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 후보로 4·10 총선에서 5선 고지에 오른 우원식 의원이 선출됐다. 그는 16일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당선인 총회에서 재적 과반을 득표해 추미애(6선) 당선인을 누르고 국회의장 후보로 뽑혔다. 민주당 몫 국회부의장 후보는 4선이 되는 이학영 의원이 선출됐다. 이번 결과는 ‘명심’(이재명 대표의 마음)을 등에 업은 추 당선인이 될 것이라던 당 안팎의 관측을 깬 이변으로 받아들여진다. 국회의장은 관례에 따라 원내 1당 소속 의원이 맡는다. 다음 달 5일로 예정된 22대 국회 첫 본회의 표결을 거쳐 최종 선출되면 22대 국회 전반기 2년 동안 의장직을 수행한다. 국회의장은 권력 서열 2위이자 입법부를 대표하는 수장이다. 국회를 독립된 입법기관으로 바로 세우고 국민의 대의기관으로 제 역할을 하는 일이 그에게 달린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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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장 후보로 선출된 우원식 후보(가운데)와 국회부의장 후보로 선출된 이학영 후보(오른쪽)가 16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22대 전반기 국회의장단 후보 선출을 위한 당선자 총회에서 꽃다발을 들고 두 팔을 들어올리고 있다. 연합뉴스 |
운동권 출신인 우 후보는 당직자, 서울시의원 등을 거쳐 2004년 17대 총선을 통해 국회에 입성했다. 당내에선 을지로위원회 위원장과 기본사회위원회 수석부위원장 등을 맡아 민생 현안에 집중했다. 2017년 문재인 정부 첫 여당 원내대표로 활동하면서 실천력과 유연한 협상력을 보였다. 민생과 정당 간 화합을 이끌 능력을 가졌다는 평가다. 우 후보는 이날 당선 인사에서 “중립이란 몰가치적이면 안 된다. 국회의장은 단순한 사회자가 아니다”며 “직권상정은 국회법에서 정하고 있는 만큼 (필요하면) 그 절차에 따라 하겠다”고 말했다.
국회의장은 여야를 아우르며 중립적 위치에서 국회를 운영해야 한다. 여야를 떠나 입법부 위상을 지키는 마지막 보루라고 할 수 있다. 의장이 되면 당적을 갖지 못한다는 국회법 규정이 2002년부터 시행되고 있다. 그런데 그가 “국회의장은 단순한 사회자가 아니다”고 한 발언은 유감이다. 가뜩이나 국회의장 경선 과정에서 추 당선인과 ‘명심’ 경쟁을 벌인 터라 국민 우려가 커질 수밖에 없다. 우 후보는 “이 대표가 나한테만 이야기한 게 있다. ‘형님이 딱 적격이다. 열심히 해달라’고 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역대 국회의장이 모두 중립적인 것은 아니었으나 노력하는 시늉은 보였다. 22대 국회가 개원하자마다 특검법을 비롯한 민생회복지원금 특별법 추진, 각종 쟁점 법안 등 첨예한 여야 갈등이 예상된다. 새 국회의장이 중심을 잡지 않으면 여야 간 극한 정쟁과 의회민주주의 위기로 심각한 국론 분열이 빚어질 것이다.
물가 인상이 잇따르면서 많은 국민이 고통받고 있고,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경제 선순환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국회는 민생의 어려움을 해결하는 데 앞장서야 한다. 4·10 총선에서 여소야대의 정치 지형을 만든 민주당이다. 국민이 야당에 힘을 실어준 것은 윤석열 정부를 견제하라는 뜻이다. 입법 권력을 휘두르라는 취지가 아니다. 협치하라는 이야기다. 우 후보는 이 대표와의 코드 맞추기보다는 민심을 최우선에 두고 협치에 나서야 함을 명심해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