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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주요 경제지표 곤두박질…부산시 특단대책 마련하라

광공업 생산과 수출 내수 동반 부진

청년인구 50만 아래로, 성과 보여야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24-05-15 19:52:52
  •  |   본지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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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경제가 ‘시계 제로’다. 주력산업 부진 탓에 올해 1분기 광공업 생산이 1년 전보다 3.9% 줄었다. 지난해 2분기부터 4개 분기 연속 감소세다. 반면 전국 광공업 생산은 지난해 4분기 4.8% 증가한 데 이어 올해 1분기 5.8% 뛰었다. 수도권은 압도적 성장세를 기록했다. 첨단 전자제품과 반도체 기업이 밀집한 경기·인천의 광공업 생산 증가율은 각각 30.9%와 22.8%에 달했다. 남부권에선 경남(3.3%) 광주(1.9%)만 증가했을 뿐 비수도권은 대부분 감소했다. 자본과 노동의 중앙집중화가 심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수치다. 생산 침체는 고용 감소→소비 침체→청년 인구 유출로 연결돼 지역 소멸을 부채질한다.
올해 1분기 부산의 광공업 생산이 지난해 1분기보다 3.9% 감소했다. 사진은 부산 강서구 녹산산업단지 전경. 국제신문DB
부산은 수출·내수까지 줄어드는 트리플 악재 늪에 빠졌다. 1분기 수출은 승용차(-47.3%) 어패류(-25.5%) 부진 여파로 지난해 1분기보다 6.7% 감소했다. 6개 분기 연속 수출 감소는 산업 경쟁력 훼손을 보여주는 신호다. 서비스업 생산 증가율(1.0%)은 전국(2.1%)의 절반에 그쳤다. 소매 판매 감소율(-2.6%)은 전국(-1.8%)보다 높았다. 내수 침체 장기화 영향이 부산에서 두드러진 셈이다. 부산 고용률은 전국(61.5%) 대비 4.2%포인트 낮았다. 소비자물가 상승률(3.3%)은 전국 최고치를 기록했다. 아픈 대목이다. 실질소득이 크게 줄었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부동산 경기 지표인 건설 수주액은 부산이 11.3% 줄었다. 서울은 58% 급증했다. ‘난국’이라 해도 할 말 없는 수준이다.

비수도권 경기 침체는 윤석열 대통령의 ‘지방시대’ 정책이 효과를 내지 못했다는 증거다. 윤 대통령은 올해 민생토론회에서 경기 남부 반도체 클러스터 건설과 GTX(수도권 광역철도) 노선 6개 확대를 발표했다. ‘인구 블랙홀’인 수도권에 고속 지하철과 첨단기업 투자가 늘면 ‘서울 공화국’이 고착될 게 뻔한데 윤 대통령은 귀 담아 듣지 않았다. 지난해 11월에는 올해 택지 공급의 80%대인 6만5000가구를 경기도에 배정한다고 밝혔다. 모두 균형발전을 가로막는 정책이다. 여당 역시 ‘김포 서울편입론’으로 포퓰리즘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반면 부산글로벌허브도시특별법 제정과 산업은행법 개정(부산 이전)은 하세월이다.

박형준 부산시장의 슬로건은 ‘다시 태어나도 살고 싶은 부산’이다. 그 꿈을 이루려면 제조·서비스업·내수·고용률이 동반 성장하고 물가는 안정돼야 한다. 경제지표가 최소한 전국 평균은 유지해야 하는데 현실은 한참 뒤쳐진다. 부산 청년인구(15~29세)는 사상 처음으로 50만 명 아래(49만9644명)로 떨어졌다. 부산시가 자랑하는 “역대 최대 민간투자 유치” 성과도 아직 체감하기 어렵다. 2021년 보궐선거로 당선된 박 시장은 취임 4년차를 맞았다. 지금은 희망고문이 아니라 성과를 보여야 할 때다. 결실을 수확해야 하는 시점이다. 부산시는 최근 경제부시장을 폐지하고 미래혁신부시장을 신설했다. 행정조직 개편이 경제와 민생 회복의 첫 걸음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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