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도청도설] 온천천 두꺼비

  • 이흥곤 기자 hung@kookje.co.kr
  •  |   입력 : 2024-04-25 19:21:39
  •  |   본지 18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약 200년 전 호주에 소와 양이 들어오면서 큰 문제가 생겼다. 캥거루나 코알라의 적은 양의 배설물에 익숙한 쇠똥구리가 소와 양의 엄청난 배설물을 감당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파리가 들끓어 위생문제가 대두됐고 햇볕에 말라붙은 똥 무더기 근처엔 풀도 자라지 않았다. 1960년대 배설물 문제가 극에 달하자 정부는 쇠똥구리를 수입해 이를 해결했다. 쇠똥구리는 똥을 땅 속으로 운반, 그 안에서 먹고 배설한다. 쇠똥구리 똥은 충분히 소화된 상태여서 미생물이 분해해 흙을 기름지게 한다. 이렇게 고마운 쇠똥구리는 호주뿐만 아니라 국내에서도 자취를 감춘 지 오래다. 사료에 함유된 항생제 탓이다. 항생제 투성이 똥을 먹고 살아남을 재간이 없다.

지렁이는 느릿해 보여도 끈적끈적한 분비물로 땅 속에서 하루 최대 4㎞까지 이동한다. 낙엽 등 유기물을 섭취한 후 배설물로 땅을 비옥하게 해준다. 지렁이 통로에는 공기가 유입돼 식물이 뿌리를 내리기 쉽다. 비가 오면 빗물이 이 통로로 스며들어 피해를 줄여준다. 하지만 인간은 농작물 보호를 명목으로 농약과 살충제를 마구 뿌려 지렁이를 힘들게 한다. 쇠똥구리와 지렁이가 먹이사슬과 생태계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도 모르면서.

부산 온천천 두꺼비가 봄 산란을 위해 이동할 때마다 로드킬이 반복되자 연제구가 보호 대책에 나섰다. 두꺼비는 겨울잠을 깨는 3월 경칩을 전후해 온천천 연못으로 이동해 알을 낳고, 이곳에서 부화한 2만여 마리 새끼 두꺼비는 이달 말에서 내달 초까지 뭍으로 이동한다. 이때 사람이나 차량에 압사하는 일이 속출한다. 온천천 일부 도로 통제나 생태 통로 및 유도울타리 설치가 대안으로 제시됐다. 전문가들은 두꺼비는 특히 비가 내릴 때 대거 이동한다고 전했다. 현재 전국적으로 두꺼비 로드킬을 방지하기 위해 주민·환경단체 등이 합심해 보호운동에 나선 지역은 창원 대구 순천 전주 광양 등 50여 곳으로 알려졌다.

쇠똥구리와 지렁이는 생태 개념이 부족할 때 인간의 무관심 속에서 이미 쇠락했거나 몰락의 길을 걷고 있다. 두꺼비는 환경변화에 민감한 생태 환경 지표종으로 보존가치가 높다. 도심하천인 온천천에서 두꺼비가 산다는 건 그만큼 온천천이 환경적으로 건강하다는 의미다. 인간이 좀 불편하더라도 먹이사슬의 중간자로서 생태계 허리 역할을 하는 두꺼비가 온전하게 보호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두꺼비가 사라진 뒤 온천천에 생태학적으로 무슨 변화가 생길지 누가 아는가. 적극적인 주민 도움이 절실한 시점이다.

이흥곤 논설위원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아울렛·쇼핑센터 새단장 오픈…부산 큰 채용시장 열린다
  2. 2부산·동부경남 글로컬대 전략수립 막판 스퍼트
  3. 3올 신규 공무원 과원 발령…곳간 빈 기초단체, 인건비 걱정
  4. 4명지신도시 국제학교 교육구 되나…‘英 명문사립’ 설립 추진
  5. 5노인일자리·친환경 두 마리 토끼 잡고, 홀몸노인에 기부도
  6. 6부산 남구 문화재단 추진 실효성 논란…의회 “적자 불가피”
  7. 7‘아침이슬’ 김민기 별세…대학로 소극장 시대의 상징 지다
  8. 8가덕신공항 공사 31일 3차 입찰 공고…지역업체 참여율 변동 촉각
  9. 9시민개방공간에 주차장 만들고 불법 영업하고…市, 98건 적발
  10. 10국가가 토지 준다해서 황무지 일궜는데…그들은 쫓겨났다
  1. 1與 전대 투표율 48.51% 그쳐…새 대표 당 균열 봉합 숙제
  2. 2‘특수교육 진흥 조례’ 부산시의회 상임위 통과
  3. 3진흙탕 싸움에도 전대 컨벤션 효과, 국힘 지지율 42% 껑충…민주 33%
  4. 4김건희 조사에…野 “검찰 출장서비스” 與 “합당한 경호조치”
  5. 5김두관, 친명 겨냥 ‘쓰레기’발언 논란
  6. 6방송4법 처리·尹탄핵 2차 청문…개원 두 달째 여야 정쟁만
  7. 7‘읽씹’‘배신’‘연판장’ ‘폭로’ 與 전대 한 달을 달군 키워드
  8. 8부산 총선참패 등 놓고…민주시당위원장 후보 날선 신경전
  9. 9‘도이치·명품백’ 김건희 여사 12시간 검찰 조사(종합)
  10. 10옛 부산외대 부지개발 사업…시의회, 재심사 거쳐 案 통과
  1. 1아울렛·쇼핑센터 새단장 오픈…부산 큰 채용시장 열린다
  2. 2가덕신공항 공사 31일 3차 입찰 공고…지역업체 참여율 변동 촉각
  3. 3방콕 관광로드쇼 효과…태국인 1만 명 부산관광 온다
  4. 4부산지역 기후변화 리스크 경고등 “항만물류업 최대 1조9000억 손실”
  5. 5‘정비공사 차질’ 신항 용원수로, 자재 납품 놓고 업체간 갈등
  6. 6선박공급 확대로 해운운임 2주째 하락
  7. 7무역협회장 만난 부산 수출기업 “물류·환율 리스크 등 심각”
  8. 8해외여행 갈 때도 저비용항공사…상반기 국적항공사 이용객 추월(종합)
  9. 9자영업자 대출연체율 악화…10명 중 6명은 다중채무자
  10. 10AI 전담반 꾸린 해양수산개발원, 인공지능·해양 협업 가능성 탐구
  1. 1부산·동부경남 글로컬대 전략수립 막판 스퍼트
  2. 2올 신규 공무원 과원 발령…곳간 빈 기초단체, 인건비 걱정
  3. 3명지신도시 국제학교 교육구 되나…‘英 명문사립’ 설립 추진
  4. 4노인일자리·친환경 두 마리 토끼 잡고, 홀몸노인에 기부도
  5. 5부산 남구 문화재단 추진 실효성 논란…의회 “적자 불가피”
  6. 6시민개방공간에 주차장 만들고 불법 영업하고…市, 98건 적발
  7. 7국가가 토지 준다해서 황무지 일궜는데…그들은 쫓겨났다
  8. 8식사비 3만 →5만원…김영란법 고친다
  9. 9“김여사 조사 법원칙 안 지켜져” 이원석 검찰총장 대국민 사과
  10. 10[눈높이 사설] 초등생 5000명 줄어, 부산인구 비상
  1. 1“부산국제장대높이뛰기대회 위상 높이도록 노력”
  2. 2롯데 ‘안방 마님들’ 하나같이 물방망이
  3. 3격투기 최두호 UFC서 8년만에 승리
  4. 4기절할 만큼 연습하는 노력파…듀엣경기 올림픽 톱10 목표
  5. 5아~ 유해란! 16번 홀 통한의 보기
  6. 6오타니 4년 연속 MLB 30호 홈런고지
  7. 7조성환 감독 첫 지휘 아이파크, 3개월 만에 짜릿한 2연승 행진
  8. 86언더파 몰아친 유해란, 2위 도약
  9. 9올림픽 요트 5연속 출전…마르세유서 일낸다
  10. 10소수정예 ‘팀 코리아’ 떴다…선수단 본진 파리 입성
부산시의회 후반기 출범
예산권 보장 지방의회법 제정 본격화, 행정통합·맑은 물 사업 등 지원 총력
부산시의회 후반기 출범
상임위 7곳 중 6곳이 초선 위원장, 구의회 경험 바탕 ‘전문성’ 기대감
강동묵의 디톡스 [전체보기]
산재보험 60년, 이순(耳順)이기를 바란다
노동자 건강을 위한 국제사회의 경향
강동진의 도시이야기 [전체보기]
더 많이 두들겨 보아야 할 산복도로라는 돌다리
옛 부산세관 복원, 진정한 새로운 전통이 되길
과학에세이 [전체보기]
지구의 양의 되먹임 현상
에어컨의 대명사에 남긴 이름
국제칼럼 [전체보기]
윤리가 없는 AI가 만들 ‘위험천만한 세상’
길 들이기와 길 들지 않기
기고 [전체보기]
허치슨터미널, 우리나라 1호 기록에 도전하다
AI의 일상화와 창작
기자수첩 [전체보기]
영화에 대한 열렬한 환호와 예우…‘축제의 궁전’ 품격이 달랐다
김석환의 이미 도착한 미래 [전체보기]
‘위선’ 일망정 ‘공감’과 ‘배려’를 보고 싶다
아직 명당 덕을 덜 본 것일까?
김지윤의 우리음악 이야기 [전체보기]
공존과 양립으로서의 국악 컬래버
디아스포라의 노래 영천아리랑
뉴스와 현장 [전체보기]
좋은 사람 되기
실력·인성 갖춘 축구 ‘레전드’ 정용환이 그립다
도청도설 [전체보기]
‘육상 김’
로또 조작?
메디칼럼 [전체보기]
진료실에서 만나는 이주노동자들
미래 한국 의료는 어디로
박상현의 끼니 [전체보기]
가마보코에 매료된 조선인
대만과 밀크피시
박지욱의 뇌력이 매력 [전체보기]
뇌력(腦力) 키우기 1원칙 ‘운동’
뇌력(腦力)을 키우는 다섯 가지 비결
사설 [전체보기]
‘김호중 따라하기’ 엄벌로 ‘음주운전 무관용’ 확립을
바이든 후보 사퇴…미국 대선판 격변 예의주시하자
세상읽기 [전체보기]
7월은 산업안전보건의 달?
산복도로 조망권, 적극적인 미래전략 필요
이상이 칼럼 [전체보기]
건강주치의 제도가 의료 개혁의 핵심인 이유
의대 입학정원 갈등의 올바른 해법
이제명의 오션 드림 [전체보기]
심해 유전 140억 배럴, 영일만과 산유국의 꿈
기회의 바다, 우리네 함장은 어디로 키를 잡을까
이홍의 세상현미경 [전체보기]
푸틴의 행보와 러시아 경제
경제문제가 풀려야 인구문제가 풀린다
인문학 칼럼 [전체보기]
수영에서 ‘역사도시’ 부산을 보다
인문 정신은 언제나 곡선으로 간다
전호환의 두잉세상 [전체보기]
‘나만의 생각’을 길러주려면
한국교육의 새 지평을 여는 IB교육학회 창립
주재민의 명당을 찾아서 [전체보기]
건강과 재물을 얻는 명당아파트
차재원의 정치평설 [전체보기]
‘당원 중심주의’의 함정
비례대표 제도는 죄가 없다
최태호의 와인 한 잔 [전체보기]
호주 와인과 보랏빛 수영장
오페라 와인
하순봉의 음악이야기 [전체보기]
바로크 음악
낭만오페라의 종언! 푸치니
황정수의 그림산책 [전체보기]
김정헌의 ‘밥이 하늘이다’
‘꽃피는 부산항’에서
CEO 칼럼 [전체보기]
변화하는 모터쇼와 부산모빌리티쇼의 도전
위기가 기회로!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
스토리 박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