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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수산칼럼] 해양특성화대학 없는 해양수도 부산은 빈껍데기

한종길 성결대 글로벌물류학부 교수

  • 한종길 성결대 글로벌물류학부 교수
  •  |   입력 : 2024-03-31 18:46:52
  •  |   본지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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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현재 48만 명에서 2040년 26만 명으로 급감하는 학령인구 감소에 대응하면서도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격차를 해소하려면 지역발전을 위한 대학의 역할을 중시한다. 이를 위해 지역에서 양성된 인재가 정주가능한 지역대학을 육성하여 국가의 미래를 책임질 혁신 경쟁력 창출이 가능한 지역대학을 지원한다는 기치하에 5년간 1개교당 1000억 원을 지원하는 글로컬대학육성사업을 작년도부터 추진하고 있다. 정부가 의욕적으로 추진 중인 글로컬대학사업으로 인해 이미 특정분야로 특성화된 중소규모의 대학도 지역내 타 국립대학과 통합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웃지 못 할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

부산의 경우, 이미 부산대와 부산교대가 통합하기로 하고 글로컬대학 지원사업으로 선정되었다. 부경대와 한국해양대도 해양수산특성화 대학을 위한 통합을 전제로 금년도 글로컬대학 사업에 예비신청을 한 상태다. 양교는 통합을 통해 국내유일, 세계 최고의 해양수산특성화 모델을 제시하며 해양수산의 첨단화, 부산의 세계화, 세계인재들이 찾아오는 글로벌 허브 부산, 세계해양수산의 지속가능발전을 목표로 한다. 부산만이 가능한 분야인 해양수산분야에 특화하여 미래세대를 위한 글로벌해양수산 지식허브와 창업 게이트웨이로 가능하려는 원대한 의도가 있다.

국가 차원에서 해양수산이 하나된 특성화대학이 반드시 필요한 다른 이유는 해양수산은 국가의 미래를 위한 보호학문분야이기 때문이다. 이는 타지역에 위치한 수산 관련 국립대들이 지역 거점국립대와 통합되고 난 뒤에 수산분야의 연구와 교육이 발전하기는커녕 타학문 분야에 밀려 퇴보하였다는 현실에 기초한다. 따라서 양교의 통합은 필연적으로 비해양수산분야의 구조조정이 따를 수 밖에 없다. 이미 비해양수산계열이 80%가 넘는 대학구성원의 반발을 각오해야 한다.

하지만 구성원의 반발로 해양수산 특성화 대학이 아닌 또 하나의 일반대학이 된다면 수산교육의 종식으로 초래될지도 모른다. 또 양교의 통합은 경희대를 누르고 국내 최대의 입학정원 약 5200명을 가진 맘모스대학의 출현을 의미한다. 이는 국가정책과도 입학정원의 급감이라는 현실과도 맞지 않고 부산지역의 사립대학을 포함한 대학 생태계에 엄청난 충격을 주게 될 것이다. 따라서 부경대와 한국해양대의 통합은 단순 통합이 아니라 해양수산 특성화 통합과 이에 따른 구조조정이 반드시 이루어져야만 할 것이다.

해양수도 부산에 해양수산특성화 국립대학은 반드시 필요하다. 2021년 기준으로 해양수산관련산업은 부산시 전체산업 대비 종사자 수 10%, 매출액 14.0%를 차지할 정도로 중요하다. 세계 최고수준의 항만, 해양수산관련 공공기관, 공기업, 연구기관, 교육기관이 부산에 모여 있다. 하지만 부산시가 명실상부한 해양수도로 자리매김하고 세계적으로 부산의 위상을 높이고 지역경제 활성화와 해양산업의 국가경쟁력 강화에 이바지하고 있는 매우 중요한 기관을 하나만 꼽으라고 한다면 단연코 해양대 수산대와 같은 해양관련 교육기관이다.

예를 들어 한국해양대는 해운 항만 조선 물류 해양 등 관련 분야의 인재를 양성, 부산을 세계굴지의 해양산업 클러스터로 만들었고 해양분야에 있어서는 수도권을 능가하는 위상을 갖게 하였다. 입학생의 70% 이상이 타지 출신 인재로 졸업 후 이들은 부산에 정주했다.

이제 부산의 미래를 위해 글로컬대학사업에 해양수산특성화대학이 반드시 선정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 첫째, 부산시와 해양수산업계, 동삼혁신단지내의 해양수산연구기관, 해군·해경, 한국선급과 해양진흥공사, 부산항만공사 등의 공공기관과 해양수산부와 협력하여 교육부를 설득할 필요가 있다. 둘째, 부산시가 의욕적으로 추진 중인 북항재개발과 연계, 중구와 영도구를 해양수산 고등교육혁신지구로 지정하고 미래해양모빌리티 연구센터, 중앙동과 연계된 도심캠퍼스 조성을 추진, 해양수산 벤처 육성 지원, 해양금융, 선박관리, 선주업 등 해양관련 기업이 필요한 글로벌 인재들이 찾아오게 만들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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