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기고] 부울경 메가시티가 먼저다

강병중 전 부산상공회의소 회장

  • 강병중 전 부산상공회의소 회장
  •  |   입력 : 2024-06-06 19:18:28
  •  |   본지 18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어쩌다가 이렇게 됐나!”하는 말을 요즘 주변에서 자주 듣는다. 대구 경북이 행정통합을 추진하자마자 기다렸다는 듯이 정부가 적극 지원을 약속하는 등 급물살을 타고 있는 가운데 부산 울산 경남에서 터져 나오는 탄식이다. 안타까워하는 사람, 허탈해하는 사람, 화를 내는 사람이 하나둘이 아니다.

부울경 3개 시·도는 수도권 일극 집중을 타파하고 수도권 기능을 분산시켜 또 하나의 중심축을 만들기 위해 2년 전 전국 최초로 특별지방자치단체인 부울경 특별연합(메가시티)을 출범시켰다. 인구 800만 명의 우리나라 제2경제권과 원래 뿌리가 하나라는 지역적 특성에다 ‘우리가 먼저 하지 않으면 어디서 하겠는가’ 하는 자긍심이 들어있었다.

많은 사람이 메가시티가 왜 좌초됐는지를 아직까지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3개 시·도를 비롯해 여러 기관 단체의 합의가 있었고, 지역주민들도 호응했다. 법적 제도적 문제도 대부분 해결됐고, 정부의 전폭적 지원 약속도 받았다. 메가시티는 어느 날 갑자기 출범한 것이 아니었다. 필자가 부산상의 회장이던 1990년대부터 수도권 집중을 막고, 동남권 경제공동체를 만들어 국토균형발전을 하려는 많은 논의와 연구, 시범사업 등이 꾸준하게 이어져 왔다. 그만큼 많은 기관과 단체, 관계 전문가들의 땀과 열정이 쌓여있다. 부산 상공계는 4년 전 부울경 각계각층의 인사들로 구성된 산·학·관·민 합동기구인 동남권발전협의회를 발족시켜 메가시티 출범을 앞당기는 역할도 했다.

대구 경북은 행정통합을 해서 500만 명의 한국 제2도시이자 직할시로 만들겠다고 한다. 직할시라는 말을 들으면 씁쓸해하는 시민도 있을 것이다. 부산은 1950년대 특별시 승격을 추진하다 서울의 반대 등으로 성공하지 못했으나, 1963년 결국 전국 유일의 직할시가 됐다.

동남권은 조선 자동차 등의 제조업을 기반으로 성장했으나 제조업 침체로 청년인구 급감과 GRDP(지역 내 총생산) 감소 등 경제적 위상이 갈수록 약화되고 있다. 반면 수도권은 판교테크노밸리 등에 IT 등 고부가가치 산업이 집중되고 많은 일자리가 생겨나면서 비수도권 고급 인력을 계속 흡수하고 있다. 앞으로도 수도권 집중은 가속화될 것이고, 비수도권의 인구절벽과 지방소멸 역시 가속화될 것이다. 메가시티는 위기를 맞은 동남권이 미래 성장동력을 얻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이다. 그 밖의 대안은 찾지 못하고 있다. 광역지자체 간 연합이나 통합이 쉬울 리 없다. 그러나 일본의 간사이광역연합이 성공했고, 영국 독일 프랑스 등 여러 선진국에서도 광역지자체들이 수도권에 대응하는 제2 경제권을 만들어냈다.

광역지자체들의 특별지자체 설립은 대전·세종·충남·충북 등 충청권과 광주·전남·전북 등 호남권도 추진하고 있어 번져갈 것이다. 부산 울산 경남, 또 부산과 경남의 현재와 미래를 위해 지금 정치권을 비롯한 지역사회가 해야 할 일은 동남권의 생존과 발전에 정말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한 번 더 살펴보는 것이라고 생각된다. 메가시티를 먼저 시작했다가 흐지부지 끝내고 다른 지역이 나서자 뒷북을 치는 일만은 없어야 하겠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남천삼익 등 부산 혁신 건축 예정지 7곳 선정…용적률 완화
  2. 2패패패승패패패…롯데 어그러진 ‘7치올’
  3. 3해운대온천에 몸 담근 진성여왕, 천연두 싹 나았다는데…
  4. 4요코하마의 조언 “북항재개발, 인근 지역 연결부터”
  5. 580대 운전자 몰던 차, 해운대 산책로 돌진(종합)
  6. 6트럼프 유세 도중 총격 피습
  7. 71000원이면 청춘으로 돌아가는 무대…“친구도 사귀니 여기가 최고”
  8. 8[부산 법조 경찰 24시] 치안감 직에 3연속 경무관…‘임시’ 남해해경청장 언제까지
  9. 9내년 최저임금 1만30원…노사 모두 “불만”
  10. 10부산시체육회, 임원 11명 선임
  1. 1韓-元 난타전 과열 결국 제재…與 전대가 ‘분당대회’ 될라
  2. 2민주, 당무개입·댓글팀 등 ‘한동훈 3대 의혹’ 수사 요구
  3. 3이대석 1부의장 “市 견제와 뒷받침 통해 성과 만들어 낼 것”
  4. 4이종환 2부의장 “원내대표 경험 바탕…동료 시의원 돕겠다”
  5. 5野 “증인불응 고발” 與 “일정 원천무효”…尹탄핵청문 앞 전운
  6. 6韓·美 ‘핵작전지침’ 성명 北 “핵억제 강화” 트집에 국방부 “정권 종말” 경고
  7. 7민주 최고위원 후보 ‘친명’ 마케팅에…李 “친국민 표현” 金 “당원표심 호소”
  8. 8제9대 부산시의회 후반기 與 원내대표에 이복조 의원
  9. 9곽규택 의원-보좌관 협업으로 에어부산 분리매각 연일 목청
  10. 10“野가 여론 왜곡”vs“尹부부가 배후”…임성근 전 해병대 사단장 무혐의 공방
  1. 1남천삼익 등 부산 혁신 건축 예정지 7곳 선정…용적률 완화
  2. 2요코하마의 조언 “북항재개발, 인근 지역 연결부터”
  3. 3내년 최저임금 1만30원…노사 모두 “불만”
  4. 4사하구 첫 지식산업센터 입주…스마트밸리와 시너지 기대
  5. 5“도시건축계획, 민관 머리 맞대 ‘부산만의 것’ 찾아내야”
  6. 6취약층에 불똥 튄 ‘가계대출 조이기’
  7. 7“2028년까지 10개국 진출…나라별 서비스 목표”
  8. 8“글로벌 파생상품시장 성장, 국내시장 접근성 개선해야”
  9. 9BPA 나눔문화 확산…사랑의열매 표창 받아
  10. 10가덕신공항건설공단 시행자로 허가…토지 보상절차 본격화
  1. 1해운대온천에 몸 담근 진성여왕, 천연두 싹 나았다는데…
  2. 280대 운전자 몰던 차, 해운대 산책로 돌진(종합)
  3. 31000원이면 청춘으로 돌아가는 무대…“친구도 사귀니 여기가 최고”
  4. 4[부산 법조 경찰 24시] 치안감 직에 3연속 경무관…‘임시’ 남해해경청장 언제까지
  5. 5사라진 김해공항 리무진 대체할 급행버스 투입(종합)
  6. 6시작은 청소년 여가시설, 코로나때 시설 32% 급감
  7. 7“양산 아파트 인허가 청탁 해주겠다” 일동에게 거액 받은 前공무원 실형
  8. 8오늘의 날씨- 2024년 7월 15일
  9. 9부산·울산·경남 흐리고 비…예상 강수량 10∼40㎜
  10. 1047억 빌려 숨은 채무자 찾아 폭행한 채권자 집유·벌금형
  1. 1패패패승패패패…롯데 어그러진 ‘7치올’
  2. 2부산시체육회, 임원 11명 선임
  3. 3반등 노리는 부산 아이파크…신임 사령탑에 조성환 선임
  4. 4야구 명문 마산용마고, 청룡기 첫 패권 노린다
  5. 5복식 강자 크레이치코바, 윔블던 여자 단식 첫 제패
  6. 6대한축구협회, 이사회 승인으로 홍명보 국가대표팀 감독 공식 선임
  7. 7해동고 40년 만에 ‘금빛 메치기’
  8. 8음주운전 빙속 김민석, 헝가리 귀화
  9. 9반즈 화려한 귀환…박세웅 제 몫 땐 ‘7치올(7월에 치고 올라간다)’
  10. 10고별전도 못한 홍명보 감독
與당권주자 릴레이 인터뷰
“당정 소통이 당쇄신의 시작…반윤 앞세우면 공멸”
與당권주자 릴레이 인터뷰
“원내만으로 현안 못 풀어…대표되면 당 시스템 쇄신”
강동묵의 디톡스 [전체보기]
산재보험 60년, 이순(耳順)이기를 바란다
노동자 건강을 위한 국제사회의 경향
강동진의 도시이야기 [전체보기]
더 많이 두들겨 보아야 할 산복도로라는 돌다리
옛 부산세관 복원, 진정한 새로운 전통이 되길
과학에세이 [전체보기]
정부 R&D에서 지역이 소멸되었다
과학인증의 시대
국제칼럼 [전체보기]
윤리가 없는 AI가 만들 ‘위험천만한 세상’
길 들이기와 길 들지 않기
기고 [전체보기]
AI의 일상화와 창작
아빠 육아 참여, 선택이 아닌 필수
기자수첩 [전체보기]
영화에 대한 열렬한 환호와 예우…‘축제의 궁전’ 품격이 달랐다
영화의전당 대표 연임…소통 외치는 현장에 귀 기울여야
김석환의 이미 도착한 미래 [전체보기]
‘위선’ 일망정 ‘공감’과 ‘배려’를 보고 싶다
아직 명당 덕을 덜 본 것일까?
김지윤의 우리음악 이야기 [전체보기]
공존과 양립으로서의 국악 컬래버
디아스포라의 노래 영천아리랑
뉴스와 현장 [전체보기]
좋은 사람 되기
실력·인성 갖춘 축구 ‘레전드’ 정용환이 그립다
데스크시각 [전체보기]
가덕신공항과 박형준의 정치적 미래
도청도설 [전체보기]
‘VIP 2’와 분당대회
맨발 걷기
메디칼럼 [전체보기]
진료실에서 만나는 이주노동자들
미래 한국 의료는 어디로
박상현의 끼니 [전체보기]
가마보코에 매료된 조선인
대만과 밀크피시
박지욱의 뇌력이 매력 [전체보기]
뇌력(腦力)을 키우는 다섯 가지 비결
뇌, 팩트 체크!
사설 [전체보기]
트럼프 피격, 정치 양극화가 빚은 민주주의 위기다
최저임금 1만원 시대…노사 모두 불만 제도 바꾸자
세상읽기 [전체보기]
미세·나노 플라스틱의 끝없는 ‘스텔스 공격’
‘빚 수렁’ 자영업자 위기 극복은
이상이 칼럼 [전체보기]
건강주치의 제도가 의료 개혁의 핵심인 이유
의대 입학정원 갈등의 올바른 해법
이제명의 오션 드림 [전체보기]
심해 유전 140억 배럴, 영일만과 산유국의 꿈
기회의 바다, 우리네 함장은 어디로 키를 잡을까
이홍의 세상현미경 [전체보기]
푸틴의 행보와 러시아 경제
경제문제가 풀려야 인구문제가 풀린다
인문학 칼럼 [전체보기]
수영에서 ‘역사도시’ 부산을 보다
인문 정신은 언제나 곡선으로 간다
전호환의 두잉세상 [전체보기]
‘나만의 생각’을 길러주려면
한국교육의 새 지평을 여는 IB교육학회 창립
주재민의 명당을 찾아서 [전체보기]
건강과 재물을 얻는 명당아파트
차재원의 정치평설 [전체보기]
‘당원 중심주의’의 함정
비례대표 제도는 죄가 없다
최태호의 와인 한 잔 [전체보기]
호주 와인과 보랏빛 수영장
오페라 와인
하순봉의 음악이야기 [전체보기]
바로크 음악
낭만오페라의 종언! 푸치니
황정수의 그림산책 [전체보기]
‘꽃피는 부산항’에서
처음 보는 ‘무릉도원’
CEO 칼럼 [전체보기]
변화하는 모터쇼와 부산모빌리티쇼의 도전
위기가 기회로!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
스토리 박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