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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윤 대통령 9일 기자회견 내용·형식 확 달라져야

채 상병·김 여사 연루 의혹 해명 당연

야당 협치·소통 정부 진정성 보이길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24-05-06 18:34:26
  •  |   본지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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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오는 9일 취임 2주년(10일) 기자회견을 한다. 2022년 8월 취임 100일을 맞아 카메라 앞에 선 지 1년 9개월 만이다. 지난 2년간 윤 대통령은 언론과의 접점을 줄였다. 공약인 도어스테핑(출근길 문답)을 중단하더니 신년 회견은 특정 신문·방송과의 인터뷰로 대체했다. 지난달 의료개혁 대국민 담화 역시 ‘하고 싶은 말’만 해 불통 이미지를 고착화했다. 여당이 지난 총선에서 외면받은 이유 중 하나다. 따가운 민심을 의식한 대통령실은 “소통 방식의 변화”를 예고했다. 국민이 그 변화를 체감하려면 내용뿐만 아니라 형식이 파격적으로 달라져야 한다. 첫 번째 시험대가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3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제52회 어버이날 기념식에서 축사하는 모습. 연합뉴스
윤 대통령은 자신과 가족이 연루된 의혹부터 해명하길 바란다. 야당이 ‘해병대 채 상병 특별검사법’을 강행 처리하게 된 발단은 ‘VIP 격노설’이다. 윤 대통령이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 처벌’을 담은 해병대 수사단의 조사 결과에 ‘격노’하자 대통령실과 국방부가 임 전 사단장을 혐의에서 배제하기 위해 외압을 행사했다고 의심 받은 것이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수개월 동안 ‘윗선’ 수사를 뭉개는 바람에 의구심은 더 커졌다. 윤 대통령은 법리 논쟁을 떠나 그동안 무슨 일이 있었는지 소상하게 밝혀 국론 분열을 막을 의무가 있다. 김건희 여사 명품백 수수 의혹도 그냥 넘길 일이 아니다. 검찰은 사실관계가 단순한 사건을 5개월째 쥐고 있다 최근 검찰총장 지시로 전담팀을 구성했다. 권력 눈치 보다 ‘뒷북’ 친 셈이다. 결자해지는 윤 대통령에 달렸다.

국민은 민정수석 부활 이유도 궁금하다. 야당이 “사정기관 장악 의도 아니냐”고 비판하는 만큼 먼저 이해를 구하는 게 순서다. 김 여사를 전담할 대통령실 제2부속실 설치 역시 관심사다. 대통령실은 올해 1월 “국민 대다수가 좋겠다고 생각하면 (제2부속실) 설치를 검토하겠다”고 했으나 아직 실행되지 않았다. 의료개혁은 피로감이 높은 국정과제다. 윤 대통령은 이미 의과대학 정원 확대 필요성을 수차례 역설했다. 공감을 얻으려면 의료계가 집단행동을 철회하고 복귀할 수 있는 명분을 함께 내놔야 한다. 연금·노동·교육 개혁과 고물가·고금리로 고달픈 민생경제 해법 또한 허심탄회한 논의가 필요하다. 균형발전 의제 역시 지나쳐선 안 된다. 부산글로벌허브도시조성특별법과 산업은행법 개정(부산 이전) 지연 이유를 부산시민에게 설명하는 게 도리다.

윤 대통령은 22대 국회에서 192석의 범야권을 상대로 어떻게 협조를 구할 것이냐는 질문 앞에 섰다. 협치는 총선에서 나타난 민심이다. 야당이 등 돌리면 마지막 남은 비상구는 여론이다. 국민이 국정을 지지하면 야당이 일방독주 할 수 없다. 그래서 취임 2주년 기자회견이 중요하다. 지난 2년과는 확실히 달라진 모습을 보여야 ‘여소야대’ 정국의 활로가 열린다. 기자회견이 과거처럼 또 다시 ‘낭독회’에 그친다면 국민은 그나마 남은 기대를 접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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