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화요경제 항산항심] 울퉁불퉁한 물가

이상엽 부산연구원 선임경제동향분석위원

  • 이상엽 부산연구원 선임경제동향분석위원
  •  |   입력 : 2024-04-08 19:55:56
  •  |   본지 22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한국은행 총재에 이어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공히 울퉁불퉁한(bumpy) 물가라는 표현을 사용하면서 향후 물가상승률은 점점 둔화되겠지만 변동 폭이 확대될 가능성을 언급했다. 물가 관리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강조한 말이다.

코로나19라는 전대미문의 위기 극복을 위해 저금리와 확장적 재정지출로 대응한 상황에서 글로벌 공급망 불안까지 더해지면서 물가가 상승한 것은 불가피한 측면도 있다. 그 결과 2022년 중반 전국 소비자물가는 전년동월대비 6%대 초반까지 치솟았고 부산도 5%대 후반까지 상승했다. 작년 상승률이 2% 후반대까지 둔화됐으나 올해 들어 다시 3%대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2% 후반과 3% 초반의 차이는 별로 크지 않음에도 이토록 물가에 민감한 이유는 농산물을 비롯한 특정 품목들의 상승률이 심상치 않다는 점과 향후에도 물가 상승을 가져올 수 있는 불확실성이 여전하기 때문이다.

금사과, 황금귤이라는 말이 연일 언론에 회자되고 총선을 앞두고 대파 가격 논쟁이 시끄러운 이유는 이들 폼목들이 일상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80%가 더 오른 사과를 선뜻 집어 들기 망설여지는 서민들은 소비자물가지수 산정에 대한 이해는 뒤로 하고 물가상승률 3%라는 수치에 고개가 먼저 갸우뚱해진다. 밥상물가가 크게 오르니 주부들은 장 보기가 두렵고 외식 물가 상승률이 34개월째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보다 높다 보니 직장인들의 지갑은 더 얇아지고 있다.

그리고 두 사람의 말처럼 물가의 울퉁불퉁한 정도가 더 확대될 수 있는 불확실성이 증가하고 있다. 지정학적 리스크에 더해 산유국 감산으로 국제 유가가 심상치 않다. 3월 석유류 물가가 14개월 만에 상승으로 전환됐다. 석유류의 물가상승 기여도가 높은 우리에게 인위적으로 연장하는 유류세 인하 조치가 언제까지 가능할지 의문스러운 상황이다. 환율 상승도 물가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수입물가 상승이 생산자물가와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미치는 시차를 고려할 때 하반기부터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서민경제 부담을 이유로 억제해 왔던 전기요금을 비롯, 각종 공공요금이 총선 이후 잇따라 인상될 것이라는 우려도 더해지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고금리로 경기 회복이 지연되고 있는 상황에서도 금리 인하라는 카드를 꺼내기가 쉽지 않다. 경기 확장 국면에 진입한 미국은 하반기 3차례 인하 가능성을 과시라도 하듯 자신하고 있지만 우리는 섣불리 금리 인하를 언급할 처지가 못 된다. 금리 인하로 물가가 더 울퉁불퉁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성장하는 경제에서 완만한 인플레이션이 수반된다. 총수요 증가로 생산이 증가하고, 이는 고용 확대와 임금 상승을 가져와 소비도 증가하게 돼 결과적으로 국민소득이 증가하게 된다. 그러나 고금리와 고물가의 동거가 장기화되면 경제 펀더멘털이 약화될 수 있다. 우리는 이미 물가 상승이 소비 위축을 가져와 생산 감소로 인한 일자리 소멸이 일어나고 수출 경쟁력도 약화돼 경제성장이 둔화된다는 것을 경험적으로 알고 있다.

그러므로 물가관리정책은 대단히 중요하다. 한국은행 설립 목적에 ‘효율적인 통화신용정책의 수립과 집행을 통해 물가안정을 도모함으로써 나라경제의 건전한 발전에 이바지한다’고 명시돼 있는 것도 이러한 연유다.

물가와 관련해 몇 가지 제언을 하고자 한다. 당분간 물가안정을 위한 정책이 유지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물가상승률이 목표수준에 수렴할 때까지 긴축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는 확고한 시그널이 있어야 한다. 한국은행의 독립성에 신뢰를 가져본다. 그리고 비용상승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해 원자재 및 곡물 등 글로벌 공급망 교란으로 인한 애로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수입선 다변화 같은 정책이 강화돼야 한다. 또한 공급이 비탄력적일 수밖에 없는 농산물의 안정적 공급을 위해 온라인 도매시장 활성화와 저장·재고 시스템 개선 등 유통구조 선진화도 필요하다.

올해도 작년처럼 사과 꽃 개화가 빨랐기 때문에 혹 냉해를 입게 되면 금사과가 될지도 모른다는 뉴스가 들린다. 기후변화에 대한 두려움이 필자만의 과민반응이 아닐 듯싶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부산 돼지국밥 톱3 ‘민락동 수변최고·신평동 영진·용호동 합천’…미식 열기 펄펄
  2. 2김태형 유임이냐, 이동욱 전 NC 다이노스 감독·조성환 해설위원 등 새 얼굴이냐
  3. 3“통합 진에어, 처음 취지대로 부산 이전해야”
  4. 4금감원 공공기관 재지정되나…쇄신안 수위 부산이전 분수령
  5. 5고향사랑기부금 왜 받았나…한 푼도 활용 않는 기초단체들
  6. 6“‘재정빨대’ 사과 바라시니 사과” 秋 순직 소방관 빈소 발언 파장(종합)
  7. 7시민공원 인근 또 오염토 나왔다…이번엔 중학교 이전 부지
  8. 8지역사회 ‘국제신문 회생인가’ 법원에 탄원
  9. 9돌아온 ‘캪틴큐’, 한정판 위스키…편의점 취향저격 ‘酒목’
  10. 10북항환승센터 ‘3.3m 단차’ 갈등, 법원 조정안 확정으로 봉합 수순(종합)
  1. 1“통합 진에어, 처음 취지대로 부산 이전해야”
  2. 2“‘재정빨대’ 사과 바라시니 사과” 秋 순직 소방관 빈소 발언 파장(종합)
  3. 3박철우 서울공소청장 “李 대통령 사건 공소취소 검토한 적 없다”
  4. 4퐁피두 중단에 국힘 박수영 1인 시위…시민사회 “토건 논리 부활 시도” 반발
  5. 5이 대통령 지지율 3주만에 반등한 37.3%…민주 36.2%·국힘 40.9%
  6. 6李 “부마와 5·18정신, 헌법에 담아야” 국회 논의 촉구
  7. 7[속보]‘재정 빨대’·사과 논란 추미애, 국감서 소방관들에게 재차 사과
  8. 8김민석 ‘조희대 탄핵’ 밀어붙이나…국힘 “강행 땐 李 마지막 날”
  9. 9국힘 박수영, 퐁피두 백지화에 1인 시위…”도시 경쟁력 높일 기회 날려“
  10. 10국감 후반 ETF·부동산 사찰 의혹 쟁점…김현지 증인 채택 두고는 여야 신경전
  1. 1부산 돼지국밥 톱3 ‘민락동 수변최고·신평동 영진·용호동 합천’…미식 열기 펄펄
  2. 2금감원 공공기관 재지정되나…쇄신안 수위 부산이전 분수령
  3. 3돌아온 ‘캪틴큐’, 한정판 위스키…편의점 취향저격 ‘酒목’
  4. 4북항환승센터 ‘3.3m 단차’ 갈등, 법원 조정안 확정으로 봉합 수순(종합)
  5. 5국제선 유류할증료 또 인상
  6. 6[뭐라노] ‘가덕’ 공사비 상향 문서화 갈등…11월 착공 불투명
  7. 7리밸런싱 유예 ‘부메랑’…국민연금 100일새 182조 증발
  8. 8‘AI 드론’으로 참치떼 찾는다…수산업 AX 대전환 본격화
  9. 9우리 아이 가을 옷 고민 끝…신세계센텀, 키즈웨어 팝업
  10. 10기후부 지원금 다른 잣대…변전소 되고 발전소 안 되고
  1. 1고향사랑기부금 왜 받았나…한 푼도 활용 않는 기초단체들
  2. 2시민공원 인근 또 오염토 나왔다…이번엔 중학교 이전 부지
  3. 3지역사회 ‘국제신문 회생인가’ 법원에 탄원
  4. 4경남도, 추가 교육지원청 신설 대신 제2청사로
  5. 5동남권 최초 외국교육기관, 19일 명지서 착공
  6. 6“돔? 재건축? 미래가치 따져야” “전문가 주도적 역할 부여를”
  7. 7[한 손 뉴스] 12·12 때 숨진 김오랑 중령, 고향 김해에 추모공원 조성
  8. 8부산 서구 산복도로 노후 주택가 주차난 환경개선 3곳 추진
  9. 9해임 억울해 모금한다더니…초등제자 성추행 벌금 납부(종합)
  10. 10부산 북구, ‘숙등 공유어울림파크’ 내년 4월 개관… 지역 랜드마크 도약 기대
  1. 1김태형 유임이냐, 이동욱 전 NC 다이노스 감독·조성환 해설위원 등 새 얼굴이냐
  2. 2돈으로 우승은 못 샀다…MLB 월드시리즈 연봉 하위팀 반란
  3. 3배드민턴 '세계 최강' 안세영, 여자 단식 최다우승 기록세워
  4. 4부산시청 고은, 전국체전 金…女사격 비공인 세계신기록
  5. 5‘통산 최다안타 3위’ 손아섭, 두산에서 방출…선수 생명 이어갈까
  6. 6김도영의 KIA냐, 오스틴의 LG냐
  7. 7득점은 킹, 리바운드는 롱…KCC 살릴 ‘믿을맨’ 찾았다
  8. 8자금 숨통 틔웠다…LIV골프 살아날까
  9. 9[뭐라노] 롯데, 이젠 성찰할 때
  10. 10프로야구 역대급 흥행에도 쪼그라든 ‘거인 팬심’
우리은행
10대 부산시의회 상임위 들여다보기
“학교 통폐합 지역 맞춤형으로 접근”
10대 부산시의회 상임위 들여다보기
해운기업 유치, 해사법원 신설 “해양수도 부산 경쟁력 키울 것”
강동진의 도시이야기 [전체보기]
바흐를 찾아간 나, 한국을 꿈꾸는 그녀
세계유산위원회, 부산의 시간을 세계와 나누다
경제프리즘 [전체보기]
소비 아닌 문화 생산 주체 오페라하우스
한국 갯벌의 2단계 확대 등재 의미
과학에세이 [전체보기]
AI 시대, 부산 R&D의 대전환
원자력 청출어람, 스승을 가르치다
국제칼럼 [전체보기]
‘빵과 책’·양자경·강말금 그리고
사라지는 것, 귀 기울일 것
기고 [전체보기]
배의 피부를 지키는 기술은 도장이다
거장은 떠나도, 오케스트라는 남아야 한다
기자수첩 [전체보기]
금고 이사장 전횡, 지금도 진행중
엘리트 자평해온 市 공무원…생중계 회의서 능력 입증을
김준희의 클래식 인사이트 [전체보기]
여름의 끝자락, 브람스
여름날의 애상, 왈츠
김지윤의 우리음악 이야기 [전체보기]
다대포에서 만난 퇴계 이황
세종시대 음악이 전해진 이유
뉴스와 현장 [전체보기]
북극항로, 첫 배보다 중요한 것은 다음 배다
솔직할 수 있는 용기, 당신에게도 닿기를
도청도설 [전체보기]
“난 짜장”
은정이라는 이름
독자 투고 [전체보기]
새로운 시작 ‘황혼 이혼’
무료 화장실 깨끗하게 쓰자
메디칼럼 [전체보기]
25년을 간직한 리플렛 세 장
요추부 척추관협착증, ‘메포츠’로 극복하기
목지수의 도시브랜드 산책 [전체보기]
랜드마크 시스템의 시대
북항 돔구장에서 야구 보며 사우나를
박지욱의 뇌력이 매력 [전체보기]
건망증, 이렇게 잡자
운동으로 해마를 키우자
박진희의 컬처 픽 [전체보기]
‘부캉이’ 스펙터클에서 공존으로
부산 문화정책, 지금 필요한 선택
사설 [전체보기]
국면전환용 대법원장 탄핵, 민심이반 부른다
지역인재 의무채용 예외규정 개선 필요하다
세상읽기 [전체보기]
다민족 사회
부캉이가 북항에 던진 질문
안재철의 연결하는 공간 [전체보기]
지구와 도시의 연결을 묻다
해양수도 부산, ‘제3의 경계 공간’
엄길청의 문전성시 [전체보기]
말과 현실이 너무 다른 부산
반도체와 부산
이보성의 미술 현장 산책 [전체보기]
두 미술관, 각자의 역할을 묻다
시장이 강해진 것일까, 비엔날레가 약해진 것일까
이상이 칼럼 [전체보기]
복지의 ‘필요 원칙’과 포퓰리즘
보건의료에서 지방정부 역할과 ‘정책 의료’
이정구의 맛과 건강 [전체보기]
미식과 오래 씹기
이제명의 오션 드림 [전체보기]
광복 81년, 다음은 바다의 산업 주권
HMM 부산 이전, 해양수도의 시험대
이홍의 세상현미경 [전체보기]
국제질서의 지각변동과 한국의 성장경로
한국이 가진 자산
정쾌호의 부동산 탐구생활 [전체보기]
부산 아파트 10년, 이중 양극화와 위상 추락
미분양의 경고, 지방 맞춤 ‘출구전략’ 서둘러야
주재민의 명당을 찾아서 [전체보기]
사람은 갔어도 명당은 남아 있다
조선 8대 명당 중 하나인 정문도 묘
최태호의 와인 한 잔 [전체보기]
추석의 식탁, 가족을 잇는 와인
오스트리아 와인,빈의 시간을 마시다
특별기고 [전체보기]
‘해양수도 부산’ 토대부터 바로 놓아야
당론 따를지 역사 따를지 양심의 선택을
하순봉의 음악이야기 [전체보기]
박자와 기보
국민악파
황정수의 그림산책 [전체보기]
이대원의 ‘온정리 풍경’
유영국의 1957년 작 ‘사람’
CEO 칼럼 [전체보기]
거울 속의 외계인
물 들어올 때 노 저어라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