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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칼럼] 우리는 역사적 사명을 띠고 태어났다

공정과 상식 무너진 사회, 더 나은 미래 준비 어려워

격조 높은 지성·양심으로 규범 지키며 봉사활동을

김영철 영진기계 대표·민주평통 해운대구협의회장

  • 김영철 영진기계 대표·민주평통 해운대구협의회장
  •  |   입력 : 2024-05-21 18:24:24
  •  |   본지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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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나이가 들면서 삶에 대한 가치관과 사명감이 확고해지는 늙은 ‘꼰대’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것 같다. 수구도 아니요, 보수도 아니며, 좌파는 더더욱 아니요, 그렇다고 딱히 진보도 아니다. 그저 하루 먹고 자고 해 뜨면 일어나, 일터로 향하는 별로 불만이 없는 평범한 기름쟁이일 뿐이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인지 몰라도 나에게도 내가 원하든 원치 않든 주어진 사회에 대한 운명적인 책임감과 작으나마 해야 할 일이 있다는 것을 느끼면서, 무게감 있게 생각과 말과 행동을 해야 할 때가 있다는 것을 느끼며 매사에 조심조심 살아가고 있다.

요즘 꼰대 같은 생각인지 모르겠으나, 아무 생각 없이 줄줄 외우던 ‘국민교육헌장’ 내용이 어느 때부터인가 나도 모르게 떠오르며 부분적으로 글귀가 생각나는 것은 왜일까? ‘우리는 민족중흥의 역사적 사명을 띠고 이 땅에 태어났다’는 글과 ‘우리의 처지를 약진의 발판으로 삼아 창조의 힘과 개척의 정신을 기른다’는 문구 등 참으로 삶에 있어 구구절절 현실적으로 철학이 묻어 있는 글귀가 하나, 둘 생각이 난다.

지금의 50대 이상은 누구나 할 것 없이 할아버지, 할머니 이름은 몰라도 ‘국민교육헌장’을 무조건 외우고 시험을 쳤던 기억이 난다. 무관심하게 세상과 타협하며 세월이 지나면서, 나도 모르게 ‘국민교육헌장’의 문구 하나하나가 요즘 나의 삶의 지침이 됨을 느끼게 된다. 전체 큰 줄기는 나라와 나, 민족과 사회를 어떻게 생각하며, 어디에 가치를 둬야 하며, 현실을 인정하고,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를 요약해서 우리에게 전해줬다고 생각한다.

얼마 전, 회사에서 40대 직원들에게 물어봤다. “너희들은 국민교육헌장을 어떻게 생각하며, 그 깊이를 알고 있느냐?”고 했더니 대다수가 처음 들어 본다는 듯, 고개를 갸우뚱하며 “그런 게 있었느냐”고 반문한다. 내용을 말해 주니 더 이상하다는 듯이 그런 것도 있었느냐고 이해를 못 하겠다는 반응이다.

‘국민교육헌장’은 1968년 12월 5일 제정돼 온 국민이 외우고 읽어가면서 우리가 처해있는 현실을 직시하며, 자신의 처지를 이해하고 인정하고, 어떻게 행동하면서 살아가야 하는지를 일깨워준 대표적인 국민 모두의 교육 지침이라고 할 수 있다.

가끔 사람들이 나는 누구이며, 나는 이 땅에 왜 태어났고, 무엇을 위하고 무엇에 감사하며, 나라를 위해 책임과 의무는 어떻게 해야 하고, 행동은 또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생각하면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지 순간순간 의문이 들 때가 있다.

세상에는 참으로 이름값을 못 하는 천재들이 수두룩하지 않은가. 무엇이 올바른 길이고, 무엇이 진실이며, 무엇이 우리가 추구하는 궁극적 목표인가. 서로 사랑하며, 웃으며 살기에도 인생은 덧없이 부족한 시간이라는 것을, 지금 주어진 이 시간이 얼마나 값지고 아름다운지를 우리는 알고 있는가. 성경에도 ‘백성이 무지하면 사로잡힐 것이다’는 구절이 있듯이 무지는 죄가 아니지만 무지한 채로 행동하는 것은 죄가 되지 않겠는가. 우리가 무지하면 종국에는 나라가 망하며, 죄를 짓는다는 뜻이 아니겠는가. 허상을 실상으로 착각해 물에 비친 달을 건지려고 강에 뛰어드는 꼴이 되며, 결국 나를 잃어버려 주체적으로 생각하지 못하고, 내 맘속의 소리를 듣지 못하고, 바깥에서 답을 찾으려고 얼마나 많은 위선적인 행동을 하겠는가.

요컨대, 현재 우리의 현실을 보면 기본과 상식을 벗어나 염치없는 행동을 하면서 정립되지 않은 국가관으로 인권을 빙자해, 교묘하게 법적 권리란 명분으로 자유 사회를 교란시키는 전도몽상(顚倒夢想)의 무리들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므로 같은 땅과 하늘 아래 살면서 약속한 규범과 질서를 지켜 나에게 주어진 책임과 의무를 다하면서 사회에 참여하고 봉사함으로써, 우리의 앞날을 바라보며 어렵고 힘들지만 세월의 강을 건너 진정 우리가 원하는 행복의 길로 나아가야 할 것이다.

미래는 상식과 합리, 소통과 협력의 균형이라 하지 않는가. 균형은 제도와 규범을 통해 이뤄져야 하고, 공정과 신뢰가 바탕이 돼야 한다. 공정과 정의와 규범에 대한 신뢰가 무너지면, 혼돈과 혼란이 이어져 결국에는 꼬리가 몸통을 흔들면서 제도를 조롱하며, 모든 공적 기능이 무너지면서 사회는 대혼란에 빠져들게 된다. 과연, 우리는 그렇게 되도록 보고만 있을 것인가.

우리 모두 한 차원 높게 현상을 꿰뚫어 보는 지혜의 눈과 격조 높은 지성과 양심으로 불의에 굴하지 말며 부당한 일에는 침묵하지 않고 당당해 지면서 위장과 위선의 탈을 벗어버리고 모든 사람들에게 울림을 주는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을 한번 만들어 가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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