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기고] 문화콘텐츠의 변방 부산

류수환 영산대 디자인학부장

  • 류수환 영산대 디자인학부장
  •  |   입력 : 2024-03-21 19:54:38
  •  |   본지 18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요즘 콘텐츠 관련 기업체를 운영하는 대표들을 만나면 한결같이 표정이 좋지 않다. 직원에게 줄 월급 걱정 때문이다. 대표들은 월급 지급 하루 전에는 땅만 보고 걷는다. 땅이 꺼지라 한숨을 쉬어대는 탓에 옆에 있는 내게도 우울감이 전염되는 듯하다. 한번은 커다란 약봉지를 들고 만난 대표들도 있다. 물어보니 우울증 공황장애 분노조절장애 때문에 정신과 치료를 받고 온단다. 슬며시 화가 치솟는다.

희망을 품고 새해를 시작했지만, 올해라고 좋아진 건 없다. 부산지역 콘텐츠 기업은 갑진년에도 한숨 속에서 하루를 보낸다. 부산에서 뿌리를 내리고 호기롭게 사업을 시작했지만, 7년이 지나면 중견기업에 속해 다양한 지원을 받지 못한다. 기업들은 버티기에 바쁘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금리는 하루가 다르게 폭등한다.

예전에 신문 방송을 통해 기업 대표의 극단적 선택을 접할 때면 이해가 되지 않았다. 죽을 정도의 용기가 있다면 그 용기로 힘을 내서 살면 되지. 정말 이해하기에 어려웠다. 그러나 돌이켜 생각해 보면 나 또한 애니메이션 회사를 운영하면서 이런 상황과 현실에서 도망치고 싶었던 적이 있었다. 짧지만 좋지 않은 상상을 해본 적도 있다.

최근 상황은 정말 녹록지 않다. 상황이 최악으로 치닫는데 고사 직전의 콘텐츠 기업에 대한 부산시의 지원은 없다. 이런 지원 부재는 부산을 콘텐츠 변방 도시로 전락시키고 있다.

부산지역 전체 산업 중 콘텐츠 산업의 비율은 2.4%에 불과하다. 제2 도시 부산에서 문화콘텐츠 비율이 낮다는 것은 부산시의 관심과 지원이 그만큼 적다는 것을 수치상으로 나타내는 것이다.

반면 최근 전남 순천시는 애니메이션과 웹툰 분야에 전폭적으로 투자와 지원을 진행하고 있다. 다양한 사업과 정책, 그리고 운용계획을 세우고 있다. 수도권 콘텐츠 기업을 순천시로 이주시키고, 클라우드를 통해 지산학으로 발전하는 문화 콘텐츠를 생성하기 위한 목표를 세우고 준비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대학혁신사업인 글로컬사업과 연계해 사업도 진행한다. 인구 27만 명의 작은 도시 순천은 이렇게 콘텐츠를 활용해 나아가고 있다.

그런데 인구 330만 명의 대도시 부산은 대체 무얼 하고 있는가. 부산지역은 11개 대학이 콘텐츠를 전공으로 교육한다. 그만큼 다른 지역보다 콘텐츠 산업 육성에 유리한 측면이 있다. 그러나 행정의 문화콘텐츠에 대한 이해도가 너무 떨어진다. 애니메이션 게임 웹툰 등 문화콘텐츠 핵심사업을 이렇게 홀대하는 지역은 눈을 씻고 찾아봐도 없다. 지역대학 졸업생에게 지역에서 활동하도록 기회를 만들어 줄 생각도 없는 것 같다. 상황이 이러니 부산기업 가운데는 순천이나 광주로 기업을 이전하려는 곳도 생긴다.

부산시는 현장 목소리를 제대로 들어야 한다. 그리고 지역 기업이 원하는 바를 정확히 이해하고, 지역 문화콘텐츠산업에 전폭적으로 지원해야 한다. 그래야 부산의 콘텐츠는 세계를 아우를 수 있는 최고의 사업 아이템이자 부산의 기간산업으로 발전할 것이다. 올해는 부산지역 지산학의 다양한 정책 협업을 통해 멋진 아이디어가 만들어지길 기대해 본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재개발 대어 ‘광안3’ 삼성물산이 꿰찼다
  2. 2[부산 법조 경찰 24시] ‘최장수 부산청장’ 우철문, 차기 경찰청장 기대감
  3. 3가덕도신공항 여객터미널 설계안 ‘라이징 윙스’ 선정(종합)
  4. 4정현수 사사구 남발…선발투수 데뷔전서 조기 강판
  5. 5부산 유엔평화센터 건립 본격화
  6. 6첫 장맛비 40㎜에 부산 옹벽 와르르, 가로수도 우지끈(종합)
  7. 7檢, 일동서 돈 받은 혐의 前 양산시 공무원에 징역 3년 구형
  8. 8나이 잊게한 손맛과 성취감…20만 어르신 파크골프 ‘홀인’
  9. 9월성4호기 저장수 2.3t 바다 누설…원안위 “인근 해수 세슘 검출 안돼”(종합)
  10. 10‘산은 부산행’ 우군 늘었다…개혁신당도 법 개정 공조(종합)
  1. 1여야 원 구성 또 결렬…與 7개 상임위 수용여부 24일 결정
  2. 2대대적 물갈이 예고…부산시의회 인기 상임위 경쟁 치열
  3. 3음주보다 벌금 낮은 마약·약물 운전…與 김도읍 처벌 강화 법안 대표발의
  4. 4결심 굳힌 이재명…‘또대명’ 명분이 고민
  5. 5與 “협상 중단”…野 “더는 못 미뤄” 25일 본회의 강행 예고
  6. 6한 “수평적 당정” 나 “당정 균형” 원 “尹과 원팀” 출마 일성
  7. 7‘채상병 특검법’ 野 내달초 본회의 처리 방침(종합)
  8. 8[단독]나경원, 당권주자 중 처음 부산 당심 공략
  9. 9국민의힘, 정무위 등 7개 상임위원장 수용…원 구성 마무리 수순
  10. 10"4년 중임제 개헌, 지금이 적기"…우원식, 尹 대통령에 결단 촉구
  1. 1재개발 대어 ‘광안3’ 삼성물산이 꿰찼다
  2. 2가덕도신공항 여객터미널 설계안 ‘라이징 윙스’ 선정(종합)
  3. 3월성4호기 저장수 2.3t 바다 누설…원안위 “인근 해수 세슘 검출 안돼”(종합)
  4. 4‘산은 부산행’ 우군 늘었다…개혁신당도 법 개정 공조(종합)
  5. 5내달 2일 ‘블랑써밋74’ 1순위 청약…998세대 본격 분양
  6. 6김형균 부산TP 원장, ‘2+1 임기’ 뒤 첫 연임
  7. 7CES 부산통합관, 내년 덩치 키운다
  8. 8세계 60개국 3000명 우주과학자들, 내달 부산 모인다
  9. 9MZ 입맛 잡은 롯데칠성 ‘크러시’
  10. 10“김산업 고도화 정부의 더 많은 지원 필요”
  1. 1[부산 법조 경찰 24시] ‘최장수 부산청장’ 우철문, 차기 경찰청장 기대감
  2. 2부산 유엔평화센터 건립 본격화
  3. 3첫 장맛비 40㎜에 부산 옹벽 와르르, 가로수도 우지끈(종합)
  4. 4檢, 일동서 돈 받은 혐의 前 양산시 공무원에 징역 3년 구형
  5. 5나이 잊게한 손맛과 성취감…20만 어르신 파크골프 ‘홀인’
  6. 6“결혼하면 전세금까지 쏩니다” 중매 팔 걷은 사하구 파격제안
  7. 7[속보]"화성 아리셀 화재 현장에서 시신 20여구 발견"
  8. 8다문화가정도 저출산…미취학아동 감소 전망
  9. 9전세사기범 126명 신상 공개…평균 19억 떼먹어
  10. 10업주, 기계 끼어 숨진 직원 안전 소홀 책임…2심도 집행유예 2년
  1. 1정현수 사사구 남발…선발투수 데뷔전서 조기 강판
  2. 2호날두 골 대신 골배달, 대회 통산 8도움
  3. 3김하성 10호 홈런…3연속 두자릿수 포
  4. 4부산시장배 세계합기도선수권 성황
  5. 5김민규 2년 만에 한국오픈 정상 탈환…박현경 4차 연장서 윤이나 꺾고 우승
  6. 6롯데 지시완 최설우 김서진 전격 방출 통보
  7. 7김태형 감독의 승부수…“선발투수 한명 불펜 기용”
  8. 8태권도 큰 별 박수남 별세, 향년 77세…유럽서 활동
  9. 9전차군단 독일 헝가리 꺾고 16강 선착
  10. 10BNK 이소희·안혜지 농구대표팀 승선
우리은행
후보가 후보에게 묻는다
부산 서동
4·10 총선 지역 핫이슈
원도심 숙원 고도제한
강동묵의 디톡스 [전체보기]
노동자 건강을 위한 국제사회의 경향
소규모사업장 중처법, 투약 중단이 필요한가?
강동진의 도시이야기 [전체보기]
더 많이 두들겨 보아야 할 산복도로라는 돌다리
옛 부산세관 복원, 진정한 새로운 전통이 되길
과학에세이 [전체보기]
연대(連帶)의 중요성과 과학자의 역할
준설, 유일한 치수대책은 아니다
국제칼럼 [전체보기]
길 들이기와 길 들지 않기
‘3요’와 칸 레드카펫을 빛낸 조연들
기고 [전체보기]
‘남북호’, 부산항의 헤리티지와 원양산업 미래
갑진년 김해시의 ‘값진 주민과의 대화’
기자수첩 [전체보기]
영화에 대한 열렬한 환호와 예우…‘축제의 궁전’ 품격이 달랐다
영화의전당 대표 연임…소통 외치는 현장에 귀 기울여야
김석환의 이미 도착한 미래 [전체보기]
아직 명당 덕을 덜 본 것일까?
노무현이 옳았다
김용석의 시사탐방 [전체보기]
신문은 살아 있고, 칼럼은 말을 건다
김지윤의 우리음악 이야기 [전체보기]
공존과 양립으로서의 국악 컬래버
디아스포라의 노래 영천아리랑
뉴스와 현장 [전체보기]
‘천덕꾸러기’ 북항재개발 이대로는 안된다
소통을 이기는 무기는 없다
데스크시각 [전체보기]
가덕신공항과 박형준의 정치적 미래
도청도설 [전체보기]
노줌마존
‘디지털 치료 허브’ 부산
메디칼럼 [전체보기]
일하는 사람의 1차 의료, 근로자 건강진단
100세시대의 건강관리법
박상현의 끼니 [전체보기]
대만과 밀크피시
조식전쟁
박지욱의 뇌력이 매력 [전체보기]
뇌력(腦力)을 키우는 다섯 가지 비결
뇌, 팩트 체크!
사설 [전체보기]
가덕도신공항 딴지걸 일 없도록 차근차근 추진을
산복도로 빈집 6000채 도시재생 새 모델 될 수 있다
세상읽기 [전체보기]
다시 아날로그의 세계를 생각한다
포위된 정치, 제22대 국회에 대한 기대
이상이 칼럼 [전체보기]
건강주치의 제도가 의료 개혁의 핵심인 이유
의대 입학정원 갈등의 올바른 해법
이제명의 오션 드림 [전체보기]
기회의 바다, 우리네 함장은 어디로 키를 잡을까
부산항, 글로벌 물류 허브 플러스 알파
이홍의 세상현미경 [전체보기]
푸틴의 행보와 러시아 경제
경제문제가 풀려야 인구문제가 풀린다
인문학 칼럼 [전체보기]
인문 정신은 언제나 곡선으로 간다
호모 사피엔스의 바다
전호환의 두잉세상 [전체보기]
‘나만의 생각’을 길러주려면
한국교육의 새 지평을 여는 IB교육학회 창립
주재민의 명당을 찾아서 [전체보기]
건강과 재물을 얻는 명당아파트
차재원의 정치평설 [전체보기]
‘당원 중심주의’의 함정
비례대표 제도는 죄가 없다
최태호의 와인 한 잔 [전체보기]
오페라 와인
와인이란
하순봉의 음악이야기 [전체보기]
바로크 음악
낭만오페라의 종언! 푸치니
황정수의 그림산책 [전체보기]
‘꽃피는 부산항’에서
처음 보는 ‘무릉도원’
CEO 칼럼 [전체보기]
가덕도신공항 경제권
우리는 역사적 사명을 띠고 태어났다
  • 유콘서트
  • 국제크루즈아카데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
스토리 박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