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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청도설] 모디의 인도

  • 정상도 기자 jsdo@kookje.co.kr
  •  |   입력 : 2024-06-02 19:22:56
  •  |   본지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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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선거의 해를 맞아 여러 나라에서 큰 선거가 잇따른다. 인도 총선 결과는 초미의 관심사다. 임기 5년인 하원 의원 543명을 뽑는다. 가장 인구가 많은 민주주의 국가이니 세계 최대 민주주의 축제라 하겠다. 인구 14억 명, 국토 면적 한반도 15배인 나라답게 선거 규모가 압도적이다. 이번 총선 유권자 수는 9억8000만 명, 전국 투표소가 105만 개에 이른다. 투표 기간만 44일로 4월 19일 시작된 투표는 6월 1일까지 이어졌다. 지역별로 6주에 걸쳐 7단계로 나눠 실시하기 때문이다. 개표는 4일 이뤄지고, 이날 결과가 나올 전망이다.

8개 전국 정당과 57개 주 단위 정당에 더해 2760여 개 소수 정당이 깃발을 들었으나 큰 줄기는 인도인민당(BJP)을 이끄는 나렌드라 모디 총리의 승리와 3연임 여부다. 총선 7단계 투표가 종료된 뒤 현지 언론이 보도한 6개 출구 조사 결과는 BJP 주도 정치연합 국민민주연합(NDA) 압승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제1야당인 인도국민회의(INC) 중심 정치연합 인도국민발전통합연합(INDIA)의 선전 가능성도 열려 있다.

인도가 기회의 땅이라 불리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중국을 넘어 세계 인구 1위 국가다. 명목 국내총생산(GDP) 세계 5위로 2029년 세계 3위 경제대국이 되리란 전망이다. 다양성과 분권주의를 앞세운다는 점에서 중국과 다르고, 이 덕분에 중국의 대안으로 떠올랐다. 모디 총리는 세계 경제의 새로운 엔진으로 통하는 높은 경제 성장률(2023~2024 회계연도 8.2%)의 선봉장이다.

모디 총리는 인도 독립 이후 자와할랄 네루 초대 총리에 이어 두 번째로 3연임할 가능성이 커졌다. 경제와 그의 정치적 배경인 전체 인구 80%를 차지하는 힌두교도 지지세가 든든한 두 기둥이다. 이는 모디 총리에게 양날의 검이다. 경제 성장은 필연적으로 양극화를 초래한다. 인도의 경제적 불평등은 2022~2023년 역사상 최고치에 달했다고 한다. 더 심각한 문제는 힌두민족주의가 모범적인 정치 지향과 반대 방향이라는 점이다. 그는 총선 기간 대규모 힌두교 사원 개관식에 참석하며 지지층을 결집했다. 또 시민권 부여 대상에 무슬림을 제외했다. 배타적 힌두민족주의는 전체 인구의 14%인 무슬림을 비롯한 타 종교인에겐 갈등의 불씨다.

모디 총리는 ‘위대한 영혼’ 마하트마 간디의 고향인 구자라트 출신이다. 간디는 정치와 종교가 분리되어야 한다는 세속주의와 다양성에 기반한 인도를 추구했다. 모디 총리가 3연임 한다면 곱씹어야 할 화두다.

정상도 논설주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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