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사설] 중대재해처벌법 허점 드러낸 폭염 노동자 사망

2년 전 인명 피해에도 제재 가벼워

근로감독 강화·기업 인식변화 절실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24-08-04 19:45:56
  •  |   본지 23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혐의로 처벌 받은 부산 건설사의 공사장에서 또 노동자가 사망했다. 지난달 30일 A사가 시공하던 한 현장에서 60대 노동자가 열사병 증세를 보여 병원으로 후송됐으나 결국 숨졌다. 그가 의식을 잃고 쓰러졌을 때 체온은 40도에 육박했다. 폭염에 따른 작업중지 명령과 휴식권 보장이 적절하게 이뤄졌는지 따져봐야 할 대목이다. 앞서 2022년 3월에도 A사 작업장에서 외국인 노동자 1명이 무게 3.3t 균형추에 끼어 사망했다. 그때 원청사는 집행유예 1년을 선고받았다. 중대재해가 발생해도 가벼운 처벌만 내려진다면 ‘비극의 악순환’을 끊어내기 어렵다.
지난달 30일 부산의 한 건설현장에서 노동자가 숨지는 사고가 발생해 부산노동청이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조사에 나섰다. 사진은 지난 6월 경기도 아리셀에서 발생한 중대재해 참사자를 추모하는 행사에서 참가자들이 눈물 흘리는 모습. 연합뉴스
여름철마다 야외 노동자의 안타까운 죽음이 반복되는 이유는 짚고 넘어가야 한다. 노동계는 “부산노동청이 건설 현장 안전관리자에게 폭염 가이드라인과 휴식 알람을 보내고 있는데도 효과가 없다”고 주장한다. 폭염 경보가 발령되면 1시간마다 15분씩 그늘에서 휴식하고 오후 2~5시 옥외 작업을 중지하라는 권고가 강제성이 없어 지켜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닷새전 숨진 노동자도 폭염 경보가 10일 넘게 이어져 달아오른 공사장에서 오후 3시께 사이 의식을 잃었다. 자율규제 정책이 유명무실하다는 점이 입증된 것이다. 위험요인이 발생할 때 노동자 스스로 일을 멈출 수 있는 작업중지권을 보장하는 사업주 역시 찾기 어렵다. “노동자들은 폭염이 죽음을 부를 수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생계를 위해 어쩔 수 없이 일한다”는 절규가 결코 과장된 게 아니다.

S사처럼 중대재해가 반복되는 기업은 한 둘이 아니다. DL그룹(옛 대림그룹) 부산 아파트 사업장에선 지난해 8월 20대가 추락사한 것을 포함해 중대재해처벌법이 시행된 2022년 1월부터 8명이 숨졌다. 유명 식품기업에선 20대 노동자가 소스 교반기에 끼어 사망한 것을 포함해 ‘기계 끼임 사고’가 최근 4년간 10건 이상 발생했다. 조선소에선 올해만 10명 이상이 세상을 떠났다. 반면 사법적 제재는 상당수가 벌금형이나 집행유예에 그친다. 지금까지 발생한 중대재해 위반 사건 540여 건 중 기소는 40여 건에 불과하다. 실형 선고는 2건(0.5%)뿐이다. 나머지는 여전히 수사 중이다. 최근 2년간 5명이 숨진 한 특수강 제조사 대표의 구속영장이 기각되기도 했다. 이러니 중대재해처벌법이 ‘종이 호랑이’로 전락했다는 비아냥이 나온다.

중대재해 발생 원인은 대부분 인재다. 두 달전 경기도 화성 아리셀 참사가 대표적이다. 폭염 피해는 노사가 조금만 관심 을 가지면 막을 수 있다는 점에서 더 안타깝다. 정부는 노동법원·산업안전보건청 설립에 속도를 내는 한편 근로감독을 강화하고 중대재해처벌법에 빈틈이 없는지도 살펴봐야 한다. 언제까지 ‘사후약방문’만 날릴 수 없지 않은가. 기업주 인식 변화는 가장 중요하다. 중대재해처벌법 폐지만 주장할 게 아니라 어떻게 ‘안전한 일터’를 만들지 고민하는 게 우선이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부산 울산 경남 오후부터 비…낮 최고 13~18도
  2. 2서범수 의원, 농지 훼손·환경오염 막는 강화 법률 개정안 발의
  3. 3반도체 날개 달고 韓 수출 사상 첫 9000억 불 돌파…올해 1조 달러 달성할 듯
  4. 4정부, “가덕도신공항 건설 대한 주민 의견 최대한 많이 들을 터”
  5. 5부산서 ‘불멍’ 즐기다 날벼락…일가족 2명 다쳐
  6. 6[속보]피 토하는 아들 방치하고 사망보험 가입한 보험설계사 母 징역 3년
  7. 7진주서 택시 화재…운전자 등 2명 화상
  8. 8오픈AI 샘 올트만 깜짝 방한…삼성 사장단에 AI 특강(종합)
  9. 9[속보] 핼러윈 인파 혼잡에 6호선 이태원역 무정차 통과
  10. 10진주시, 70여 년 만에 보건소 단독 신청사 건립
  1. 1서범수 의원, 농지 훼손·환경오염 막는 강화 법률 개정안 발의
  2. 2이 대통령 '순방 외교' 공방, '돼지 눈엔 돼지" 표현 논란도
  3. 3[속보] 국힘 장동혁, 李대통령에…“돼지 눈엔 돼지만 보이나”
  4. 4장동혁 “李대통령 ‘황제골프’ 수준 넘어 ‘민폐골프’”
  5. 5한미일 외교장관 “北 완전한 비핵화 위한 의지 재확인”
  6. 6李대통령 "다문화 지원 필요하나 역차별까지 정당화 안 돼"
  7. 7진성준 뒤늦게 美비자 발급, 野"한미동맹 균열 드러낸 외교 망신"
  8. 8“영도 절영초 통폐합 추진 중단하라”
  9. 9“능인, 경영능력에 의문” 부산국힘 내주 지원안 머리 맞댄다
  10. 10국힘 부정선거론 다시 띄우기…민주 “선동에 열중” 비난
  1. 1반도체 날개 달고 韓 수출 사상 첫 9000억 불 돌파…올해 1조 달러 달성할 듯
  2. 2정부, “가덕도신공항 건설 대한 주민 의견 최대한 많이 들을 터”
  3. 3오픈AI 샘 올트만 깜짝 방한…삼성 사장단에 AI 특강(종합)
  4. 4롯데렌탈 매각 거래종결, 1조3000억원가량 대금 확보
  5. 5[속보]‘엿새째 무소식’ 부캉이 진짜 떠났나…3일 최종판단
  6. 6못 말리는 한국 제품 인기… 연간 수출 1조 달러 달성 눈앞에(종합)
  7. 7은행 부실채권 1년만에 1조3000억 늘었다…8년6개월만에 최대
  8. 8동원개발, 협력사와 손잡고 ‘안전보건 상생’ 다짐
  9. 91248회 로또 복권 1등 15명…당첨금 각 19억 3365만 원씩
  10. 10기초연금 받으면 부자?…수급 상위 1% 근로소득 월 220만원
  1. 1부산 울산 경남 오후부터 비…낮 최고 13~18도
  2. 2부산서 ‘불멍’ 즐기다 날벼락…일가족 2명 다쳐
  3. 3[속보]피 토하는 아들 방치하고 사망보험 가입한 보험설계사 母 징역 3년
  4. 4진주서 택시 화재…운전자 등 2명 화상
  5. 5[속보] 핼러윈 인파 혼잡에 6호선 이태원역 무정차 통과
  6. 6진주시, 70여 년 만에 보건소 단독 신청사 건립
  7. 7부산 영도 조선소 러시아 어선 화재…소방대원 1명 부상
  8. 8[속보]‘공무원증 보여주며 안심시켜’ 60억 전세사기 前 경찰관 항소심서 감형
  9. 9울산시, 노동안전감독과 신설 등 '2026년 하반기 조직개편안' 입법 예고
  10. 10거창군, 입영 청년에게 지원금 10만 원 지급
  1. 1‘친정 팀 복귀’ 이동욱 감독, “기본기 다져 승리하는 팀으로 만들겠다”
  2. 2“AG 환희 잊고…리그 첫 경기부터 승수쌓기 총력”
  3. 3마침내…밀워키, 월드시리즈 첫 우승(종합)
  4. 4괜찮을까…모레노호, ‘96라인’·손흥민 모두 품었다
  5. 5여자프로농구 절반이 女감독
  6. 6롯데 수석코치 허문회, 2군 감독 박승민
  7. 7부산시대 2년차 읏맨 “홈팬 응원에 성적으로 보답”
  8. 8모레노, 은퇴소동 ‘96라인’ 달랜다…대표팀 내홍 풀까
  9. 9밀워키, 창단 58년 만에 WS 우승…5차전서 4-1로 탬파베이 제압
  10. 10경남 생활체육 대축전 30일 개막…3일간 31개 종목 열전
우리은행
10대 부산시의회 상임위 들여다보기
“학교 통폐합 지역 맞춤형으로 접근”
10대 부산시의회 상임위 들여다보기
해운기업 유치, 해사법원 신설 “해양수도 부산 경쟁력 키울 것”
강동진의 도시이야기 [전체보기]
바흐를 찾아간 나, 한국을 꿈꾸는 그녀
세계유산위원회, 부산의 시간을 세계와 나누다
경제프리즘 [전체보기]
소비 아닌 문화 생산 주체 오페라하우스
한국 갯벌의 2단계 확대 등재 의미
과학에세이 [전체보기]
지역이 기획, 국가가 지원하는 R&D 시대 열자
진짜 질문의 시작
국제칼럼 [전체보기]
부캉이에게 부끄러운 북항 재개발 민낯
부산 관광, 마냥 좋기만 할까
기고 [전체보기]
‘성범죄 취업제한’의 사각지대
‘2028 세계디자인수도 부산’의 과제
기자수첩 [전체보기]
금고 이사장 전횡, 지금도 진행중
엘리트 자평해온 市 공무원…생중계 회의서 능력 입증을
김준희의 클래식 인사이트 [전체보기]
여름의 끝자락, 브람스
여름날의 애상, 왈츠
김지윤의 우리음악 이야기 [전체보기]
다대포에서 만난 퇴계 이황
세종시대 음악이 전해진 이유
뉴스와 현장 [전체보기]
‘탈서울’ 안 된다던 원안위, 세종행에 왜 침묵하나
AX·반도체 전시회 5개 동시에 열렸는데…
도청도설 [전체보기]
클릭으로 여는 독도
지긋지긋한 론스타
독자 투고 [전체보기]
새로운 시작 ‘황혼 이혼’
무료 화장실 깨끗하게 쓰자
메디칼럼 [전체보기]
개정 응급의료법이 ‘미수용 방지법’?
25년을 간직한 리플렛 세 장
목지수의 도시브랜드 산책 [전체보기]
랜드마크 시스템의 시대
북항 돔구장에서 야구 보며 사우나를
박지욱의 뇌력이 매력 [전체보기]
건망증, 이렇게 잡자
운동으로 해마를 키우자
박진희의 컬처 픽 [전체보기]
‘부캉이’ 스펙터클에서 공존으로
부산 문화정책, 지금 필요한 선택
사설 [전체보기]
국회 출석 거부하며 장외 사실호도 일삼는 지광
AI 해킹 범죄 고도화…수사 공백 해소 시급하다
세상읽기 [전체보기]
반복된 일상에서 마음의 여유를 찾는 법
한국 경제 떠받치는 중장년, 이제 다시 봐야
안재철의 연결하는 공간 [전체보기]
지구와 도시의 연결을 묻다
해양수도 부산, ‘제3의 경계 공간’
엄길청의 문전성시 [전체보기]
말과 현실이 너무 다른 부산
반도체와 부산
이보성의 미술 현장 산책 [전체보기]
두 미술관, 각자의 역할을 묻다
시장이 강해진 것일까, 비엔날레가 약해진 것일까
이상이 칼럼 [전체보기]
복지의 ‘필요 원칙’과 포퓰리즘
보건의료에서 지방정부 역할과 ‘정책 의료’
이정구의 맛과 건강 [전체보기]
미식과 오래 씹기
이제명의 오션 드림 [전체보기]
기다림에도 비용이 든다
광복 81년, 다음은 바다의 산업 주권
이홍의 세상현미경 [전체보기]
대규모 대미 투자, 기회인가 위협인가
국제질서의 지각변동과 한국의 성장경로
정쾌호의 부동산 탐구생활 [전체보기]
부산 아파트 10년, 이중 양극화와 위상 추락
미분양의 경고, 지방 맞춤 ‘출구전략’ 서둘러야
주재민의 명당을 찾아서 [전체보기]
사람은 갔어도 명당은 남아 있다
조선 8대 명당 중 하나인 정문도 묘
최태호의 와인 한 잔 [전체보기]
와인은 어떻게 마음에 남는가
추석의 식탁, 가족을 잇는 와인
특별기고 [전체보기]
‘해양수도 부산’ 토대부터 바로 놓아야
당론 따를지 역사 따를지 양심의 선택을
하순봉의 음악이야기 [전체보기]
박자와 기보
국민악파
황정수의 그림산책 [전체보기]
이대원의 ‘온정리 풍경’
유영국의 1957년 작 ‘사람’
CEO 칼럼 [전체보기]
시민 주거안정에서 지역경제 활성화까지
청년 떠나는 지방, 수도권 인구 분산해야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