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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칼럼] 우리 몸 속의 암을 찾아내는 초음파 검사

신우원 신우원내과의원 원장

  • 신우원 신우원내과의원 원장
  •  |   입력 : 2024-04-28 19:58:57
  •  |   본지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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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세 여자 환자가 오랜 기간의 음주와 피로감, 오른쪽 갈비뼈 밑에 불쾌감을 호소하여 외래에 내원했다. 복부 초음파 검사를 한 결과 간 내에 주변 조직과 뚜렷이 구분되는 2.3 cm의 종괴를 발견했고 간암을 의심하여 복부 CT 검사를 한 결과 조기 간암으로 진단되었다.

초음파는 물속에서 음파가 훨씬 전달이 잘되어 공기가 없는 복부의 실질 장기를 보는데 뛰어난 진단적 가치를 가지며 제2의 청진기라 불릴 정도로 의료 분야에서 매우 다양하게 사용된다. 초음파는 어떻게 개발되었으며 어디에서 사용되고 있을까?

영국의 여객선 루시타니아(Lusitania)호는 1198명의 승객과 승무원을 태우고 미국 뉴욕을 출발해 영국 리버풀로 항해하던 중 1915년 5월 7일 대서양에서 독일 U-보트의 어뢰를 맞고 침몰했다. 제1차 세계 대전 중 독일 U-보트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연합국은 잠수함 탐지 기술을 개발하기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영국은 ASDIC이라고 불리는 초음파 탐지 시스템을 개발했으며 이 시스템은 물속에서 음파를 발사하여 잠수함의 위치를 찾는 데 사용되었다. 이러한 초기 발전은 현대 초음파 기술과 소나(SONAR) 시스템의 기초가 되었으며 이 기술은 민간과 군사 분야에서 널리 사용되어 해양 탐사, 수중 탐지, 의료 진단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이 되고 있다.

초음파는 탐촉자(프로브) 내에 있는 압전 소자에서 생성되며 이 소자는 전기적 신호를 물리적인 진동(소리 파동)으로 변환시킨다. 초음파 파동은 매체(물 공기 인체조직 등)를 통해 전파되며 파동은 매체의 밀도와 탄성에 따라 다르게 반사된다. 반사된 파동은 돌아와 프로브 내에 있는 압전 소자에 의해 다시 전기 신호로 변환되며 이 신호는 컴퓨터에 의해 분석되어 매체의 내부 구조에 대한 이미지나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초음파의 주요 의료적 이용으로는 임신 중 태아의 관찰, 간 쓸개 췌장 비장 신장 방광 등과 같은 내부 기관의 구조와 기능 평가, 심장 검사, 혈관의 이상, 혈전 여부, 혈류 속도와 방향 등을 평가하는 데 도움을 준다. 그 외 근육 힘줄 인대 관절 등의 진단, 림프절 유방 갑상선 등의 부드러운 조직의 이상을 평가하기도 하고 치료적 용도로 초음파를 이용해 신장 결석을 분쇄하기도 한다.

간 초음파 검사는 간의 구조와 기능을 평가하기 위해 인체에 상처나 해를 주지 않고 방사선에 노출되지 않는 안전한 진단 방법으로 이 검사를 통해 간 질환의 진단과 모니터링을 한다. 간의 비정상적인 크기 변화는 지방간 간염 간경화 등 다양한 간 질환에서 나타날 수 있다. 정상 간 조직은 균일한 질감을 보인다. 간염 간경변 등의 경우 질감이 불균일하게 나타날 수 있다. 정상 간은 순두부와 같은 매끈한 질감을 나타내며 간염이 있는 경우 손두부의 단면과 같이 순두부보다는 거친 질감을 보인다.

간 초음파는 간 내 종양 물혹 지방종과 같은 혹을 발견하는 데 매우 효과적이며 종양의 크기 위치, 그리고 종류(양성 또는 악성)에 대한 초기 평가를 가능하게 해 준다. 담도의 비정상적인 확장은 담석 담도염 담도암 등에서 나타날 수 있다.

간 초음파는 간과 관련된 다양한 질환을 평가하는 데 있어서 중요한 진단 도구이다. 만성 간염, 비알코올성 지방간염, 알코올성 간 질환, 간경화증 환자는 적어도 6개월에 한 번씩 간 초음파 검사를 하여 우리 몸속의 U-보트인 암을 조기 발견하도록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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