음악의 수용은 낙랑의 복속(313년)을 통해 고구려음악으로 본격화되었다고 할 수 있다. 이후 북중국을 통한 외래음악인 서역 음악과 악기를 수용하여 고구려 음악은 수준높은 음악으로 발전했다. 7세기에는 수나라 궁중 연회에 중앙아시아 및 인도 등 주변국의 우수한 음악 사절단으로 고구려악이 초청될 만큼 고구려의 고유하고 융성한 음악 문화를 꽃피웠던 것이다.

이러한 고구려악은 이후 수나라의 칠부기와 구부기, 당나라의 십부기에 포함되어 활발한 교류를 했다. 이것은 우리나라 융복합 음악의 시초로 볼 수 있을 것이다. 한 나라를 복속시켜 그 문화를 받아들이고 자연스럽게 기존 본토 음악으로 향악화하여 고구려악으로 중국의 왕실 연회에 초대되고 주변 나라와 교류할 만큼 높은 수준이었음이 기록에 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고구려악은 일본의 궁중 아악에도 영향을 주었다. 일본 아악에서 고마가쿠라 불리는 고려악은 7세기 무렵 고구려악이 일본에 전해지면서 이후 고구려 백제 신라 음악에 발해악까지 더해 고려악 고마가쿠로 통칭하며 우방악으로 분류되었다. 현재까지 일본 궁중 아악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 옛날 대륙을 통한 민족 간의 문화적 상호작용과 전파는 오랜 세월을 거치며 그 나라만의 문화적 배경과 전통에 뿌리를 두고 독자적인 문화로 고착화 되었다. 2024년 국악진흥법의 시행으로 지속적인 21세기 디지털 문명의 문화교류는 앞으로 어떤 방식으로 세계와 소통하고 변화 발전을 할지 그 모습이 궁금해진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오늘이슈

 많이 본 뉴스RSS

  1. 1부산 철마 한우 싸다 싸
  2. 2[속보]‘부캉이’ 차단 그물 뚫고 되돌아와
  3. 3“법기수원지 추가 개방, 양산시 손 놨나”
  4. 4부캉이 일단 외해 내보냈다(종합)
  5. 5창원 병원 혈액투석실 C형 간염 14명 집단감염
  6. 6비정규직 58만명 역대 최대…부산 노동자의 42%(종합)
  7. 74년에 한 번 올릴 기회…기초의회 의정비 인상 붐
  8. 8집값 상승 이끈 ‘수영리버·비치벨트’…부산판 한강벨트 주목
  9. 9[포토에세이] 노랗게 물든 문광저수지 은행나무길
  10. 10“우리가 알던 그 시절 SM 맛” 이수만표 흥행 공식 또 적중…돌풍 속 잡음도
  1. 1금융위원장 "산은 부산 이전 하지 않는 것으로 정리" 파장
  2. 2더 밀릴 수 없다…지지율 위기에 정면돌파 택한 당청
  3. 3김용범·김현지 국감 증인채택 무산
  4. 4[뭐라노]4년에 한 번 올릴 기회…기초의회 의정비 인상 붐
  5. 5김여정 "국경선 새 대응수단 임무대기…확성기도 수일 내 가동"
  6. 6우크라 공관원 추가 철수에 국힘 반발
  7. 7[2026 국감 브리핑] 박홍배 “국회부산도서관 지역서점 구매 0.3%”…제도 개선 필요
  8. 8이 대통령 "중수청 지휘감독 포기하는건 탄핵사유" 野 "국무회의 참석하면 밀실지휘 없어지나"
  9. 9외교부, 'DMZ 北지뢰 폭발'관련, 유엔안보리 의장에 서한 발송키로
  10. 10‘청문 부적격’ 기관장들 임명 기류…田시장-시의회 협치 두번째 뇌관
  1. 1비정규직 58만명 역대 최대…부산 노동자의 42%(종합)
  2. 2집값 상승 이끈 ‘수영리버·비치벨트’…부산판 한강벨트 주목
  3. 3SB선보, 대선조선 인수 마침표…‘SB대선’ 닻 올렸다
  4. 4한화오션, 부산 R&D 확대…설계·연구인력 채용도
  5. 5市, 불꽃축제 앞둔 광안리서 바가지 근절 캠페인
  6. 6타 지역 줄어드는데 부산 5.9%↑…고령화 여파도
  7. 7동남권 해양ICT 육성…해운AX·북극항로 개척 협력
  8. 8선박 배기가스 저감·밸브제어로 두각…AI 관제 신사업으로 영토 확장
  9. 9‘모두의 창업’ 2기 가동…부울경 1135명 레이스
  10. 10의료AI 신기술 총망라 ‘키메스 부산’ 23일 개막
  1. 1[속보]‘부캉이’ 차단 그물 뚫고 되돌아와
  2. 2“법기수원지 추가 개방, 양산시 손 놨나”
  3. 3부캉이 일단 외해 내보냈다(종합)
  4. 4창원 병원 혈액투석실 C형 간염 14명 집단감염
  5. 54년에 한 번 올릴 기회…기초의회 의정비 인상 붐
  6. 6부산대·교대 통합 온도차…부실 보고 질타도
  7. 7생곡소각장·퐁피두 등 전·현 시정 공방…울산 국힘 퇴장 파행
  8. 8데이터센터 몰리는 사하구…주민 갈등 줄일 조례 탄생
  9. 9부산도시철 7년 만에 멈춰서나…22일 노사 최종교섭
  10. 10부산시 신임 기획조정실장, 하민상 공수처 담당관 임용(종합)
  1. 1‘높이’ 키운 BNK썸, 2년 전 영광 재현 노린다
  2. 2호랑이 발톱 세운 김도영…돌아온 사자 포효 최형우
  3. 3축구협회장 선거, 12월 18일 추진
  4. 4요트 하지민, 레이저급 정상…전국체전 16연패 역사 쓰다
  5. 5부산시설공단 여자핸드볼팀 전국체전 2년 연속 금메달
  6. 6마무리 캠프 코앞인데…롯데 감독·단장 인선 언제쯤
  7. 7유럽 강호 맞서는 김시우·임성재
  8. 831세 데이터 분석가, 최연소 MLB 구단 사장됐다
  9. 9"2026 AG 여자유도 계체실격, 남자 계체명단만 확인해 발생"
  10. 10잘 넣긴 하는데…욱하는 외인, 속 타는 구단
우리은행
10대 부산시의회 상임위 들여다보기
“학교 통폐합 지역 맞춤형으로 접근”
10대 부산시의회 상임위 들여다보기
해운기업 유치, 해사법원 신설 “해양수도 부산 경쟁력 키울 것”
강동진의 도시이야기 [전체보기]
바흐를 찾아간 나, 한국을 꿈꾸는 그녀
세계유산위원회, 부산의 시간을 세계와 나누다
경제프리즘 [전체보기]
소비 아닌 문화 생산 주체 오페라하우스
한국 갯벌의 2단계 확대 등재 의미
과학에세이 [전체보기]
진짜 질문의 시작
AI 시대, 부산 R&D의 대전환
국제칼럼 [전체보기]
원칙이 흔들린 대가
‘빵과 책’·양자경·강말금 그리고
기고 [전체보기]
‘2028 세계디자인수도 부산’의 과제
배의 피부를 지키는 기술은 도장이다
기자수첩 [전체보기]
금고 이사장 전횡, 지금도 진행중
엘리트 자평해온 市 공무원…생중계 회의서 능력 입증을
김준희의 클래식 인사이트 [전체보기]
여름의 끝자락, 브람스
여름날의 애상, 왈츠
김지윤의 우리음악 이야기 [전체보기]
다대포에서 만난 퇴계 이황
세종시대 음악이 전해진 이유
뉴스와 현장 [전체보기]
AX·반도체 전시회 5개 동시에 열렸는데…
북극항로, 첫 배보다 중요한 것은 다음 배다
도청도설 [전체보기]
if, 손아섭
교육이라는 희망
독자 투고 [전체보기]
새로운 시작 ‘황혼 이혼’
무료 화장실 깨끗하게 쓰자
메디칼럼 [전체보기]
25년을 간직한 리플렛 세 장
요추부 척추관협착증, ‘메포츠’로 극복하기
목지수의 도시브랜드 산책 [전체보기]
랜드마크 시스템의 시대
북항 돔구장에서 야구 보며 사우나를
박지욱의 뇌력이 매력 [전체보기]
건망증, 이렇게 잡자
운동으로 해마를 키우자
박진희의 컬처 픽 [전체보기]
‘부캉이’ 스펙터클에서 공존으로
부산 문화정책, 지금 필요한 선택
사설 [전체보기]
기초의회 의정비 증액, 합리적 기준이 필요하다
특별감찰관 부활, 임명보다 실질적 감찰이 중요하다
세상읽기 [전체보기]
‘이불 킥’의 순간에 도움 될 심리학 지식 한 스푼
문화예술의 시대
안재철의 연결하는 공간 [전체보기]
지구와 도시의 연결을 묻다
해양수도 부산, ‘제3의 경계 공간’
엄길청의 문전성시 [전체보기]
말과 현실이 너무 다른 부산
반도체와 부산
이보성의 미술 현장 산책 [전체보기]
두 미술관, 각자의 역할을 묻다
시장이 강해진 것일까, 비엔날레가 약해진 것일까
이상이 칼럼 [전체보기]
복지의 ‘필요 원칙’과 포퓰리즘
보건의료에서 지방정부 역할과 ‘정책 의료’
이정구의 맛과 건강 [전체보기]
미식과 오래 씹기
이제명의 오션 드림 [전체보기]
광복 81년, 다음은 바다의 산업 주권
HMM 부산 이전, 해양수도의 시험대
이홍의 세상현미경 [전체보기]
대규모 대미 투자, 기회인가 위협인가
국제질서의 지각변동과 한국의 성장경로
정쾌호의 부동산 탐구생활 [전체보기]
부산 아파트 10년, 이중 양극화와 위상 추락
미분양의 경고, 지방 맞춤 ‘출구전략’ 서둘러야
주재민의 명당을 찾아서 [전체보기]
사람은 갔어도 명당은 남아 있다
조선 8대 명당 중 하나인 정문도 묘
최태호의 와인 한 잔 [전체보기]
추석의 식탁, 가족을 잇는 와인
오스트리아 와인,빈의 시간을 마시다
특별기고 [전체보기]
‘해양수도 부산’ 토대부터 바로 놓아야
당론 따를지 역사 따를지 양심의 선택을
하순봉의 음악이야기 [전체보기]
박자와 기보
국민악파
황정수의 그림산책 [전체보기]
이대원의 ‘온정리 풍경’
유영국의 1957년 작 ‘사람’
CEO 칼럼 [전체보기]
청년 떠나는 지방, 수도권 인구 분산해야
거울 속의 외계인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