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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명지 오염토’ 첫 단추 잘못 꿰고 대책도 미흡한 LH

책임기관이면서 주민설명회 불참

매립토 처리 부산시도 근본 조치를

LH- 한국토지주택공사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24-05-13 20:01:12
  •  |   본지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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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강서구 명지국제신도시 서편에 쌓여 있는 오염토 관련 주민설명회에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참석하지 않아 논란이다. 부산시 강서구 등 주최로 지난 10일 열린 설명회는 최근 문제가 된 중금속 오염토의 적치 경위와 오염 조사 결과 등을 주민에게 직접 밝히기 위한 자리였다. 거기에 정작 책임기관인 LH는 빠진 것이다. 이 오염토는 2017년 LH가 다른 공사 현장에 쓰려고 파냈다가 중금속 오염이 너무 심해 실패한 뒤 외부 반출을 위해 7년째 쌓아둔 100만㎥ 규모의 모래다. 인근 주민과 기관은 오염토 방치 사실을 뒤늦게 인지하고 강력 반발하는 상황이다. 그러나 LH는 “설명회 개최에 사전 조율이 없었다” 등 이유로 불참했고, 앞으로도 경위나 처리에 관한 직접적인 설명 계획은 없다는 입장이다.
부산 강서구 명지국제신도시 국회부산도서관 앞 공터에 중금속 오염토가 방수포에 덮혀 방치돼 있다. 국제신문 DB
명지국제신도시 서쪽 부지는 과거 쓰레기매립장으로 쓰이던 곳이다. 1982~1985년 약 100만㎡ 면적에 300만여t 쓰레기가 묻혔다. 이것이 두고두고 화근이 된 셈이다. 오염토 야적장 바로 옆에는 국회부산도서관이 자리하고, 그 너머에는 고층 아파트가 즐비하다. 오염토는 방수포로 덮여 있어 심하게 먼지가 날리거나 악취를 뿜지는 않는다고 하지만, 존재 자체가 신흥 주거지로서 명지 명성에 금이 가게 만든다. 주변이 펜스로 막혀 있어 주민들이 쉽게 알아채지 못한 게 7년 넘게 현장이 방치된 원인 중 하나일 것이다.

오염토가 야적된 신도시 서쪽 부지는 원래 근린공원으로 조성하려던 땅이다. 부산시민공원을 능가하는 명품공원으로 만들어 시민에게 돌려준다는 계획이었다. 그러나 이후 개발 방향은 생태공원으로 바뀌었고 철새도래지 대체서식지로 최종 결론이 났다. 여기엔 땅 밑에 있는 다량의 쓰레기가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 비록 오래 전 일이지만 쓰레기가 완전히 분해돼 일반 토양으로 돌아가지는 않았을 것이기 때문이다. LH가 재활용을 위해 흙을 파낸 건 매립이 끝난 지 30년이 훌쩍 넘은 시점이지만 그때까지 중금속이 기준치의 3배가량 검출된 사실만 봐도 그렇다. 애초 쓰레기 매립장을 조성한 부산시가 근본적인 대책을 세워야 하는 이유가 여기 있다.

오염토가 장기간 방치되면 명지를 주거 문화 자연이 공존하는 명품신도시로 만들려던 부산시나 LH의 계획이 틀어진다. 일단 오염토와 관련해 주민 이해를 구하고 불안을 해소할 책임은 LH에 있다. 마냥 회피한다고 넘어갈 수 있는 일이 아니다. 보다 근원적인 문제는 오염토 밑에 깔려 있는 매립쓰레기다. 환경 경각심이 거의 없던 시절 조성한 대규모 매립장을 시간이 흐른 뒤 다른 용도로 활용하는 과정에서 토양 오염 문제는 반복적으로 터진다. 부산시민공원 부지 기름오염 사태도 같은 맥락이다. 안정화 단계가 지났다고는 하나 그 위를 거닐거나 근처에 거주하는 주민들은 마냥 개운할 리 없다. 오염토와 매립토 처리에 관한 확실한 조치를 LH는 물론 부산시도 함께 취하고 실행해야 마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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