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뉴스와 현장] 언제까지 두바이를 부러워만 할 건가

  • 이병욱 기자 junny97@kookje.co.kr
  •  |   입력 : 2024-07-24 19:34:43
  •  |   본지 18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부산은 두바이와 같은 글로벌 허브도시가 될 수 없다’ ‘부산은 두바이보다 훨씬 나은 글로벌 허브도시가 될 수 있다’

최근 글로벌 허브도시 선진 사례 벤치마킹을 위해 부산시와 함께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로 출장을 다녀 온 뒤 내린 두 가지 결론이다. 정면으로 배치되는 두 가지 생각이 동시에 든 것은 ‘글로벌 허브도시’로서 두바이와 부산의 환경이 비슷하면서도 너무 다르기 때문이다.

우선, 현재의 한국 법과 제도로 부산은 결코 두바이가 될 수 없다. 이유는 이렇다. 두바이는 UAE 토호국 중 아부다비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곳이지만 석유, 천연가스 매장량이 거의 없다. 이 때문에 두바이 정부는 일찌감치 비석유사업을 육성해 지금의 글로벌 허브도시로 성장했다. 그 배경에는 세계 유수의 기업을 불러모은 두바이 정부의 엄청난 ‘당근’이 있다.

두바이에는 정부가 운영하는 경제자유구역(프리존)이 26곳이나 있다. 프리존 입주기업에는 50년간 법인세와 소득세 등 세금을 면제해준다. 외국인이 100% 지분을 갖고 사업자 등록을 할 수도 있다. 외국 기업으로서는 두바이에 진출하지 않을 이유가 없는 것이다.

부산은 어떤가. 부산항 자유무역지역도 외국 투자 기업에 세금 감면 혜택을 준다. 하지만 면세 기간이 관세는 최대 5년, 취득세는 15년에 불과하다. 정부는 지난달 부산을 금융 특화 기회발전특구로 지정하고 부산으로 이전한 기업에 5년간 세금을 최대한 100% 감면해준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이마저도 두바이의 파격적인 혜택과 비교하면 ‘새발의 피’나 다름 없다.

그럼에도 부산은 두바이를 능가하는 글로벌 허브도시가 될 수 있다. 두바이의 대표적 프리존인 제벨알리 프리존(JAFZA)은 항공 항만 철도 등 ‘트라이포트’ 체계를 구축했다. 세계 유수 기업이 이곳을 중동 진출의 교두보로 삼는 이유다.

부산도 JAFZA에 뒤지지 않는다. 2029년 가덕도신공항이 개항하면 공항을 중심으로 부산신항과 철도가 연계된 트라이포트를 만들 수 있다. 지리적 여건 역시 부산은 두바이 만큼이나 뛰어나다.

더욱이 부산은 천혜의 자연 환경과 기후를 갖췄다. 두바이의 최고기온은 섭씨 40도를 훌쩍 넘긴다. 출장 기간 ‘이런 곳에서 일주일도 살기 힘들겠다’는 생각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하루종일 불어대는 모래바람에 심한 기침에 시달렸다.

부산이 두바이를 이길 수 있는 이유는 또 있다. 두바이는 왕정 국가의 특성 상 국민의 인권이 크게 제한된다. 외국 기업에 각종 규제를 풀어주면서도 인권 문제에 있어서는 외국인도 예외가 아니다. 자유와 인권 측면에서 부산은 두바이에 비교우위를 갖는다. 세계 최고 수준의 IT 기술력에다 인재가 풍부하다는 점 역시 부산의 장점이다.

부산이 두바이를 능가하는 글로벌 허브도시가 될 수 있는 길은 이미 제시됐다. 그러나 그 길을 여는 첫 걸음은 더디기만 하다. ‘글로벌 허브도시 특별법’ 제정이 지지부진한 까닭이다. 21대 국회에서 발의된 특별법안은 무난히 통과될 것이라는 낙관적 전망과는 달리 상임위 문턱조차 넘지 못해 부산시민에게 큰 실망을 안겼다. 22대 국회에서 법안이 재발의됐지만 여야의 정쟁에 휘말려 완전히 묻혀버린 모양새다. 조속한 통과를 위해 원안에 비해 각종 특례 규정이 대폭 축소된 법안을 발의했는 데도, 특별법이 지역에 특혜를 주는 것이 아니라 국가균형발전을 위한 방안이라고 끊임 없이 설득했는 데도 말이다.

출장 기간 ‘두바이는 어떻게 글로벌 허브도시가 됐느냐’는 질문에 각 기관 대표자의 대답은 마치 미리 입을 맞추기라도 한듯 똑같았다. “국왕님의 뛰어난 통찰력과 리더십으로 법과 제도를 만들었고, 이를 일사불란하게 추진해 척박한 환경을 딛고 외국 기업이 몰려드는 곳으로 거듭났다”. 군주에 대한 맹목적인 충성으로 치부할 수도 있지만, 시민과 지역 상공계 등의 염원이 담긴 법안이 논의조차 되지 못하는 우리의 현실에 비춰 보면 그저 부럽기만 하다. 부러우면 지는 것이다. 다시금 지역사회의 목소리를 한 데 모아 법안 통과를 위해 총력을 기울여야 할 때다.

이병욱 사회부 차장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현금 쌓아놓고 34억 체납 지광(국제신문 대주주), 국세청 나서라”(종합)
  2. 2분당 라면 600개…농심 부산수출공장 가동
  3. 3與 부산 지역위원장 출신, 공공기관 임원 잇따라 꿰차
  4. 4영도 해양박물관 앞 산책로, 넉달째 쑥대밭
  5. 5창원 제2국가산단 3년 표류 마침표?
  6. 6국제신문 회생, 민주노총과 연대…부산 女NGO·사하구의회 힘보태
  7. 7밤바다에 핀 불꽃 8만 송이…120만 명 홀렸다(종합)
  8. 8李 ‘친노 중용’ 승부수…여권 통합·PK 공략 두 토끼 잡기
  9. 9지방의회 아래 선출직 주민의회…술집 개업 등 찬반 권한
  10. 10대원 물릴까, 10초 고뇌 끝 불길 속으로…항공기 폭발 막아
  1. 1“현금 쌓아놓고 34억 체납 지광(국제신문 대주주), 국세청 나서라”(종합)
  2. 2與 부산 지역위원장 출신, 공공기관 임원 잇따라 꿰차
  3. 3李 ‘친노 중용’ 승부수…여권 통합·PK 공략 두 토끼 잡기
  4. 4지방의회 아래 선출직 주민의회…술집 개업 등 찬반 권한
  5. 5장외로 나간 국힘 “李, 본인 사건 특검 임명…끌어내려야”(종합)
  6. 6“주민자치회 활성 위해 獨·스코틀랜드와 같이 정책반영 기반 필요”
  7. 7與 “내란잔당 국힘 후안무치…탄핵 거론 제정신 아냐”
  8. 8국힘 “이용철, 대장동 숨은 설계자” 민주 “법조 베테랑…법무장관 적격”
  9. 9靑 국정상황실장에 울산 연고 김태근 비서관, 2기 참모진 개편 PK 전면에
  10. 10민주 “정부에 ‘실거주 구분 없이 종부세 공제 14억’ 강력 요구”
  1. 1분당 라면 600개…농심 부산수출공장 가동
  2. 2밤바다에 핀 불꽃 8만 송이…120만 명 홀렸다(종합)
  3. 3정지선 훠궈, 전주 명물 칼국수…롯데百 맛집에 외국인도 줄선다
  4. 4외국인, 올해 1~9월 부산서 카드 1조원 넘게 썼다(종합)
  5. 5HUG 10개월 만에 또 수장 공백…당분간 대행체제 불가피
  6. 6국산화·지역 상생 앞세워 해상풍력 박차
  7. 7해군·해병대 AX 거점, 부산에 ‘둥지’
  8. 8신세계 센텀 ‘라이다’ 팝업 오픈
  9. 9폭락장 반대매매 막아라…신용융자 담보비율 의무 면제(종합)
  10. 10‘블루 쓰나미’ 충격 여전…美기술주 반등에도 코스피 안갯속(종합)
  1. 1영도 해양박물관 앞 산책로, 넉달째 쑥대밭
  2. 2창원 제2국가산단 3년 표류 마침표?
  3. 3국제신문 회생, 민주노총과 연대…부산 女NGO·사하구의회 힘보태
  4. 4대원 물릴까, 10초 고뇌 끝 불길 속으로…항공기 폭발 막아
  5. 5부울경 비 내리며 기온 뚝(종합)
  6. 6고령면허 자진반납땐 최대 30만 원…7534명 ‘응답’
  7. 7[한 손 뉴스] 기장 문오성마을 어르신들, 트롯그룹 결성 자작곡 발매
  8. 8광안동 인도 돌진 벤츠 운전자 2심 법정구속
  9. 9탐방 허용-자연보전 통제 ‘절묘한 균형’…100년 지킨 원칙
  10. 10이웃자녀 학대 사망 부추겼다…‘공부방 이모’ 징역 20년 확정
  1. 1“국제신문 골프대회, 아마추어 골프 발전의 든든한 버팀목 되길”
  2. 2남자부 A조 어정우 씨 “뜻밖의 우승…양산과의 인연 감격”
  3. 3가을이 물든 필드…아마골퍼 300여 명 ‘열정·화합의 샷’
  4. 4여자부 우승자 황은경 씨 “매번 새로워…건강하게 오래 즐기고파”
  5. 5남자부 B조 홍정삼 씨 “퍼트 감각 빛나…목표는 A부 우승”
  6. 6삼성, 12년 만에 한국시리즈 정상 탈환…통산 9번째 우승
  7. 7‘승률 98.6%’ 배드민턴 안세영,사상 첫 2시즌 연속 11승
  8. 8승부는 원점…‘홈런 공장’ 대구서 거포들의 전쟁
  9. 9페이즈 신들린 블로킹 9개…읏맨, 시작부터 웃었다
  10. 10태권도, 北 전통무술로 각인될라
우리은행
주민자치 모범현장 가다
지방의회 아래 선출직 주민의회…술집 개업 등 찬반 권한
주민자치 모범현장 가다
‘주민대표’가 건축 세부사항까지 의견…지방의회 심사 반영
강동진의 도시이야기 [전체보기]
바흐를 찾아간 나, 한국을 꿈꾸는 그녀
세계유산위원회, 부산의 시간을 세계와 나누다
경제프리즘 [전체보기]
소비 아닌 문화 생산 주체 오페라하우스
한국 갯벌의 2단계 확대 등재 의미
과학에세이 [전체보기]
코뿔소 없음과 진공
지역이 기획, 국가가 지원하는 R&D 시대 열자
국제칼럼 [전체보기]
사라지는 것, 살아남는 것
국조 대상은 조희대가 아니라 증시 참사다
기고 [전체보기]
부산 관광 다음 키워드는 ‘건축관광’
‘성범죄 취업제한’의 사각지대
기자수첩 [전체보기]
금고 이사장 전횡, 지금도 진행중
엘리트 자평해온 市 공무원…생중계 회의서 능력 입증을
김준희의 클래식 인사이트 [전체보기]
세레나데, 다정한 위로
여름의 끝자락, 브람스
김지윤의 우리음악 이야기 [전체보기]
다대포에서 만난 퇴계 이황
세종시대 음악이 전해진 이유
뉴스와 현장 [전체보기]
‘탈서울’ 안 된다던 원안위, 세종행에 왜 침묵하나
AX·반도체 전시회 5개 동시에 열렸는데…
도청도설 [전체보기]
초등 입학생 30만 붕괴
공공재
독자 투고 [전체보기]
새로운 시작 ‘황혼 이혼’
무료 화장실 깨끗하게 쓰자
메디칼럼 [전체보기]
감기약을 먹어도 감기가 낫지 않는 이유
왜 제대로 비워지지 않는지 살펴야
목지수의 도시브랜드 산책 [전체보기]
랜드마크 시스템의 시대
북항 돔구장에서 야구 보며 사우나를
박지욱의 뇌력이 매력 [전체보기]
건망증, 이렇게 잡자
운동으로 해마를 키우자
박진희의 컬처 픽 [전체보기]
‘부캉이’ 스펙터클에서 공존으로
부산 문화정책, 지금 필요한 선택
사설 [전체보기]
북항 돔 아레나, BPA·부산시 대승적 결단 필요하다
위헌 소지 조작기소특검법…역풍 피할 수 있나
세상읽기 [전체보기]
동맹 속의 자율성, 핵자강과 전작권의 미래
낯설고도 궁금했던 부산과의 첫 만남
안재철의 연결하는 공간 [전체보기]
오래된 건축이 만드는 새로운 연결
지구와 도시의 연결을 묻다
엄길청의 문전성시 [전체보기]
말과 현실이 너무 다른 부산
반도체와 부산
이보성의 미술 현장 산책 [전체보기]
두 미술관, 각자의 역할을 묻다
시장이 강해진 것일까, 비엔날레가 약해진 것일까
이상이 칼럼 [전체보기]
복지의 ‘필요 원칙’과 포퓰리즘
보건의료에서 지방정부 역할과 ‘정책 의료’
이정구의 맛과 건강 [전체보기]
미식과 오래 씹기
이제명의 오션 드림 [전체보기]
기다림에도 비용이 든다
광복 81년, 다음은 바다의 산업 주권
이홍의 세상현미경 [전체보기]
대규모 대미 투자, 기회인가 위협인가
국제질서의 지각변동과 한국의 성장경로
정쾌호의 부동산 탐구생활 [전체보기]
부산 아파트 10년, 이중 양극화와 위상 추락
미분양의 경고, 지방 맞춤 ‘출구전략’ 서둘러야
주재민의 명당을 찾아서 [전체보기]
사람은 갔어도 명당은 남아 있다
조선 8대 명당 중 하나인 정문도 묘
최태호의 와인 한 잔 [전체보기]
와인은 어떻게 마음에 남는가
추석의 식탁, 가족을 잇는 와인
특별기고 [전체보기]
‘해양수도 부산’ 토대부터 바로 놓아야
하순봉의 음악이야기 [전체보기]
박자와 기보
국민악파
황정수의 그림산책 [전체보기]
양달석의 ‘목동’
이대원의 ‘온정리 풍경’
CEO 칼럼 [전체보기]
십시일반(十匙一飯), 나눔이 만드는 연말의 온도
시민 주거안정에서 지역경제 활성화까지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